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8년 눈팅만 해오다 드디어 회게에 글을 쓸 수 있게 된 대전에 사는 축구팬 마루라고 합니다.
이렇게 글을 올릴 수 있게 되어 영광이구요.
조심스레 회게 글쓰기에 발을 담그려 합니다.
비록 기존 고수님들의 글들보다 많이 부족할 지 모르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활동해 보겠습니다.
1. 시작부터 불길했다...
. 아르헨티나전관람을 어디에서 할까 고민하다가 선택한 곳은 대전 한남대학교 노천극장이었습니다. 한남대는 2002월드컵때부터 총학생회에서 준비하여 단체관람을 하고 있는 곳인데.. 2002년 이탈리아전을 이곳에서 응원하여 이긴 기억도 있고.. 너무 사람이 많은 곳보다는 규모가 적당한곳이 좋을것 같아 이곳으로 결정하고.. 한 7시 반쯤에 지인들과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약속시간쯔음 한남대에 도착하니 분위기가 너무 썰렁한 것입니다... 학교안으로 들어가니 학교자체가 텅 비어있더군요.. 노천극장으로 가니 한 20여명 정도 붉은 티를 입고 있는 사람들이 저처럼 갸우뚱하고 있습니다.
근처에 있던 어느 학생이 말해주더군요... '혹시 월드컵 응원하러 왔어요? 그런데 오늘 여기서 안해요.. 한남대 학생들이 전부 국토대장정을 떠났거든요.....'
국토대장정이라... 오마이 갓드.....
어쩐지... 그 사람많던 만원 버스에서 저 혼자만 내린 상황이 이상했었거든요.. 심지어 붉은옷을 입고 있는 무리들은 제가 내린 버스를 탑승하고 있었구요.. 쟤들은 뭐지? 자기학교 놔두고 다른데로 가나? 했었거든요... -_-;;;
급하게 지인들에게 연락하니 장소를 월드컵경기장으로 바꾸잡니다. 경기장에 있을만한 친구에게 자리 맡아달라고 연락합니다.
이런 이런.. 차도 많이 밀리고.. 아놔~~ 월드컵경기장은 스크린 보기 불편한데.....
2. 아르헨티나를 이길 줄 알았나요?
여차여차 경기장에 도착합니다. 역시 이곳은 응원하는 분위기는 좋으나.. 스크린도 삐딱하게 봐야하고.. 너무 시끄럽습니다.
사람도 많고... 주차하기도 어렵고..
사실 저는 이번 아르헨전 비기기만 해도 잘 한거라 생각했습니다. 뭐 스위스처럼 어떻게 해서 이기면 더 좋구요...
98년 프랑스전의 정도의 흐름을 유지하며 비길거라는 예상을 조심스레 했지요...
역시 경기 시작하자마자 실력의 차이가 보이더군요...
특히 전반전에 메시가 센터 중앙에서 우리 수비수 4명을 농락하고 나서 날리는 슛을 보고.. 역시 메시는 메시구나라며 감탄했답니다...
분명히 전력의 차가 있었고.. 우리가 이기기는 힘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점은 한창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던 후반에 염기훈의 슛이 들어갔다면 하는 점입니다. 그리고 아르헨의 세번째 슛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면?? 4대 1이라는 대패의 뉘앙스가 풍기는 점수차는 안났을텐데 말이죠.. 2:1이나 3:2 정도의 스코어였다면.. 이것으로 그럭저럭 만족스러운 결과라 생각했었겠지요...
3. 그리스와 나이지라아가 비기기를 바랬건만....
허무하게 이렇게 경기는 이렇게 끝이 나고. 응원했던 지인들과 2차를 가기로 합니다. 그런데 2차장소는 다시 한남대 앞으로 정해집니다. 그곳에 화면 큰 호프집이 많다고.. 이런.... 여기 월컵경기장 근처에 사는 사람도 있는데.... 그 친구는 대전 끝과 끝을 두번 왕복하게 생겼네요.... 차라리 아르헨전을 그 호프집에서 봤으면 어땠을까하는 늦은 후회가..... 오늘 이래저래...이거 -_-;;;;;;
한남대 앞 호프집으로 다시 이동 맥주를 마시며 그리스와 나이지리아 전을 관람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지인중 한명이랑 논쟁이 붙었습니다. 저는 두팀이 비기는게 낫다... 그 친구는 아니다 그리스가 이기는게 낫다.
