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살아가며 새로운 인연을 만난다. 첫인상도 중요하지만 서로 나눈 말속에서 많은 것을 느낀다. 오늘은 발 병원을 가는 날이다. 첫 날 방문하는 것이다. 보험카드와 라이센스를 주고 기다리니 리셉션의 아가씨가 처음이라 적어야 한다며 종이를 내밀었다.
빈 칸을 적고 건네주니 "글씨가 참 예뻐요" 한다. "어? 한글을 예쁘게 쓴다는 말은 많이 듣지만 영어는 그리 많지 않은 데...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네요" 그랬다. 어떤 이는 여태 이렇게 멋지고 예쁜 글씨는 못 보았다고 칭찬해주기도 했다. 영어도 글씨체가 예쁘다 소리를 듣긴 하지만 눈 앞에서 예쁜 미소를 지으며 말 해주니 꽃밭에서 장미향을 맡은 듯 기분이 좋다.
그녀는 진찰실로 안내하며 " 멋쟁이셔요" 하며 듣기좋은 말로 나를 편하게 해준다. 날이 더워 그냥 시원하게 입고 나갔는 데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다. 머리가 하얗기에 남보기에 추해보이지 않으려 단정하게 입으려 애쓴다. 화장을 안하는 나에게 친구는 말했다. 아무것도 안 바르면 아픈 사람처럼 보이니 외출할 때는 입술에 루즈는 꼭 바르고 다니라고 해서 바른다.
의사가 오고 어디가 아파 왔는 지 물었다. 나는 유난히 발이 못 생겼다. 오래전부터 발가락이 내 발가락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고 꼭 동상걸린 것 같아 신경이 쓰였다. 밤에 침대에서 잠을 청하면 발가락이 아픈건 지 욱신거려 잠들지못하고 뒤척인다. 의사는 몇가지를 물었다. 그런 증상이 계속되어 아예 잠을 못 자는 지?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이 따끔한 지? 열이 오르는 지? 그런 증상은 당뇨로 신경에 염증이 생겨서일 수 있고, 혈액순환이 잘 안되어서라고 했다. 나는 혈액순환이 안되 항상 내 몸을 주무른다고 했다. 다행히 그건 아니라고 했다. 엄지발가락을 꾹 3초동안 누른 후 떼면 혈액순환이 안되면 하얀채로 있는 데 나는 금새 붉어진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당뇨로 신경에 염증이 있어 그러니 혈당을 내리는 데 힘쓰고 절대 맨발로 지내지 말라고 했다. 또 집에서 두툼한 슬리퍼를 신어 발을 보호하라고 했다.
나오며 마주친 아가씨에게 " 말을 너무 예쁘게 해서 환자를 편하게 해주니 좋아요. 만나서 반가웠어요" 라며 인사를 하니 "건강하게 지내세요. 저도 뵈어서 좋았어요" 밝게 웃는다. 병원문을 나오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걸으며 생각했다. 말 한마디가 얼마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지, 나역시 나름 애를 쓰며 살고 있다. 곁에 있는 벗들에게 사랑을 전하며 따듯한 말 한마디라도 나누며 지내고 있다. 낙엽처럼 메마른 내 가슴에 작은 꽃 한송이 피워준 아가씨를 만난 오늘 하루도 살아있음에 감사하다.
첫댓글 맞아요!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도 있으니까요.
입에서 좋은 말이 나오도록 저도 많이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특히 불쾌지수가 아주 높은 7월은 특히.
공감의 글,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당~ 봏희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