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초만에 펼쳐진다… 바다위 구명줄 ‘1인용 뗏목’
해수부 선정 ‘해양수산 신기술’
강우량 기자
입력 2023.07.12. 03:00
“지금도 구명조끼와 구명보트는 있지만, 구명조끼만으로는 저체온증 사고를 막을 수 없고 구명보트는 6인승이 기본이라 바다에 홀로 빠졌을 땐 활용하기 어려워 1인용 구명 뗏목을 개발하게 됐어요.”
작년 2월 안성수 튜비 대표가 개발한 1인용 구명뗏목을 바다 위에서 실험해 보고 있다. 11일 해양수산부는 1인용 구명 뗏목을 해양수산 신기술로 지정했다.
/튜비
작년 2월 안성수 튜비 대표가 개발한 1인용 구명뗏목을 바다 위에서 실험해 보고 있다. 11일 해양수산부는 1인용 구명 뗏목을 해양수산 신기술로 지정했다. /튜비
26세의 청년 기술자 안성수 튜비 대표가 개발한 ‘롤링 저감 자동팽창식 1인용 구명 뗏목’이 11일 해양수산부가 선정하는 ‘해양수산 신기술’ 중 하나로 지정됐다. 1인용 구명 뗏목은 4kg 남짓한 무게에 170cm 길이다. 펼치면 한 사람이 탈 수 있는 크기다. 평소엔 납작하게 접혀 있어 구명조끼 뒤에 장착하거나 가방에 싸서 들고 다닐 수 있다. 바다에 빠졌을 때 꺼내면 20초 만에 자동으로 팽창한다. 줄사다리가 달려 있어 거친 파도에도 쉽게 탑승할 수 있다. 1인용 구명 뗏목에 타게 되면 구명조끼와 달리 몸이 물속에 잠겨 있지 않게 되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 때 학생들과 동갑이라 해상 사고에 관심을 갖다 보니, 조난자 다수가 저체온증으로 목숨을 잃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구명정이 있어도 바다에서 물을 잔뜩 머금은 몸을 끌어 올려 탑승하기가 어렵구요. 해외의 1인용 구명보트는 비행기 조종사들의 비상탈출용이더라고요. 해상 조난자들을 위한 특별한 안전용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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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가 개발한 1인용 구명뗏목은 ‘롤링 저감 기술’을 도입해, 거센 파도에서도 쉽게 전복되지 않는다. 뗏목을 펼치면 양 옆에 총 10L 정도의 물이 자동으로 채워져, 무게중심을 안정적으로 잡아가는 방식이다. 안 대표는 “뗏목에 들어온 물이 파도 흐름에 맞춰 움직이기 때문에, 바다 한가운데에서도 안정적으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부피가 작아서 일반 여객선이나 낚시 어선에 간편하게 비치할 수 있고, 물놀이를 할 때도 활용 가능하다. 세계적으로 1조5000억달러 규모의 구명 설비 시장을 공략할 수 있어 시장성도 크다는 게 튜비 측의 판단이다.
다만, 현행 선박구명설비기준상 배에 구비하는 구명 뗏목은 6인승 이상이어야 해, 아직 1인용 구명 뗏목이 도입되지는 않은 상태다. 안 대표는 “정부의 ‘산업융합옴부즈만’ 제도를 통해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고, 올가을쯤이면 본격적인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1인용 구명 뗏목을 포함해 드론을 이용해 갯벌 어장에 서식하는 낙지 개체 수를 측정하거나 부력 장치를 활용해 다층식 해조장을 조성하는 기술 등 15개 기술을 ‘해양수산 신기술’에 지정했다.
물에 닿으면 자동으로 20여 초 만에 펴지는 1인용 구명 뗏목./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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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량 기자
강우량 기자
사실을 직시하고, 진실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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