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 수 같은 인생은 없다
모기는 피를 빨 때 잡히고,
물고기는 미끼를 물 때 잡힌다.
인생도 이와 같다.
남의 소유를 탐낼 때 위험해 진다.
몸의 근육은 운동으로 키우고, 마음의 근육은 관심으로 키운다.
체온이 떨어지면 몸이 병들듯 냉소가 가득한 마음은 병들기 마련이다.
오래 걸으려면 좋은 신발이
필요하듯 오래 살려면 좋은 인연이 필요하다.
포장지가 아무리 화려해도 결국엔 버려지듯이 남의 들러리로 사는 삶 결국엔 후회만 남는다.
지구와 태양의 거리가 달라지면 둘은 공존할 수 없다.
사람의 관계도 이와 같다.
최적의 거리를 유지할 때 공존한다.
바둑의 정석을 실전에서 그대로 두는 고수는 없다.
정석대로 두면 어느 한 쪽이 불리해 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생의 정석도 불리하지 않기 위해 배운다.
죽어 가는 사람은 살려도 이미 죽은 사람은 살릴 수 없다.
끝나지 않은 인연이라면 살리되 끝난 인연이라면 미련을 갖지 마라.
밥을 이기는 충견도 드물고, 돈을 이기는 충신도 드물다.
향기가 없던 몸에 향수를 뿌려 주면 향기를 풍기듯 메마른 마음에 온정을 뿌려 주면 사람 냄새를 풍기기 마련이다.
때문에 신의 한 수같은 인생은 없다.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에서 퍼 옴-
https://www.youtube.com/watch?v=m_Tjeib-uMI
포근해
활동하기 좋다
이제 슬슬
일을 시작해 볼까?
창문을 열어보니 그리 춥지 않다
걷기에 좋을 것같아 밖으로 나섰다
조양둑길로 들어서니 바람이 분다
바람끝이 차갑다
콧물이 절로
마스크를 쓰고 장갑을 끼었다
모자도 깊숙이 눌러 쓰고
한참을 걸으니 몸에서 열이 나며 땀도 은근히 밴다
몸에 온도를 끌어 올리면 면역력이 좋아진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온을 올리려고 노력하는 거겠지
해 뜨지 않고 바람불어서인지 조양뜰엔 새들이 날지 않는다
조양천에 왜가리 두 마리만 놀고 있다
새들도 날씨 궂으면 늦잠을 자는가?
둑가로 심어진 산수유 꽃망울이 저번보다 좀 커진 듯
얼마 안 있음 꽃들이 피어나겠지
매화와 산수유가 먼저 봄을 알린다
큰길까지 갔다가 되돌아 오면서 덕실교 옆 빈터에서 채조
오늘은 걷는데 몸이 가벼운 느낌
발이 힘차게 내딛어진다
항상 이랬음 좋겠다
어느새 해가 떠 올랐다
엷은 구름 사이로 햇살이 뻗친다
불던 바람도 멈추었다
기온도 오르는 것같다
집에 오니 아홉시가 다 되간다
국과 밥 데워 한술
연일 곰국을 먹었더니 질린다
난 청국장을 데워 한술 말아먹었더니 훨 낫다
맛있는 것도 계속 먹으면 입맛이 떨어진다
동물 모이주며 오늘은 병아리들도 문을 열어 주었다
밖에 나와 자유를 만끽해 보렴
기러기는 모이를 본체만체 연못으로 내려간다
저 녀석들 물이 더 좋은가 보다
그래 물에 놀면서 그동안 답답함을 싹 풀어 버리렴
작은애에게 전화
일주일 정도 입원하여 치료해 보자 했단다
친구 사위가 아침에 찾아 왔다고
담당 의사샘께 잘 이야기 해두었다 하더란다
고맙다
마음 조급해 말고 치료 잘 받으라고
약 잘 먹고 물리치료 받으며 푹 쉬면 빨리 나을거라고
집사람이 아산아짐에게 전화하여 점심 때 집에 올라오시라고
소머리국밥이나 같이 하자고
잠 한숨 자고 일어나 점심을 지었다
갓지은 밥을 국물에 말아 먹으면 좋을 것같다
피꼬막도 삶았다
피꼬막은 철분이 많아 노인들에게 좋다
집사람은 상을 차려 놓고 아산아짐과 내동아짐을 차로 모시러 간다
아산형님도 같이 모시고 오라고
집사람이 차로 모두 모시고 왔다
오랜만에 집에 오셨다
먼저 고로쇠 물 한잔
예전엔 고로쇠물을 많이 마셨는데 요즘 들어선 즐겨 마시는 사람이 드물다고
대체 그런 것같다
찜질방이 성했을 땐 고로쇠 물 가지고 가서 찜질하며 마셨는데
코로나로 찜질방이 사라진 이후 모여서 고로쇠 물 마시는 것도 없어진 것같다
피꼬막에 막걸리 한잔
소머리국밥도 넘 맛있다고
즐겁게 먹고 마셨다
난 이런 시간이 좋다
남은 시간들 여럿이 어울려 즐겁게 살다 가면 얼마나 좋은가?
