//
3억으로 집 짓기 - CASE 3 정혜정의 프로방스풍 동탄 집Case 3 정혜정의 프로방스풍 동탄 집1. 창문을 열면 마치 남프랑스 시골 마을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집 안 곳곳의 창문이 모두 크기가 다르다. 빈티지 소품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Motive 대학에서 미술교육과 서양화를 전공한 정혜정씨는 현재 건축 디자인 전문 회사인 베른 하우스의 수석 디자이너. 수없이 많은 집을 지었지만 남의 집을 짓는 것과 내 집을 짓는 것은 많이 달랐다. 특정한 장소의 기억은 풍경으로 남기 마련. 언제가 여행한 프로방스의 풍경을 늘 가슴에 품고 있었던 정혜정씨는 자신의 집을 지으면서 그곳에서 본 집들을 먼저 떠올렸다. 아름다운 향기처럼 기억 속에 남은 프로방스의 집을 재현해보고 싶었다. 그녀는 코끝에, 그리고 마음에 남아 있는 향기를 집에 담았다. 규모는 작지 않지만 아기자기한 구조와 장식으로 친근하고 따뜻한 느낌을 전달하려고 애썼다.Concept 순수한 동화 같은 감성이 집에서 느껴진다. 엄마가 동화책을 읽어줘야 잠이 드는 아들 산이의 침대를 부부 침대와 일자로 배치했고, 전체적으로 주방을 강조했다. 어릴 적 골목에서 뛰어 노는 것보다 예쁜 집 구경하는 것을 더 좋아했다는 그녀는 “방의 크기나 동선이 일반 집과 좀 다르답니다. 저는 그림을 그리듯 집의 모습을 상상하며 공간이 아닌 ‘생활’을 디자인했어요. 창문 크기도 전부 다르게 꾸몄고요”라며 이 집이 남다른 구조를 갖게 된 이유를 설명한다.Interior 일반적인 집의 구조는 과감하게 버리고, 가족이 함께하거나 혹은 각자 하는 공간을 자유롭게 누리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1층은 모두에게 열린 공간으로, 거실과 가족실, 주방과 다용도실, 욕실이 있다. 손님이 방문해 밤늦도록 머물러도 2층의 사적인 공간에서는 방해받지 않을 수 있도록 한 것. 창문을 많이 만들어 집 안으로 빛이 잘 비쳐 들도록 했고, 창문 아래에는 꼭 티 테이블을 뒀다. 벽 컬러는 다소 심플하지만 자연스럽고 정돈된 느낌의 베이지톤을 택했다. 대지면적 총 80 평건축면적 290㎡(88 평)구조 지상 2층, 다락 시공기간 3개월전체 시공비 대지 구입비 3.3㎡에 500만원, 시공비 3.3㎡당 약 600만원설계비 2,200만원2. 거실에 비해 주방이 더 넓다. 주방을 강조한 인테리어. 메인 싱크대와 아일랜드 조리대. 냉장고를 비롯한 가전제품 수납 공간, 보조 싱크대에 다이닝 테이블까지 한공간에 배치했다. 3. 의지만으로는 안 되는 일은 정원 관리. 벤치부터 티 테이블까지 모두 잘 정돈된 느낌이다. 대문에서 집안으로 들어가기까지 이어지는 길이 숲에 난 오솔길 같다.4. 크림베이지 컬러 벽이 거실, 주방, 복도, 방 등 집 전체로 이어지며 온화한 느낌을 준다. 페인팅을 바탕으로 벽지 등 다양한 질감을 입혀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벽면 중간 중간 파낸 듯한 수납공간도 재밌는 요소. [집 짓기 TIP] 이것만은 알려주고 싶다! 하나만 꼽는다면 침실에는 가구를 최소화할 것을 추천합니다. 그래야 가족들이 거실이나 주방에 모일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죠. 또 문보다는 커튼을 추천합니다. 눈부신 햇살을 가리기 위한 것이긴 하지만 어둡고 무거운 커튼은 피하세요. 어두운 커튼으로 가리려면 굳이 창문을 만들 이유가 없잖아요. 한낮에 조명이 필요 없는 정도가 좋을 것 같습니다. 욕실은 하얀색 타일로 꾸며보세요. 욕실이 한층 깔끔하고 넓어 보입니다. 또 바닥을 낮게 파서 욕조를 만들면 아늑함과 동시에 물이 바깥으로 튈 염려가 없어 편리합니다.[사진] 김진수, 박여희, 김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