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온도 42도~~~
적도에서 200km 정도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베트남 냐짱의 현 주소다.
온 지구가 불구덩이가 된듯한 요즘 날씨 속에서, 에어콘 빵빵한 실내에서 해주는 밥 먹으면서 보고 싶은 영화나 책을 보면서 중간 중간 낮잠 자는 것 만큼 상 팔자가 없을터~~~
3박 4일 일정 중 삼일째에도 어김없이 날씨에 무관하게 점심 식사를 일찍하고, 셔틀버스를 타고, 50여분 달려 나트랑 시내의 빈컴 프라자 앞에서 내리자마자 택시를 다시 타고, 쏨모이 시장(Xom moi market)에 갔다. 여행의 마무리는 쇼핑이라는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질 못한다.
나트랑의 최대 재래시장인 담시장에 비해 비교적 빈컴 프라자에서 가깝고, 시장 내부가 담시장과는 달리 천정이 있어 오늘 같은 날은 비록 규모는 담시장에 이어 두번째지만, 직접적인 햇볕과 비를 피할 수 있는 쏨모이시장을 적극 추천한 프론데스크의 친절한 직원의 소개로 찾았지만, 살인적인 체감온도임에도 불구하고, 에어콘도 없는 재래시장에서, 채 한시간도 못 견디고, 실신 직전 까지 가는 초유의 사태에 식솔들을 이끌고, 시장 근처의 시원한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겼다.
역시 이런 날은 시원한 에어콘 아래서 마사지 받는게 좋겠다는 판단에 엊그제 갔었던 센스파와 쌍벽을 이루는 한국사람이 직접 운영 한다는 문스파에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
내 손 안에는 언제나 처럼 스마트 폰으로 구글지도를 켜고, 3.4km 밖에 있는 문스파에 예약을 하고 택시기사에게 주소를 확인 시켰다.
그런데, 택시가 목적지의 반대 방향으로 신나게 달려가고 있음을 구글지도가 경고해 왔다. 택시기사에게 차를 돌려서 반대로 가라 해야 했다. 살짝 짜증이 밀려왔다.
목적지를 오른쪽으로 두고 택시는 목적지를 지나쳐 또다시 엉뚱한 방향으로 질주 했다. 택시를 세우고 유턴할 것을 요구하고, 잠시후 좌회전을 시켜 가까스로 목적지에 도착했고, 택시요금은 정상 예상요금의 두배가 넘게 미터기에 찍혀 있었다. 식솔들이 불안해 할까 싶어 화를 억누르고 잔돈은 팁으로 주고 택시에서 내렸다.
역시나, 오늘도 구글지도가 큰 도움이 되었다.
아마도 택시 기사가 알면서도 택시비 많이 나오게 하려고 일부러 그런거 같은 것 같은 합리적인 의심에 기분이 다소 씁쓸했다.
새벽 일출 보러 바다에 나갔다가 일출은 못 보고, 시원한 파도만 담아온 동영상으로, 오늘 있었던 언짢았던 기억들은 모두 날려 버리고, 냐짱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낸다.
오늘의 교훈은 "여행지에서는 오롯이 구글지도만 믿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