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행복-2016년 8월 26일의 일기, 퍼펙트 라이프
강변을 따라 달리고 있었다.
“금호강입니다. 저기 보이는 다리가 팔달교고요.”
그 강이 무슨 강이냐고 묻는 내 질문에, 택시 운전사의 답이 그랬다.
“태전동은요?”
“팔달교 너머가 태전동입니다.”
나와 운전사가 나눈 한 토막 대화가 그랬다.
반세기 전으로 거슬러, 내가 대구고등학교를 다니던 까마득한 지난날의 추억이 서린 곳이 거기 태전동이었다.
그때만 해도 구미에서 굽이굽이 신동재를 넘어 금호강 팔달교에 이르기 바로 직전의 허허벌판 땅이었다.
그때에는 영주에서 출발해서 우리 문경과 이웃 상주와 김천을 거쳐 대구로 가던 편하고 빠른 전동차가 있었지만, 그 승차권 값이 만만치 않아서, 간간이 털털거리는 버스를 타고 그렇게 대구로 오가고는 했었다.
그래서 팔달교가 보이는 그쯤만 오면 ‘휴우’하고 한숨을 내쉬고는 했었다.
버스 타느라 지친 심신을 추스를 수 있어서였다.
바로 그 태전동에 우리 법무사사무소 ‘작은 행복’의 일거리가 있었던 것이다.
‘더 트라움’이라는 작은 아파트 A와 B두 동 중의 B동 33평형짜리 한 채의ㅣ 소유권이전을 등기하는 일이었다.
‘태전동의 퍼펙트 라이프를 담다!’
그런 캐치프레이즈가 내걸려 있었다.
서른두 살 처녀가 2억 5,000만원짜리 그 아파트를 샀다고 했다.
그녀의 삶을 머릿속에서 그려봤다.
그 삶 자체가 퍼펙트 라이프이겠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