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여행 전문가들은 '지속가능한 여행'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시작했습니다. 환경을 보존하면서도 지역 사회의 고유한 문화를 지킬 수 있는 지속가능한 여행을 실천할 수 있는 장소들이 동남아에 상당수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2023년 8월 23일 서울에서 열린 한-아세안 관광세미나에서는 동남아 10개국 지역관광개발 전문가들이 모범 사례를 공유하며 지속가능한 여행을 실천할 수 있는 여행지를 소개한 바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동남아의 숨겨진 여행지를 선정해 소개합니다.
브루나이의 녹색 보석이라고 불리는 울루 템부롱 국립공원입니다. 1991년부터 보호되고 있는 이 공원은 때묻지 않은 정글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는데요. 술탄국의 성공적인 산림 보호 정책으로 소개되기도 합니다.
울루 템부롱 국림공원은 강의 상류에 위치하고 있어 특별 제작된 전통 대형 보트 '테무아이'를 이용해 방문할 수 있는데요. 도착해서는 '템부롱 강'에서 튜브를 타고 유유자적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기도 합니다.
국립공원 내 위치한 울루 무통 폭포에는 닥터 피쉬가 서식하고 있는데요. 아름다운 폭포를 바라보며 자연이 만들어낸 천연 닥터피쉬 스파를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공원 내 70m 가량의 철탑 전망대는 대표적인 관광 코스입니다.
꼭대기까지 약 700개의 계단을 올라야 해 다소 힘들 수 있는데요. 타워 다섯개는 모두 공중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울창한 밀림 숲 공중을 산책할 수 있는 이색적인 경험까지 할 수 있어 한번쯤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합니다.
라오스 중부에 있는 푸파만전망대는 천혜의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관광 명소입니다. 전망대를 가기 위해서는 약 2시간 가량 짚라인을 탄 뒤 공중다리를 건너 암벽을 오른 뒤 공중의 출렁다리를 건너야 하는데요.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도전하기 힘든 여행지일 수 있으며 도착하기까지 험난한 여정이기에 망설이게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공중에 설치된 '거미줄 그물 다리'는 중도 포기를 유발할 수도 있는데요.
최종 목적지인 전망대에 오르는 순간 그 모든 고생의 가치가 느껴진다고 합니다. 전망대에서는 기암괴석 석회암이 만들어낸 절경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 지형으로 망원경을 가져간다면 라오스 고유의 야생 동물들이 뛰노는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합니다.
전망대에는 커피와 식사를 판매하는 레스토랑과 카페가 들어서있어 잠시나마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여유를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필리핀 세부 남서쪽에 있는 모알보알은 세상에서 가장 이색적인 다이빙 명소이기도 한데요. 파낙사마 해변에서 수천마리 정어리 떼와의 수영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이빙이나 수영에 서툰 사람도 황홀한 정어리떼를 감상할 수 있는데요. 해수면 근처에서도 정어리떼를 볼 수 있으며 근처 상인들이 고무튜브를 태워 거북이까지 감상시켜주는 체험도 있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세부 남부에 있는 오슬롭에서는 고래상어 투어를 체험할 수 있는데요. 세부시티에서 오슬롭까지는 픽업 차량이 다녀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고래상어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류 중에서도 가장 큰 어종인데요.
덩치에 비해 온순한 성격을 지니고 있어 직접 바다에 들어가 눈 앞에서 고래상어를 볼 수 있는 체험이 여러 업체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다만 고래상어를 쫓아가거나 만지는 등의 행위는 금지됩니다.
세계인이 사랑하는 휴양지, 인도네시아 발리에 위치한 전통 마을 중 하나인 쁭리뿌란 관광마을입니다. 쁭리뿌란 마을은 발리의 전통문화를 아직까지 보존하고 있어 다른 관광지에 비해 유명한 관광 코스인데요.
전통적이면서도 깨끗한 마을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마을 3개 중 하나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는 전통 정원과 고풍스러운 전통 가옥을 볼 수 있는데요.
전통적인 대나무 건축방법을 유지해 건축되었으며 자연을 적극 활용해 건축 및 인테리어한 이 마을의 분위기는 다른 마을에서는 찾기 힘든 매력을 뽐냅니다.
유튜브를 비롯해 각종 SNS에서 쁭리뿌란 마을을 소개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며 현재는 마을 투어 패키지 상품을 다수 찾아볼 수 있는데요. 킨타바니와 우붓 근처에 위치해있어 접근성 또한 좋은 명소입니다.
말레이시아에는 대도시인 페낭에서 쉽게 방문할 수 있는 웅장한 열대우림인 해비타트 페낭 힐이 있습니다. 높게 자라있는 울창한 나무를 공중에서 감상할 수 잇는 나무 꼭대기의 산책로가 공원의 대표 구조물인데요.
약 230m 길이의 캐노피 다리와 나무 꼭대기의 360도 전망대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중장비를 사용하지 않아 10그루 미만의 나무만이 훼손되는 등 자연친화적인 방법으로 건설된 인공 구조물이기도 합니다.
해비타트 페낭 힐은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고대 열대 우림으로 1억 3천만년 가량 보존되어 오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역사 깊은 열대 우림의 일몰이 특히 아름답다고 합니다.
공원 내에서는 산림욕, 캠핑, 트램 등을 체험할 수 있는데요. 열대림 사이를 지나는 기차를 탑승하는 순간 온전히 자연 속으로 들어온 듯한 기분까지 느껴진다고 합니다. 무료개방된 구역이 별로 없어 전망대까지만 다녀오실 것을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