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아즈의 왕녀 03
1 - 3 두개의 이름
˝ 정신이드시나요?˝
눈을 살며시 뜨니 강렬한 빛과 흐릿한 사람의 형체가 보였다.
도대체 몇일째 이러고 누워있었는지 비비안은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물론 피도 많이 흘려서이기도 했지만 말이다.
˝ ........으응? ˝
- 벌떡
˝ .....읏... ˝
비비안은 잠시 멍히 흐릿한 형체를 바라보다가 전쟁을 기억하고는 급히 일어났다.
하지만 격한 움직임에 또 다시 가슴의 상처가 쑤셔왔다.
그 앞에 있던 사람은 허둥대면서 비비안을 다시 침대에 눞혔다.
˝ 움직이면안돼요! 상처가 굉장히 심각한거란 말이에요! ˝
˝ .... 하아.....하아..... 로,로아즈는 어떻게됬나요? ˝
가쁜숨을 몰아쉬며 비비안이 절박하게 말했다.
그 여자는 피가 다시 새어나오는 비비안의 상처에 다시 약초를 찐 덩어리를 놓고 붕대로 꽉꽉맸다.
˝ 걱정되시나보네요. 다행히도 로아즈는 가만 냅두고 그냥 오셨더군요.
뭐 이상할건없어요. 전쟁은 그 분의 기분에 따라서 달라지거든요 ˝
˝ ......다행이에요. 치료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전 이만 로아즈로 돌아가야... ˝
˝ 안돼요! 상처가 심각할뿐더러 여기는 브리지트의 황성인데 빠져나갈수가... ˝
비비안은 어느새 뚜렷해진 시야로 자신을 치료해준 한 시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브리지트의 군대가 로아즈를 떠났다는 이야기를 듣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비비안은 아까보다는 조금 부드럽게 일어섰다. 상처가 땡기기는 했지만 견딜만했다.
˝ ... 내가 가지않으면 안돼요. ˝
˝ 이제 곧있으면 황태자전하께서 오실거에요! 도망가려하다간 죽고말아요! ˝
˝ 황태자? .. 그 금발의 총사령관...인가요? ˝
˝ 맞아요! 게다가 아무래도 전하께서는 아가씨를 남자로 알고있단말이에요! ˝
- 휘청
비비안은 그 소리를 듣자 머리가 띵해오는것과 동시에 몸이 휘청거렸다.
시녀가 얼른 비비안의 몸을 잡아주었지만 비비안은 방금 들은소리를 믿을수가없었다.
˝ 그 황태자란 사람은 ... 바보인겁니까. ˝
˝ 그도 그럴것이.. 여기에는 알케미데스라는 엄청 아름다운 남자분이계세요!
게다가 아가씨는 전쟁터에 나가셨잖아요? 여자가 감히 전쟁터에 나간다는것도 상상도 못한일이에요!
여기에는 알케미데스님을 겪어봤으니 아가씨를 전쟁터에나간 또 다른 아름다운 남자라고 생각할수밖에요! ˝
˝ .....세상에 ˝
˝ 아무래도 알케미데스님이 조금 외롭게 지내시거든요. 그래서 아가씨를 친구로 만드시려는게 아니련지.. ˝
비비안은 한손으로 머리를 감싸쥐었다. 한마디로 골때린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여자를 남자로 볼수있다는 말인가.하지만 한편으로 잘됬다는 생각도 들었다.
자신의 왕녀라는 신분이 들킨다면 , 여자인것을 알았다면 자신은 그대로 죽었을지도 모른다.
비비안은 복잡해진 상황에 고개를 흔들었다.
˝.... 이거 말 한번 잘못하면 죽겠네 ˝
˝ 네? ˝
˝ 아니에요 ˝
비비안은 어리둥절해하는 시녀에게 옅은 미소를 지어주었다.
그런데 갑자기 시녀는 무서운 표정을 지우며 비비안의 코앞으로 다가왔다.
비비안은 시녀의 표정에 무척이나 당황했다.
˝ 아가씨, 조심하는게 좋을거에요 ˝
˝ ......네? ˝
˝ 황태자님이 동성연애를 한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
˝ 도,동성연애? ˝
˝ 그래서 알케미데스님을 황성으로 불러들였고 아가씨를 남자로 알고 데려온걸지도요. 조심하는게 좋을꺼에요.
혹시 아가씨를 강제로 침실로 데려간다면 여자란것도 들킬테고 별로 좋은상황이 아닌걸요. ˝
˝ ...브리지트는 생각하던거랑 다,다르네요.. ˝
˝ 뭐 , 그런가요? 아무튼 절대로 무리하지마시구요. 황태자님이 오시면 조심하시구요! ˝
시녀는 비비안에게 황태자가 동성애자라는 말만 들려주고는 그대로 나가버렸다.
비비안은 그대로 몇초동안 벙쪄있었다. 브리지트의 황태자의 명성은 익히듣고있었다.
하지만 동성애자라니 , 굉장히 충격적이였다.
비비안은 충격에서 벗어나려 고개를 잠시흔들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이 곳은 굉장히 화려한 방이였다.
