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가을이다
잿빛으로 물든 하늘이 높아만 가는 가을..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는 산행의 계절이다.
봄은 겨울이 길기 때문에 늦게 오는 것 같은데,
가을은 풀벌레 소리와 함께 성큼 찾아 왔다가
풀벌레 소리와 성큼 떠난다.
좋은 것은 짧다고 하였든가..
온천지가 억새 군락이다.
자세히 보니 흐늘거리는 모습이 가을을 알리고
한참 쳐다보니 사랑스럽다.
느긋한 맘으로 들판을 내려다보니.
굽이굽이 이어지는 산자락 사이로 깊어가는 가을빛이 노란 물감으로 물들어간다..
군데군데 나뭇잎은 바람결에 뒹굴고, 깊어가는 가을을 알린다.
척박한 바위틈에 뿌리내린 단풍 하나가 유난히도 고아 서럽다...
해는 짧아지고, 산자락 그림자는 길어지고,,,
한해가 기울어진다고 생각하니 마음 한구석에는 애잔하고 처연하다...
힘들었지만 추운 줄 몰랐던 내 청춘의 기억들..
물들어 가는 산화처럼 추억의 낙엽 되어 서성인다.
따뜻하고 넉넉했던 지난날의 흔적들이 서산에 지는 노을과 함께 파고든다...스산한 빈 가슴 사이로 소슬한 가을바람이 적셔준다....
차장 밖에는 스산한 마음을 적셔나 주듯이 가을비가 내린다.
붙잡아도 붙잡혀지지 않고 막아서도 막아지지 않는 세월의 변화
또 한 고비를 넘어가는 계절의 갈림길에 서서 속절없이
잘도 가는 세월의 그림자를 본다..
바람 바람......
첫댓글 울긋불긋 찬란한 가을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답니다
어서와..
따라와...
반가워....가을아^^
바람님은
어찌 그리도 아름다운 가을인가요?
덕분에 반가운 가을속에 묻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