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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주님을 기다리는 신부들 원문보기 글쓴이: 쿰란
“하나님의 형상 회복, 코칭신학으로 가능하다”
◇ 박중호 목사
“21세기 하나님은 코칭을 통해 역사하신다.” 이는 박중호 목사(수원명성교회 담임, 국제코칭협회 이사장)가 던지는 도전이자 확신이다. 2008년 코칭을 접하고 ‘인본주의 자기개발’에 한계를 느꼈던 그는 이후 15년 가까이 ‘신학을 품은 코칭’의 길을 걸어왔다. 박중호 목사는 코칭을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나 자기계발 도구로 보지 않는다. 그는 코칭의 철학에 신학을 결합시켜, ‘하나님의 형상 회복’을 지향하는 새로운 이론 체계를 구축해냈다. 그 여정의 결정체가 바로 최근 출간된 저서 『코칭신학』이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심사위원, 기독교코칭센터 센터장, 국제코칭협회 설립자, 미국 뉴욕 월드와이드 코칭네트워크 대표 등 다양한 코칭 현장을 오가며 신학과 코칭의 통합을 시도해온 박 목사. 그가 말하는 ‘코칭신학’은 단지 기술이 아닌, 성령과의 삼중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한 신앙 실천의 길이다. 박 목사를 만나 그가 정의한 ‘코칭신학’과 그 확장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코칭신학’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신 배경과 정의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일반 코칭과 ‘신학을 품은 코칭’의 핵심 차이를 어떻게 규정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제가 처음 코칭을 접한 건 2008년이었습니다. 코칭은 정말 훌륭한 도구라고 느꼈지만, 한계도 분명했습니다. 인본주의 자기 계발 철학에 너무 근거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융, 프로이트, 아들러 3대 학파 중에 아들러 심리학에서 코칭의 뿌리를 찾습니다. 그런데 아들러 심리학은 진화론적 인본주의 색채가 굉장히 강합니다. 그래서 저는 크리스천 코칭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고, 실제로 2022년 6월 미국에서 코칭 석박사 과정을 개설하면서 이론적 틀을 넣으려 했는데, 정작 ‘코칭신학’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직접 만들게 된 겁니다. 3년 동안 준비했고, 그 결과물이 이번 책입니다.
일반 코칭은 펠라기우스적인 인간 중심 접근입니다. 인간 안에 이미 모든 해답이 있고, 인간은 전인적이고 온전하다는 전제를 갖고 시작하죠. 반면 크리스천 코칭, 그리고 제가 말하는 코칭신학은 전혀 다릅니다. 칼 바르트의 ‘계시의 우선성’을 기반으로 하며, 코치와 고객의 만남에 하나님의 계시가 개입되고, 그 안에서 새 창조가 일어난다고 보는 것이죠.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인간은 땅 위에 있다는 전도서의 말씀처럼 질적으로 다른 존재라는 사실을 전제로 하고요. 코칭신학은 성령, 코치, 고객이 함께하는 삼자 파트너십에 기반한 신학적 실천입니다.
◇ 박중호 지음/ 신앙과지성사 펴냄/ 25,000원
VICTOR 6단계 영성코칭 프로세스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이를 통해 회복되는 ‘하나님의 형상’은 어떤 의미인지요? 이 과정을 통해 어떤 구체적 변화를 기대하시는지요?
기존 코칭 모델 중 가장 유명한 건 존 휘트모어가 만든 GROW 모델입니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나온 이 모델은 성과(performance) 중심이죠. 라이프 코칭에서는 관계(people)에 초점을 맞추고요. 결국 인간 삶의 가장 큰 과제는 성과와 관계인데, GROW 모델은 너무 건조하고 기능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독교 코치들과 함께 이걸 보완하고자 고민했고, 10년 전엔 삼위일체 트리니티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만든 VICTOR 모델은 ‘Christus Victor’, 곧 승리자 예수 그리스도에서 착안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사역을 지향점으로 삼고, 마지막 단계는 Reproduction, 즉 재생산입니다. 변화된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의 변화를 돕는 것이죠. 성령께서 주시는 영감을 프로세스 안에서 받으며, 코치와 고객이 하나님의 뜻에 반응하게 되는 것. 그것이 VICTOR의 궁극적인 방향입니다.
『천로역정』,『오디세이』,『단테 신곡』 등 고전을 코칭신학과 연계하신 의도는 무엇이며, 각각의 고전이 전달하는 신앙·영성적 통찰은 무엇인가요?
코칭은 원래 실용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이론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현장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하죠. 그래서 저는 영성 훈련에 코칭을 적용하기 위해 검증된 고전 작품들을 활용했습니다. 『천로역정』은 신앙 형성 과정으로 보았습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여정에서의 내적 변화, 회심, 성장, 그런 것들이 모두 담겨 있죠. 『오디세이』는 인성 형성의 여정입니다.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 영웅이지만,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는 10년의 여정 동안 용맹함보다 지혜로 위기를 돌파합니다. 수많은 유혹을 뿌리치고 끝까지 가족을 향해 나아가는 그의 모습은 정체성과 아이덴티티의 회복을 상징합니다. 『단테 신곡』은 성화의 여정입니다. 단테가 연옥과 천국을 통과하며 죄성과 마주하고 정화되는 과정을 통해, 내면의 성숙을 경험하죠. 이 세 고전을 통해 코칭, 신학, 영성을 통합한 6주간 훈련 프로그램과 수련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국제코칭협회 정기총회
ICF 핵심역량 모델과 VICTOR 모델을 비교·대조하셨는데, 한국적 맥락(K\_Coaching)에서의 적용 가능성과 과제는 무엇이라 보십니까?
