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리포트] 스마트한 모기와의 전쟁
 
앱 깔고 램프 켜면 “모기, 올테면 와봐”
 
스마트폰 앱 - 싫어하는 음파 이용해 모기 쫓아
LED 램프 - 유인해 박멸…자외선으로 접근 차단
 
서울시 모기 예보제
스마트폰 앱 ‘모기 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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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애 앵~.”
때 이른 더위가 반갑지 않은 손님을 몰고 오고 있다. 바로 모기다. 올해는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 모기에 대한 공포가 극심한 상태다. 그런데도 모기향을 피우고 살충제를 뿌리는 간단한 퇴치법마저 사용하기 힘들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화학제품을 함부로 쓰기가 두렵기 때문이다. 모기와의 전쟁에서 스마트하게 승리하는 방법은 없을까.
모기 경보, 모기 예보제
지피지기 백전불태!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을 싸워도 절대 불리해지지 않은 법이다. 모기가 얼마나 기승을 부리는지부터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울시는 총 50대의 측정기를 가동해 산출한 모기활동정보를 한눈에 알려주는 모기 예보제를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 홈페이지(https://health.seoul.go.kr/mosquito)에 접속하면 쾌적, 관심, 주의, 불쾌 등 4단계로 구분된 모기 발생 예보를 확인할 수 있다. 단계별 행동요령은 물론 혹시 모기에 물렸을 때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려움증 완화방법도 알려준다.
모기 유충이 서식할 가능성이 큰 웅덩이 등도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신고할 수 있다. ‘생활불편스마트폰 신고’나 서초구청에서 운영하는 ‘서초맵’ 애플리케이션 등을 이용하면 된다.
‘모기제어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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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앱으로 모기 퇴치
모기활동이 주의나 불쾌 단계라면 스마트한 모기 퇴치법이 필요하다. ‘모기 퇴치’ 앱은 모기의 습성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사람 피를 노리는 산란기의 암모기는 영양분 섭취를 위해 수컷 모기를 피하는 성향이 강해진다. 이를 이용해 수컷 모기의 날갯짓에 가까운 음파를 쏴서 사람을 무는 암컷 모기를 쫓는다는 이야기다. 앱을 시행한 후 모기 퇴치 실행버튼을 누르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고 타이머를 설정할 수도 있다. 실내, 아웃도어, 캠핑 등 상황에 맞게 사용하면 된다.
‘모기제어전문가’ 앱은 모기의 천적인 박쥐의 음파를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람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소리로 모기를 쫓아준다.
모기에 대한 모든 정보를 담은 앱도 있다. ‘모기퇴치비법’ 앱은 장소별 모기 대처법은 물론 모기에 물렸을 때 민간요법, 아이를 위한 모기 대처법 등을 알려준다. 초음파를 이용한 모기퇴치 기능도 들어 있다.
바이오레즈 포충기
금호전기 LED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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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LED 램프로도 모기 박멸
스마트폰 앱만 믿었다가는 큰코다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땀 냄새·이산화탄소 등 모기를 유인하는 요인이 더 강하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IT 기술을 활용한 모기퇴치기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울바이오시스는 ‘바이오레즈(violeds)’ 기술을 적용한 모기 퇴치용 포충기를 출시했다. 바이오레즈는 자외선 발광다이오드(LED)를 응용한 살균 기술로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숲모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의 모기 유인 성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광의 1000분의 2, 형광등의 10분의 1 수준의 자외선 양으로 인체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LED 조명 기업인 금호전기도 모기와 파리 등 해충의 접근을 막는 LED 램프를 최근 출시했다. 이 램프는 모기가 싫어하는 빛 파장대(600~650nm)를 이용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등 기구의 램프만 바꿔 끼우면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빌 게이츠·구글도 모기 퇴치에 나서
재미난 점은 이것만이 아니다. 세계적인 IT업체들이 모기 퇴치에 앞장서고 있다.
‘IT 황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운영 중인 구호재단인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이미 10여 년 이상 모기 퇴치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올해 초에는 영국 정부와 손잡고 모기로 발생하는 말라리아 연구와 박멸을 위해 향후 5년 동안 총 30억 파운드(약 5조1175억 원)의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게이츠는 “말라리아와 같은 감염병을 박멸하고 싶다”며 향후 지속적인 캠페인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구글도 모기로 인한 지카 바이러스 확산에 대처하기 위해 유니세프와 ‘지카 지도’를 개발 중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에 있는 ‘발런티어 구글’ 소속 프로그램 개발자들이 데이터 결합시스템을 활용해 모기의 다음 활동지를 예측해주는 방식이다.
이처럼 세계적인 기업들이 모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은 그만큼 모기가 옮기는 질환이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인간을 해치는 동물 순위 1위로 사자나 악어, 뱀 같은 맹수를 제치고 모기가 1위에 올랐다. 그렇다면 모기를 완전히 박멸할 수 있는 스마트한 비법을 개발만 한다면 대박이 나지 않을까. MS나 구글을 뛰어넘는 세계적인 기업이 될지도 모르겠다.
이국명 IT 칼럼니스트
즐겁고 행복한 나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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