고급 실크로 된 침대에는 그녀를 치료한 흔적으로 녹빛 약초즙과 붉은 핏자국으로 물들어있었다.
침대위에는 붕대와 붕대를 찢기위해 사용된 조그만 단검도 있었다.
비비안은 단검을 계속 바라보았다. 사람하나는 무난히 죽일수있을것만 같은 작지만 예리한 칼날.
비비안은 문뜻 ' 이 단검으로 황태자의 목을 찌를수가있을까 ' 하고 요리조리 단검을 유심히 관찰했다.
- 달칵
노크도 없이 문이 열렸다. 비비안은 황급히 단검을 등 뒤로 숨겼다.
단정한 검은옷을 입은 남자가 들어왔다. 예쁜색의 금발 , 황태자다.
˝ 깨어났나 ˝
그는 바짝긴장하고 있는 비비안에게로 걸어왔다.
' 따라와 ' 라는 말 한마디만 하고는 등을보이며 혼자서 걸어나는 그였다.
비비안은 땀이 흐르는 단검을 쥔 손을 황태자를 향해 들어올렸다.
- 팍
˝ 허튼짓은 하지마라 ˝
비비안은 순식간에 날라가 벽에 박힌 단검을 보고 자신의 눈을 믿을수가없었다.
그녀는 자신을 차가운눈으로 보고있는 저 황태자의 힘이 무서워졌다.
' 무슨일이지? ... 아무것도 보이지않았어 '
비비안이 경악하고 있을때 황태자가 비비안을 벽쪽으로 몰아 양 팔로 가뒀다(일명 므흣자세 *-_-*)
서로의 뜨거운 호흡이느껴지는 그 야리꾸리한 자세에 비비안은 아까 그 시녀의 말이 머리속에서 맴돌고있었다.
' 황태자님은 동성애자래요 '
' 황태자님은 동성애자래요'
' 황태자님은 동성애자래요 '
화르륵 , 비비안의 얼굴이 공포와 부끄러움으로 붉어졌다.
그 가까운 얼굴거리란 , 마치 키스를 할것같은 정도로 민망했다.
˝ 이름을 대봐 ˝
˝ 이 , 이름? ˝
˝ 로아즈의 군대를 이끌었으면 귀족출신이겠지. 풀네임으로 ˝
점점 더 가까이 오는 그의 얼굴에 비비안의 정신은 극도로 혼란해져있었다
머리속에서는 그 말로표현할수없는 시녀의 무서운표정과 ' 황태자님은 동성애자래요 ' 라는 말이 계속 떠다녔다.
' 키스할것같아!! ˝
˝ 키스 아베리안 리미트! ˝
˝ 키...스? ˝
˝ 그,그래요..! ˝
˝ 이름이 키스라니 , 네 부모도 참 악취미군 ˝
˝ ..이익 ˝
˝ 게다가 아베리안이라 ˝
황태자는 비비안을 잠시 쳐다보더니 허리춤에 있던 검을 꺼내 비비안의 목에 겨누었다.
움찔 , 비비안은 목에 닿는 그 시린 느낌에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 ... 거짓말이라면 넌 죽어. ˝
첫댓글 황태자.. 동성애자라니 ㅋㅋㅋㅋㅋ
ㅋㅋㅋㅋ... 그르게요. 하지만 아직 사실인지는 모른다는거! 꼬리말 캄솨합니당~~
어느시대인데 싸이코를 쓰는거지..!! (<(퍽) <그냥 조용히 읽엇!! 퍼버벅.....> 역시 재밌네요~! 건필하세요!
아아 그래서 고쳤어요.ㅋㅋㅋ 바보라고.... 수정하고 와보니 아스포델님의 꼬리말을 봤어요. 캄솨캄솨해요!
도..동성애자*-_-*....아흣<응?
왠지 모를 사기가 느껴지는군영....
으앗 동성애자에대한 반응이 뜨겁군요ㅋㅋㅋㅋ. 전 동성애자든 뭐든.... 잘생기면 다좋아요> <* (어이
허걱.. 아이미스유님두...... 이참에 나도 동성을..... ㅡㅡ:: 허걱...
아잉.. < 죽을래
점점.. 댓글이 이상해지고 있다는!! (<
그르게말입니당 진지해져야겠어요 그런데 아잉..... 이거 개인적으로 맘에 들어요
왠지..........제가 분란을 일으킨 듯한 기분..<
아뉩니당..... 다 좋습니다. 그저 좋을뿐이에요 < .....
흠...이제야 안정을 찾은듯... 흠... 동성애자 카페나 만들어볼까나...OTL 이젠 내가 분란을!!
우리 이만 진정하도록해요. 동성애자대해서 대화를 나눠즐거웠서여 ㅋㅋㅋㅋㅋ 그리고 전 이만 샥
동성애자 토론 이제 끝~~ 아이 좋아~~
동성...........끌리는데*=_=*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흑흑 ㅠㅡㅠ 눈초비님까지...
ㄷㄷㄷ......................-
키스.....쿡쿡. 너무 웃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