비기는게 우리에게 더 유리하지 않나요?
우리가 나이지리아를 이긴다면 우리나라 2승 1패.. 나이지리아 1무 2패.. 그리스가 아무리 아르헨을 이겨도 1승 1무 1패가 되니까....
무조건 16강 진출......
만약 비긴다고 해도 우리나라 1승 1무 1패 (골득실 -1) 나이지리아 2무 1패... 그렇다면 그리스는 아르헨을 2점차로 이겨야 하니까... 1점차로 이겨도 우리보다 골을 많이 넣어야 하구요.. 만약 다득점까지 같게되면 승자승에서 우리가 유리하니......
게다가 그리스가 아르헨을 이기는 확율이 적으니까요...
그런데 논쟁이 붙은 그 친구는 우리가 졌을 경우에도 우리가 올라갈 수 있다라고 주장합니다.(그리스가 아르헨한테 진다면)
사실 어떻해 되던 지면 끝인데 말입니다. 골득실을 헷갈렷나 봅니다. (혹시 3팀이 동률일때 그 3팀만의 골득실로만 따지나요?)
그 친구를 이해시켜 놓으니 어느새 경기는 끝이 났습니다. 2대 1 그리스 승리..
아무튼 우리는 나이지리아를 이겨도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06년도 때보다는 다소 유리한것 같군요....
4. 결국 날이 밝아오는걸 보게되고...
그리스와 나이지리아 전이 끝나고.. 보낼 사람 보내고 내일 아니 오늘이 프리한 사람은 막걸리집으로 3차를~~~~
막걸리 마셔주니까 새벽 3시가 넘어가고......
4차내기~~ 당구치잡니다. 음주 당구 당연히 일찍 안끝나지요.. 아 이래저래 오늘 왜이랴~~
당구장의 40인치짜리 벽걸이 TV로 프랑스 멕시코전 관람하면서.. 결국 4시 반 쯔음 24시간 중국집으로 이동..
삼선짬뽕 한그릇씩 하니.. 어느새 날은 밝아오고... 집에 오니 멕시고가 프랑스를 2:0으로 이겼다는 소식과 함께 침대로 쏙...
이렇게 무박 2일에 걸친 월드컵 3경기와 함께한 힘들었던 하루 아니 이틀이 끝이 납니다.
8시 반경기도 이렇게 밤을 지세우게 되는데.....(그리스전때는 민박집 잡고 응원했었지요 ^^ 그래도 그때는 일찍 잤는데....)
다음 3시반 경기가 걱정이네요. 16강에 오른다면 11시 경기가 되나요???
대한민국이 나이지리아 충분히 이길수 있을겁니다.. 모두들 화이팅입니다.. ^^
너무나 참여하고 싶었던 곳에 글쓰기가 되니 행복합니다.
비록 전세집이지만 새집으로의 이사 축하드리고요
이 상황이 사커월드의 제 2의 도약으로 발전하기를 그리고
대한민국 축구의 최고의 축구 커뮤니티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사커월드는 연고이전2팀 표현(호칭)에 지역명을 붙여주지 않는것은 기본으로 지켜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연고이전에 반대하는 축구팬의 가장 최소한의 항의표시입니다.
특히 이러한 사월의 분위기를 잘알면서 이에 반하는 호칭또는 연고이전문제 토론으로 혼란에 빠트리고 논란을 유발하려는 글은 관리차원에서 삭제및 회원등급제재를 합니다.기타 비상식적이고 축구외적이며(전부축구글만 있을순 없지만)축구사이트에 어울리지않는 글도 제재대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