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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운명(運命)-15*
"의사 선생님. 피곤하십니다. 어서 묻고 잡시다 ㅎㅎㅎ."
"저는 심각해요. 묻겠어요. 당신 성격은 어떻다고 스스로 생각하세요?"
"저는 전형적인 오형이라서 일의 끝이 깨끗합니다. 그리고 어느 나라에서 든 그 나라 법의 테두리 안에서 바르게 살아 왔고 당연히 그렇게 삽니다. 별 문제는 스스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혜정이는 당신 인성속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고 영원히 벗어나지 않아요. 당신 성격의 질을 대충 파악하였어요."
"당신의 아내가 아프거나 슬프거나 외롭거나 힘들어 할 때, 당신은 어떻게 할 겁니까?"
"결혼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아이참. 지금 결혼할거예요. 그 후?"
"내 몸과 같이, 내 생명과 같이 내 모든 것과 같으므로 함께하여 절대 그런 일이 없도록 합니다. 혹 발생하더라도 오래가지 않도록 혼신을 다 할 것입니다."
"저도 혜정이도 같아요. 김혜정을 사랑합니까?"
"예. 무한하게 사랑합니다."
"김혜정은 제임스를 남편(Husband)으로 영원히 사랑합니다. 혜정이를 보면 안고 싶은 생각이 드나요?"
"혜정아. 당연한 말을 묻는 거냐? 어떻게 답하라고. 너는 나의 것을 발기하게 하는가장 사랑하는 하나 밖에는 둘도 없는 여자인데… 그런 생각 안 들면 이상하지."
"저도 그래요. 저는 당신을 새로운 40대로 만들 수 있어요. 이건 운명적이예요. 아~아이잉. 여보~ 안아줘요~"
그만, 메모철을 바닥에 던져두고 나에게 로 달려와서 안겼다. 그리고 흐느꼈다.
"여보. 제임스. 참느라 혼났어요. 어서 어서 안아주세요. 당신의 아내로 만들어 주세요. 사랑해요. 여보. 제임스."
나는 혜정을 힘껏 안았다. 그리고 침대에 부드럽게 눕히고 키스를 하였다. 나는 혜정의 유도성 질문에 농담같이 답했다가 진정으로 묻혀 버렸다. 나는 더 이상 혜정을 이대로 둘 수는 없었다. 이것이 운명인데… 나는어쩌라고.
"여보. 이제 저와 당신은이곳 한국 서울의 호텔 신혼방에서 영원한 평생 가약을 맺는 거예요. 저 혜정이는 당신을 위해서 처녀를간직하였고 이제 당신에게 처녀를 바치는 거예요. 너무 아프지 않게 부드럽게 제 스스로 열리게 저를 사랑해주세요. 여보. 사랑해요."
“사랑하는 내 여자 혜정아. 이순간부터 김혜정은 내 아내이다. 내가 죽어서도 사랑하고 야 마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내 아내 김혜정. 이것은 운명이 만들어 준 우리의 결혼식이다. 사랑한다. 혜정아."
