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에 수확량이 줄면서 정미회사를 시작으로 쌀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갤러리아 마켓 올림픽점에 진열된 쌀들의 모습. 이 마켓은 세일 시 6.99달러에 팔던 시라기쿠 쌀 한포의 가격을 최근 1달러 올렸다. |
한 마켓 관계자는 "쌀값이 오른다는 소식이 돌면서 쌀을 한번에 많이 구매 하시려는 분들도 늘고 있다. 대부분 장사를 하시는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마켓 관계자 역시 "어떤 고객이 100~120포가 담긴 쌀 한 팔렛을 사시겠다고 했다. 다른 지인들과 함께 공동 구매를 하는 거라 하시더라. 하지만, 마켓 측에서 한 분에게 한 팔렛을 팔 순 없다"고 덧붙였다.
한인들의 주식인 쌀값이 오를 조짐이다. 이미 도매쪽에선 가격이 대폭 상승했다.
가주에 극심한 가뭄이 이어져 쌀 수확량이 줄면서 선 밸리 라이스 등 정미회사에서는 지난달부터 쌀 가격을 올리고 있다. 자연스레 정미회사로부터 쌀을 구입하는 쌀 도매업체들도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형 식품도매업체인 니시모토 관계자는 "최근 정미회사가 쌀값을 30% 이상 올랐다. 20일 기준 일반 쌀 한 포 가격은 9달러 이상이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해태 아메리카 측 역시 "최근 약 한 달 사이 쌀 값이 4번 이상 올랐다"며 "오늘(20일) 만일 정미회사에 쌀을 주문한다면 아마 20파운드 쌀 한 포에 10달러는 될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6달러대였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앞으로 정미회사와 도매 쪽에서 쌀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한 쌀 도매업자는 "다음달 쌀 값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당분간 쌀 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계속 나오고 있다"며 "마켓 측에서 가격이 오르기 전에 사놨던 쌀이 떨어지고 계속 쌀값은 오른다면 일반 소비자 가격도 오르지 않겠나"고 예상했다.
이처럼 정미회사와 도매상에서 쌀값이 계속 오르고 있는 가운데 한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체감할 마켓의 쌀값 역시 오를 태세다. 대부분의 한인 마켓들은 쌀값 인상에 앞서 미리 일정 양을 사놓는 등 가격 유지를 위해 애쓰고 있지만, 정미회사와 도매업체에서 가격을 계속 올릴 경우 결국 소비자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실제 갤러리아 마켓은 이번 주 시작된 세일행사에서 시라기쿠 쌀 한 포(20파운드)를 7.99달러에 팔고 있다. 이전보다 1달러 올렸다. 이 마켓 관계자는 "또 다른 쌀인 천하일미 역시 세일에 들어간다면 더 이상 6.99달러에는 못 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마켓 관계자는 "일단 창고에 비축한 쌀의 양을 계속 확인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가격 인상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