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하댐의 일몰

[아네스]

원래 계획은 이 곳이 아니었습니다.

일찍 퇴근한 남편과 함께 영덕의 복사꽃 구경을 가기로 하고 오후 4시에 용감하게도 출발을 했어요.

적어도 6시 30분은 넘어야 도착을 할 터인데 가면서 서로가 돌아올 길을 걱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임하댐 가기 직전에 '지례예술촌'에 한 번 가봤으면 하는 저의 말에 그리로 방향을 틀었지요.

구불구불 구절양장같은 산길을 한 참 올라가서 본 '지례예술촌'은 제가 홈피에서 본 것과는 많이 달랐어요.

남편이 그 곳에 가면 집 한 채만 덩그러니 있고 별것도 없다는 말을 무시한 제 잘못이지요.

그 길로 내려와 '수애당'입구의 임하댐에서 일몰을 감상하니 못 갔던 영덕의 복사꽃에 대한 아쉬움도 사라지고 말았지요.

봄바람이 들었다가 사라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안동댐'에 가서 '헛제삿밥'을 먹었는데 이곳도 잘못 찾아가는 바람에 실패.

제삿밥이야 저희 친정(종갓집)에서 신물나도록 먹었던 것인데 '헛제삿밥'이란 뭘까 하는 궁금증에서 갔다가 식당을 제대로 찾지 못 하는 바람에 영 아니었어요.

또 제가 실수할까봐 알고 있었던 집을 얘기하지 않은 잘못이지요.

그래도 봄밤의 싱그러운 향기를 맡고 오니 참 좋군요.

[Serena]

모처럼 봄나들이를 하셨는데 영 헛짚고 다니셨군요..헛 제삿밥을 찾으니 헛짚을 수 밖에요 그래도 아름다운 일몰을 보셨으니 하나는 건지셨네요.^^

[아네스]

맞아요. 영 헛짚고 다녔어요. 영덕에 갔더라면 아마 다음날 피곤해서 후회했을 거예요. 일몰 하나 건지고 왔지요.

[무궁화]

고즈녁하고 을씨년 스러운 저녁 노을 !! 옷깃을 여미고 , 일상을 마감하며 삶의 무게를 덜어낼수 있는 귀한 시간 함께하신 두분의 훈훈한 모습에 마음이 평화 롭습니다. 항상 행복 하세요.

[아네스]

감사합니다. 아울러 평화를 빕니다.

[challa]

"헛제삿밥"은 귀신들이나 먹는 밥이 아닐까? 그러니 못찾을 수 밖에 ...임하댐의 일몰이 환상적이군요.,..옆에 낭군도 계시니 금상첨화..^^

[아네스]

저곳은 고택 '수애당' 입구입니다. 임하댐 직전 다리를 건너면 있지요. 고택숙박도 하던데 언제 한 번 오세요.

[challa]

정말 한 번 가야 겠군요..헛제삿밥이 무엇인지 한번 먹어보기도 하고^^

[블랙아트]

봄이 길었으면 좋겠다..

[Serena]

봄이 길면 아네스님의 봄바람도 길어져서 힘들걸요..

[아네스]

ㅋㅋㅋ 세레나님 딱 맞추셨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봄밤을 아주 좋아합니다. 꽃그늘 아래 달빛이 비치면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 이 내 마음 열아홉도 아닌데....

[겨울비]

일몰이 아주 멋지네요~ 저런 사진을 보면 하루의 지친 영혼이 평온해 지는 듯 해요. 오랫만에 뵙네요. 다들 건강 하시지요? 케이블 선을 빼놨는데 어디 뒀는지 몰라 접속을 못했어요. 글쎄...안쓰는 냄비속에 뒀지 뭐예요. ㅋㅋㅋ 이젠 치매가 슬슬 오나봐요.

[아네스]

아무도 찾지 못하는 곳에 두게 되면 본인도 못 찾게되죠. 누구나 그러고 살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