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쿠션 당구월드컵 사상 첫 우승을 노렸던 김준태(28·경북체육회)의 도전이 아쉽게 준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우승은 '세계 최강' 딕 야스퍼스(58·네덜란드)에게 돌아갔다. 시즌 2번째 우승이자 통산 29번째 우승.
9일(한국시간) 밤 11시에 시작된 '샤름 엘 셰이크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전에서 야스퍼스는 26이닝 만에 50:35로 김준태를 꺾었다.
경기 중반을 넘어가면서 공격력이 살아난 야스퍼스는 7득점에 이은 1-3-3-4 연속타와 하이런9점 한 방을 몰아치면서 순식간에 점수 차를 벌리고 승리를 거뒀다.
김준태는 초반에 야스퍼스를 압도하며 8이닝까지 17:11로 앞섰고, 19:13, 21:15까지 계속 리드했다. 그러나 13이닝에서 야스퍼스의 7점타가 나오면서 21:22로 뒤집힌 뒤 17이닝까지 야스퍼스가 11점을 더 득점해 24:33으로 벌어졌다.
이후 5타석 동안 김준태의 공격이 전부 무위로 돌아가자 야스퍼스가 21이닝 공격에서 하이런 9점을 터트려 24:43으로 점수를 크게 벌렸다.
야스퍼스는 23이닝과 24이닝에 3점씩 득점하고 49:28로 앞서 우승까지 매치포인트만 남겨뒀다. 24이닝에서 김준태가 7점을 추격해 49:35로 쫓아갔지만, 더 이상 점수가 나지 않으면서 26이닝에 야스퍼스가 파이브뱅크 샷으로 위닝포인트를 득점했다.
야스퍼스는 지난 10월에 네덜란드 베겔에서 열린 당구월드컵에서 마틴 혼(독일)을 꺾고 우승했고, 두 달 만에 다시 정상을 차지했다.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총 4차례의 대회 중 이번까지 3차례 결승에 올랐던 야스퍼스는 3번째 도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2019년과 2021년에는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PBA)에게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가 이번 우승으로 샤름 엘 셰이크에서도 정상에 올라섰다.
한국은 지난해에 '세계랭킹 1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가 사상 첫 우승을 샤름 엘 셰이크에서 차지했고, 올해 김준태의 결승 진출로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다.
올해만 세 차례 준결승에 올라간 김준태는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처음 당구월드컵 결승에 진출해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김준태가 이번 대회 결승에 올라가면서 한국은 올해 열린 6차례 3쿠션 당구월드컵 중 4차례나 결승에 오르는 연간 최다 결승 진출 기록을 세웠다. 종전 최다 결승 진출 기록은 2019년과 2022년에 달성한 3회다.
올해 첫 대회였던 미국 라스베이거스 당구월드컵에서는 김행직(전남)이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어서 베트남 호찌민 당구월드컵에서 두 대회 연속 결승행에 성공하며 조명우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11월에 한국에서 열렸던 '서울 당구월드컵'에서는 다시 조명우가 결승에 올라 준우승한 뒤 이번 마지막 대회에서 김준태의 결승행으로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을 또 한 번 달성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승 없이 준우승만 4번 차지해 다소 빛이 바랬다.
한국은 지난해 서울 당구월드컵에서 차명종(인천체육회)의 준우승을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총 9차례 대회에서 무려 7번을 결승에 올라갔다.
벨기에(6회)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인 5회 연속 결승 진출을 달성했고, 7번 중 4번은 준결승에 2명이 올라가며 역대급 활약을 이어갔다.
이번 대회에서는 16강에 김준태를 비롯해 조명우, 김행직, 서창훈 등 4명이 진출해 김준태만 8강 관문을 넘었다.
김준태는 8강에서 '세계챔피언' 바오프엉빈(베트남)을 23이닝 만에 50:22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했고, 준결승에서는 'PBA 이적생' 글렌 호프만(네덜란드)과 치열한 접전 끝에 50:47(38이닝)로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라갔다.
우승을 차지한 야스퍼스는 32강 조별리그전 첫 경기에서 베트남의 쩐딴룩에게 30이닝 만에 31:40으로 패했으나, 한국의 허정한(경남)과 외메르 카라쿠르트(튀르키예)를 꺾고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허정한과의 경기에서는 단 10이닝 만에 40:22로 승리해 대회 최고 애버리지 4.000을 기록하기도 했다.
야스퍼스는 허정한에 이어 16강에서는 김행직을 15이닝 만에 50:25로 꺾어 평균득점 3.333으로 50점 경기 최고 애버리지도 기록했다.
또한, 8강에서 혼을 50:41(34이닝)로 누르고 준결승에 올라와 첫 준결승 진출에 성공한 키라즈 톨가한(튀르키예)에게 16이닝 만에 50:28로 승리하며 애버리지 3.125의 가공할 득점력을 연이어 보여줬다.
한편, 야스퍼스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세계랭킹 3위에서 2위로 올라섰고, 김준태는 13위에서 12위로 한 계단 더 올라섰다. 종전 1위 조명우는 랭킹포인트 417점으로 야스퍼스(374점)에게 43점 앞선 채 1위를 유지했다.
올해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 세계캐롬연맹(UMB) 대회는 내년 2월 26일부터 3월 3일까지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3쿠션 당구월드컵을 개최할 예정이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3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