삶은 소풍이라던가?
학교 다닐 적 소풍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소풍 전 날밤엔 잠을 설치기 일쑤
소풍날은 괜히 그저 들뜨고 웃음이 절로 나왔던 기억이 난다
그런 소풍을 우린 헛되이 보내선 안되겠지
집사람이 차로 모셔다 드린다
우리집이 가장 윗집이라 내려가려면 꽤
한두살이라도 젊었을 땐 괜찮았는데 아산 내동아짐은 힘들어 오가기 어렵다
우리가 차로 모시는 것이 좋겠다
낮잠 한숨 자고 나니 몸이 괜찮다
계속 누워있느니 밖에 나가 감나무 전지라도
집사람도 따라 나선다
밖에 나오니 놀고 있던 병아리들이 내 주위로 몰려든다
꼭꼭 소리내며 모이를 달라고
보통 닭들은 사람을 보면 도망가는데 이 녀석들은 아직 무서움을 모르는 것같다
그래 철모를 때가 좋은거지
병아리장에 모이를 뿌려주니 모두들 쫓아와 잘도 주워 먹는다
병아리들을 모두 가두었다
아래밭 가에 있는 감나무들을 전지
큰 가지는 톱으로 자르고 작은 가지들은 전정가위로
어떤 가지를 잘라야하는지 정확히 모른다
그저 가지 사이로 바람이 잘 통할 수 있도록 잘라주고
위로 크게 자란 가지는 통째로 베어냈다
감나무가 위로 자라버리면 감을 따기도 어렵다
10여그루를 그런식으로 전정해 주었다
솔밭으로 올라오니 집사람은 꽃나무들을 전정하고 있다
너무 무성한 가지사이들을 솎아 주고 크게 자라지 않도록 위를 잘라낸다
전체적인 균형이 맞아야 예쁘단다
그런건 나보다 집사람이 훨씬 잘하지
다섯시가 다 되간다
오늘은 여기까지
갑자기 일을 많이 하면 무리
닭들을 불러 가두었다
어? 기러기 한 마리가 부족
살펴보니 회색 숫기러기가 없다
연못에 내려가 찾아 보아도 없다
어허 이 녀석 날아가 버렸나보다
요즘 암 기러기 한마리가 자꾸 높이 날으려고 하길래 그 녀석만 다시 깃털을 잘라 주어 괜찮을 줄 알았더니
엉뚱하게도 회색숫기러기가 날아가 버렸다
녀석이 높이 날으리라 생각도 못했는데...
아쉽다
뭘 탓하랴
내가 부주의한 것을
내일은 다른 기러기들 깃털을 살펴 보아야겠다
땀을 꽤
벌써 땀흘리나?
햇볕 나니 기온이 오른 것같다
샤워하고 저녁한술
집사람은 밥 먹기 싫다는데
난 막걸리 한잔 해야하니 같이 하자고
소머릿고기와 피꼬막 안주로
술을 왜 이리 좋아하는지 모르겠지만 아직은 마실 수 있으니 기쁘지 않은가?
집사람은 인상 구기지만 내가 좋아하니 별 수 없다
하루 일과 정리하려는데 문사장전화
아직 주무시지 않냐고
무슨 일이냐니 붕어즙을 좀 드리고 싶단다
저런 난 무조건 오케이
바로 올라오겠단다
얼른 소머리 국물 데우고 막걸리를 준비해 놓으니 바로 올라왔다
엣날 통닭과 막걸리를 사 왔다
아이구 내가 준비해 놓았는데...
누가 붕어즙을 주었는데 내게 반을 주고 가고 싶어 들렀단다
저런
맨날 문사장에게 얻어 먹는다
내가 더 사주어야할건데...
고맙고 고맙다
통닭에 막걸리 한잔 더
많이도 마셨다
술을 아낄 줄 모른다
지인들께 전화
기회된다면 부탁한다고
최선을 다해 보겠다는 말이 고맙기만하다
아무 말없이 기다리는 것보다 말이라도 해보아야겠지
언젠가는 좋은 소식 오리라 기대해본다
저 멀리 가로등 불빛이 희미
새벽안개 이나보다
님이여!
오늘도 건강 행복이
가득한 하루 만들어 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