전 세계적으로 ICF가 코칭 기준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약 6만 명 이상의 코치가 있고, 한국에서도 한국코치협회(KCA)가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죠. 두 단체 모두 8개의 코칭 역량 기준을 갖고 있는데, 이건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인증과 교육의 기준입니다. 하지만 전 세계 어디에도 크리스천 전용 코칭 역량 기준은 없었습니다. 미국에도, 중국에도, 일본에도요.
그래서 저는 전 세계 최초로 기독교 코칭 역량 기준인 ‘VICTORIA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코칭신학을 중심에 두고 8가지 역량을 구성했습니다. 이 기준은 국제코칭협회의 공식 기준이기도 하고, 책에는 크리스천 버전이 실려있고 출판 이후 균형을 위해서 일반 버전도 개발해서 론칭했습니다. 교육부 공익법인으로서의 균형도 고려한 조치입니다.
코칭사역자로서 ‘자기돌봄’과 ‘영적 성장’을 어떻게 병행하시는지요?
코칭은 순례자의 여정이라고 봅니다. 우리 삶은 혼자 걷는 길이 아니고, 성령의 인도와 사람들의 동행 속에 이루어집니다. 『천로역정』에서 신실, 충성 같은 동행자들이 나타나고, 『오디세이』에서도 아테나 같은 존재들이 길잡이로 등장하듯, 우리도 좋은 코치를 만나야 하죠. 『단테 신곡』에서도 단테가 어두운 숲에서 길을 잃었을 때 베르길리우스와 베아트리체가 나타납니다.
코치는 상대의 삶에 개입하지 않고, 그가 자기 삶의 주체가 되도록 돕는 사람입니다. 질문과 경청을 통해 자기 성찰을 이끌어내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이 또 다른 이들의 여정에 코치로 동참하게 만드는 구조. 그것이 리프로덕션이자 영적 성장입니다.
◇ 업무협약식(MOU) 체결식
수원명성교회 담임목회자로서 코칭신학이 목회 현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원래 기업에 있었습니다. 40살에 신학을 시작했고, 수원명성교회를 개척했습니다. 교회 건축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죠. 그 와중에 코칭을 접했고, 큰 자유를 얻었습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말씀처럼요. 저는 코칭의 핵심인 ‘질문–경청–피드백’을 묵상과 기도에 적용하여 ‘코칭 큐티’라는 프로세스를 만들었습니다. 교인들이 하나님과 일대일로 소통하면서 스스로 신앙을 돌보게 되었고, 삶의 폭풍 속에서도 평안을 유지하는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한국교회에서는 코칭에 대한 이해가 낮고, 도입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입니다. 확산이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목사님께 영향을 준 스승이나 멘토, 또는 내면적 전환 경험이 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습니까?
제게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이 있습니다. 숭실대학교 김영한 교수님은 석박사 시절 저의 지도교수셨고, 추천사도 써주셨죠. 바르트를 전공하신 하은규 목사님도 코칭신학 집필에 깊은 통찰을 주셨고요. 또 한국기독교코칭학회, 국제코칭협회, 뉴욕 월드와이드 코칭 네트워크를 함께 만든 동역자들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제 아내, 지청자 목사가 제 인생의 가장 큰 스승입니다. 제가 바빠서 직접 코칭을 배우기 어려울 때, 아내가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아세아코칭센터, CMOE 등에서 코칭 교육을 이수하고 저에게 다 전달해 주었습니다. 저의 코칭 여정은 사실 그녀의 헌신 덕분입니다.
◇ 미국에서 박중호 목사 부부가 함께
앞으로의 연구 계획이나 확장 방향은 무엇이신지요? 예컨대 코칭신학을 교육, 상담, 선교, 국제 코칭 네트워크 등으로 확장하실 구상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이번 책을 쓰면서 너무 힘들어서 ‘이게 마지막이다’ 했습니다. 그런데 출판사 사장님이 “이렇게 깊고 심오한 코칭신학은 처음 봤다”며 2권을 요청하시더군요. 그래서 지금은 『코칭신학 2 - 칼 바르트와 함께 걷는 코칭의 길』이라는 제목으로 기획 중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세계 70개국 네트워크 구축이 목표입니다. 지금까지 20개국과는 이미 연결되어 있고요. 또한 신학대학, 평신도 대학원, 장로 교육기관 등 다양한 교육 현장에 코칭신학이 정착되길 바랍니다. 설교도 일방향이 아니라 회중이 원하는 메시지를 담아야 하고, 강의도 수강생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코칭은 그런 점에서 섬김의 리더십을 구현하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입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예수님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 하셨습니다. 우리는 날마다 그 길을 따라 걷는 순례자입니다. 순례자는 집이 없고, 이 땅에 집착하지 않으며, 하나님이 주신 것을 쓰다 돌려드리는 삶을 삽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이 땅의 소유에 집착합니다. 교회 건물, 숫자, 외형적 성공에 얽매이죠. 코칭신학은 그런 집착을 내려놓고, 순례자의 영성을 회복하는 길입니다. 날마다 설레는 마음으로 하나님이 준비하신 길을 기대하며 걷는 삶, 그 여정에 함께하길 바랍니다.
김태훈·정지연 기자 cnews19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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