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가 작은 결석 배출에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 순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론 오히려 요로 결석 생성을 유도할 수 있어 물을 마시는 게 좋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름은 요로결석의 계절이라고들 말한다. 날씨가 더워지면 땀을 많이 흘리는데, 이때 소변이 농축돼 요관에 쌓이면서 요로 결석이 더욱 잘 생기기 때문이다. 극심한 통증을 수반해 겪어본 사람들은 ‘죽을 만큼’ 아프다는 질환, 출산과 맞먹는 고통이라고 말할 정도다. 그런데 이런 요로결석에 의외로 맥주가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정말일까?
◇남성에게 많이 발생…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
요로결석은 소변이 내려오는 길인 요로에 돌이 생기는 질환이다. 여성보다 남성에서 약 2~3배 많이 발병한다고 알려졌다. 요로결석은 소변에 들어 있는 성분 중 결석을 잘 형성시키는 성분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유발된다. 특히 칼슘, 수산염, 요산, 시스틴 등이 결석 생성에 관여한다. 농도가 높아지면 소변에 녹지 못해 알갱이로 변하고, 여기에 다른 무기 성분이 결합해 점점 커지면서 결석이 만들어진다. 또한 섬유소 섭취 부족, 단백질·설탕·염분 과다 섭취 등은 결석 형성 성분의 농도를 높인다.
요로결석이 생기면 옆구리나 복부 통증이 20~30분 지속된다. 마치 칼이나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엄청난 통증이 느껴진다. 일반적인 진통제에 반응하지 않고 통증이 없어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혈뇨, 탁뇨, 빈뇨, 절박뇨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감염으로 인해 고열, 오한 같은 전신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복막과 신경이 연결되어 있다 보니 메스꺼움이나 구토가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맥주보단 충분한 물 섭취 권장
요로결석은 크기가 5㎜ 이하일 경우 수분 섭취 및 기대요법으로 자연 배출을 유도할 수 있다. 자연 배출은 1~2주 수분 섭취량을 늘려 소변을 통해 결석 배출하는 방법이다. 크기가 5mm 이하로 작거나 요관 아래쪽에 있는 결석은 60~70% 자연 배출된다.
이때 맥주가 결석 배출에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 수는 있다. 맥주는 이뇨작용을 일으키며, 섭취한 수분의 양보다 더 많은 소변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요관에 5mm 이하의 조그마한 돌이 걸려 극심한 통증이 있을 때는 어떤 종류의 수분이라도 섭취해 소변량을 늘리는 게 도움이 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요로결석을 막겠다고 매일같이 맥주를 마시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특히 이미 큰 돌이 있거나, 평소 돌이 잘 생기는 체질이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알코올은 탈수 현상을 유도하므로 길게 보면 오히려 요로 결석 생성을 유도할 수 있어서다.
좋은 수분인 물이 있는데 굳이 맥주를 마실 필요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맥주의 '퓨린'이라는 성분은 몸속에서 분해되며 요산을 생성하는데, 요산 축적이 지속되면 결석의 요인이 될 수 있다. 통풍 환자의 경우 요산석이 발생·재발할 수 있으므로 더더욱 맥주를 마셔선 안 된다.
수분 섭취를 통한 자연 배출이 어렵다면, '체외충격파쇄석술'을 고려한다. 이는 몸 밖에서 고에너지 충격파를 결석에 집중적으로 발사해 결석을 잘게 깨트리는 것이다. 요도에 내시경을 넣어서 의사가 직접 깨트린 후 결석을 꺼내는 '요관내시경배석술'도 있다. 성공률이 90%로 높고, 최근엔 최소 절개를 통해 치료한 뒤 다음 날 바로 퇴원하기도 한다.
요로결석을 예방하는 핵심 역시 수분 섭취다. 특히 여름철엔 하루 2~3L로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 지나친 염분 섭취는 제한하는 게 좋다. 구연산을 함유한 식품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구연산은 ▲귤 ▲오렌지 ▲키위 ▲레몬 등 신맛이 나는 과일에 많이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