나는 이렇게 보통 61세의 남자가 하는 삶의 행동에서 벗어난, 그들의 보편하고 타당한 생각들을 깨고 반란(叛亂)을 하는 것이다. 내가 케네디언 이기에 가능한 반란. 지금까지 살아 온 삶을 송두리 채 뒤집어 버리고 새로운 반란의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이 아름다운 운명과 함께. 잘 하는 것인지? 막장으로 떨어지는 것인지? 나도 모른다. 그러나 운명을 받아 들여 주어진 운명의 길을 나섰다. 내 운명, 꿈 같은 아름다운 아이. 김혜정이는 내 가슴속에 묻혀 불같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이 불을 꺼야 한다. 섹스는 혼자가 즐기는 것이 아니라 두 영혼이 몸으로 활화산같이 뜨겁게 솟아 올라 영육을 타고 태우며 절대 지순의 환희속에 한 개체로 합쳐 발광(發光)하는 가장 아름다운 사랑 행위인 것이다. 몸과 마음 즉 영육의 뼈와 살이 타고 태워서 하나이자 두개의 새로운 운명으로 태어나는 것이다. 나는 지금 그 반란의 행위를 온 몸과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아~ 여보. 너무 벅차고 가슴이 터질 것 같아요. 이런 당신을 만나 가지려고 지금까지 혜정이는 잘 지내왔어요. 어서 어서 들어오세요. 감미롭고 부드럽게 사랑으로 저를 애무하여 제 스스로 당신의 사랑에 녹아 들어 스스로 다리를 활짝 벌리고 몸과 마음을 활짝 열어 당신과 함께 되려는저를 환희와 절정의 행복으로 죽여서 다시 태어나게 해 주세요. 여어보~"
눈을 뜬 시각은 아침 10시였다. 혜정이 내 가슴에 안겨 색색거리며 아직 자고 있었다. 그런 줄 알았는데… 눈을 뜨고 나를 보며 미소 짖고 있었다. 이 얼마나 아름답고 평화롭고 행복한 미소인가. 이렇게 아름다운 혜정을 내 생애 단 한 번인 아내로 맞이하다니. 도대체 꿈인가 싶어 나는 혜정의 오른쪽 가슴을 꽉 지고 비틀었다.
"아아아하~ 여보. 아파요. 꿈일까 봐 그러죠? 저도 그랬어요. 좀 전 당신이 주무실 때 이제는 제 것이 된 것을 잡고 꼬집어 봤어요. 당신이 '혜정아. 아퍼~' 하셨잖아요."
"아. 그게 꿈이 아니었구나ㅎㅎㅎ. 사랑한다 혜정아."
"당신은 저를 밤새도록 활활 타는 사랑의 불꽃으로 온전하게 감싼 섹스로 4번 완벽하게 죽였다 이제 다시 살렸어요. 당신은 온전히 완벽한 내남편, 김혜정의 남편이예요 (You are real and perfect my husband. I love you forever). 사랑해요. 여보. 제임스."
"그 동안 많은 아름다운 여성들을 가까이서도 보았지만, 당신 김혜정은 내가 본 몸과 마음이 최상인 여자이야. 그런 당신을 이 나이에 내게 보내주다니… 사랑한다. 혜정아."
"여보. 당신은 너무 완벽하게 잘 생기셨어요. 나이는 제가 40대로 만든다고 했잖아요. 모든 면에서 저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남자예요. 사랑해요. 제임스."
우리가 일어난 침대 위 하얀 시트의 중간쯤 한 곳은 검붉게 피로 물들여 있었다.
“혜정아~ 잘잤어? 몸 상태는 어때?”
“으아아아~ 여보~ 제임스. 너무 곤하게 잘 잤어요.당신은 요?”
“I’m Okay. 나는 새로 시작하는 반란군의 두목이다. 이제부터 나의 반란은 시작이다. 혜정아~ 내 사랑 혜정아. 우리 함께 끝까지 잘 가자! 오케이?”
“옛썰, 두목님. I’m also Okay. 여보~ 죽어도 살아도 함께 끝까지 가요. 사랑해요~ 제임스. 내사랑.”
그때 이덕구가 준 휴대폰에서 벨이 울렸다.
“선생님, 잘 주무셨습니까? 11시 30분에 라비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저의 아내와 아이들이 인사하러 같이 왔습니다. 괜찮겠습니까? 공항 리무진 뻐스는 12시 정각에 출발합니다.”
‘예. 좋습니다.”
혜정이가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 나는 나진희가 준 백을 찾아 테이블에 올려 놓았다. 한국을 떠나기 전에 열어봐야 할 것이다. 캐나다까지 닫은 채 가지고 갈 수는 없었다. 나는 혜정이가 어머니를 생각하며 혼자 열어 보길 바랐다. 시간은 우리에게 40분 정도 있었다. 내가 샤워하고 나와 옷을 입으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샤워를 시작했다. 거의 다 하고 몸을 타올 로 닦고있었다.
“제임스! 이리와 보세요!”
나는 놀라서 급히 벗은 채 나왔다.
“왜 그래. 혜정아.”
“으흐흑~ 여보~ 제임스. 어머니가 이런 것을 남겨 주었어요.”
혜정이 나에게 보여 준 빽에서 나온 물품들은 단 두개였다. 하나는 토론토 한국은행 통장. 이름은 김혜정으로 되어 있었다. 금액은 CD350,000-. 그리고 약 100여장을 끼워 넣을 수 있는 비닐주머니가 달려있고 그 속에 화폐수집용 화폐가 꽉 찬 앨범 하나였다. 내가 대충 훑어보니 귀한 것들 이었다. 그리고 그 위에 놓여진 흰 메모지에 쓴 손 글씨 ‘혜정아. 엄마를 용서해 다오. 엄마 몫까지 잘 살아다오.’
“김혜정. 이제부터 어떻게 사는 것이 엄마 몫까지 사는지 고민하면서 살도록 하면 돼. 내가 가능한 한 옆에서 돕겠다. 오케이? 이쁜 김혜정.”
“예. 제임스. 그렇게 할께요. 그리고 이제 한국을 떠나고 싶어요. 언제 다시 돌아올지는 몰라도 아픔과 슬픔을 다 두고 떠나고 싶어요.”
우리는 짐을 다 챙겼다. 나는 CD50-을 침대위에 올려 놓았다. 혜정이 나를 보며 수줍은 듯 미소 지으며 와서 손을 꼭 잡았다.
우리는 이덕구 가족과 만나 잠깐 인사를 나누었다. 인터컨티넨탈 호텔 라비도 위생거리를 지키며 쇼파들을 대부분 치웠기에 한가하였다. 우리는 거리를 둔 채 작별 인사를 하였다. 코비드-19의 파워를 새삼 느끼게 된 것이다. 혜정은 아쉬운 이별을 하듯 눈물이 눈에 글썽하였다. 나는 두대의 휴대폰을 이덕구에게 돌려주었다. 언제 다시 만나게 될 지 모르는 작별이었다.
“혹 캐나다에 오게 되면 미리 연락하게. 가족과 건강하게 잘 지내길 바라네.”
“예. 선생님, 건강하십시요. 그리고 사모님도 행복하게 잘 사십시요~”
이별은 언제나 슬프다. 여행을 하다 보면 숱하게 많은 이별을 하게 된다. 그러나 여행은 다시 떠난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별은, 잊혀질 때까지 그냥 가슴에 남는다. 우리는 그들과 헤어지고 서울과 한국을 이별하였다. 지금부터 돌아 갈 길이 멀다.
우리는 말없이 뒤 돌아 보지도 않고 절차를 밟고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가 땅을 박차고 하늘로 솟아 오르자 그제서야 혜정이 입을 열었다.
"제임스. 왜 아무 말씀안 해요? 저하고 같아요?"
"그래. 나도 한국을 떠나는 마음이 착잡하다. 애증의 세월을 한국에서 보냈기 때문에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구나. 혜정이는?"
나는 혜정이의 손을 꼭 잡아 주었다. 눈에 눈물이 가득한 채 내 가슴에 쓰러지듯 안겼다.
"저는 요. 한국에서의 생활이 별로 기억에 남아 있지 않아요. 사춘기였는데… 왜 그랬는지 몰라요. 친구들도 별로 기억에 없어요. 어떡하면 좋죠?"
나는 혜정의 어깨를 토닥여 주었다. 어린 것이 앞으로 얼마나 잃어버린 시절의 추억들에 목 말라 할까? 앞으로 혜정이 생각으로 내 감정을 어디에도 나타낼 수가 없을 것이다. 그건 내 운명이니까 그렇다 치자. 허나, 이 어린 것의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나 두고 두고 고민할 것이다. 그게 내 새로운 삶의 가치일 것이다. 지금 혜정은 내 가슴에 안겨 색색거리며 자고 있다. 나는 혜정의 얼굴 모습을 가슴에 새겨 두려고 한참이나 들여 다 봤다. 이렇게 청순하고 아름다운 아이를 나에게 주시 다니. 순정한 마음과 사회의 잡다한 것들로 부터 때묻지 않은 맑고 밝은 이 아이를 내가 어떻게 감당할까? 남은 내 삶을 이 아이를 위하여 살아야 한다고 다짐하고 다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