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란한 인생 °●°
별 것이 아니라고 보면 시시하고
쓸모없고 참 바보같은 인생이지만,
귀하다고 여기면 너무 귀하고 고귀하여 세상의 어느 것보다 찬란한 인생이다.
살아볼 가치가 있는 우리의 삶,
물은 쓰지 않으면 썩어 버리고, 쇳덩이도 사용하지 않으면 녹이 슨다.
이제 그대의 인생을 갈고 닦아 찬란하게 만들자.
한정된 인생 한 순간도 그냥 스치게 하지 마라.
빈 그릇을 들 때는 가득 찬 물을 들 듯하고 빈방을 들어갈 때에는 어른이 있는 듯이 들어가라.
인생은 값지고 값진 것, 알면 알수록 시간이 아까워지는 인생의 시간, 참기름 진액을 진하게 진하게 남김없이 짜내듯 우리의 삶을 참기름보다 진한 향기로 만들어내자.
세상의 피조물은 결국 소멸이 되지만 우리 인생의 진액은 짜낼수록 진하여지고, 인생을 깊이 깊이 곱씹어 볼수록 더 더욱 감칠맛 나는 인생의 그 맛, 참으로 말로 다 할 수 없어라.
-‘지혜의 숲’ 중-
임영웅 - 인생찬가
https://www.youtube.com/watch?v=7EC6RGJ8BOE
따끔거림에 중독?
들락날락
그 맛 괜찮다
새벽에 일어났는데 컨디션이 별로
어제부터 좀 이상했는데 자고나도 마찬가지
왜 이러지
톡보내고 나니 일곱시가 다 되간다
집사람이 오늘 도곡 숯가마 가잔다
그래 몸도 좋지 않으니 숯가마 찜질방 가서 푹 쉬는 것도 괜찮겠다
가려면 일찍 가자고
집사람이 김밥을 싸가지고 가자기에 얼른 식은 밥 데웠다
집사람은 밥 맛없다기에 나만 청국장에 한술 하니 나머진 김밥을 싼다고
동물 건사
병아리들은 거의 다 중닭이 되어 먹성이 좋다
모이를 뿌려주면 하나라도 더 주워 먹으려 열심히 입을 놀린다
한톨이라도 더 주워 먹는 녀석이 빨리 크겠지
닭장에 내려가 모이를 주니
이 녀석들 슬슬 피한다
어제 숫기러기를 잡아 날개깃을 자른 걸 기억하나 보다
모이와 물을 떠다 주고 가두어 두었다
기러기가 알을 서너개 낳았다
알이 비슷해 어느 녀석이 낳은지 모르겠다
아직은 부화할 때가 아닌 것 같아 한 개만 놔두고 꺼내왔다
좀더 따뜻해지면 부화하도록 해야겠다
집사람이 김밥 싸고 과일 챙겨 담았다
갈 때는 집사람이 운전하겠다며 올 땐 나에게 하라고
뭐 나야 운전 안하는게 좋지
도착하니 9시가 좀 넘었다
일찍 오니 서너분 밖에
먼저 꽃방
두분이 꽃방 문을 열어 놓고 입구에서 열기를 쬐고 있다
이러면 꽃방이 빨리 식어 버린다며 문을 닫고 들어가 열기를 쬐시라니 이 뜨거운 곳을 어떻게 들어가냐고
이 분들은 숯가마를 자주 다니시지 않은 것같다
꽃방의 뜨거움은 참나무를 구우며 황토가 달구어져 나온 열기
이 열기가 우리 몸에 가장 좋은 원적외선이라 한다
꽃방을 들락거리며 느끼는 따끈거림
그건 아프면서도 묘한 쾌감을 느끼게 한다
내가 문을 닫고 들어가 10여초만에 나왔다
따끈거림이 참 좋다
드락날락 대어섯번
몸에 땀이 난다
집사람과 숯방으로
사람들이 별로 없어 숯불 쬐기 참 좋다
온 몸을 돌려가며 골고루 숯불을 쬤다
가슴부터 아랫배까지 짜릿짜릿
살짝 대기만 해도 이상하다
전에는 이런 느낌 없었는데...
어딘가 문제 있나?
팔꿈치 어깨 무릎 장딴지등 내가 주무를 수 있는 곳은 골고루
스스로 몸의 여기저기를 만져주는 것도 좋다
편백방에 들어가 한숨
오늘은 아무도 없어 독차지
편백 마루가 따뜻해 잠을 자며 땀도 흘렸다
숯방에 가니 집사람이 숯불을 쬐며 다른 사람들과 이러저런 이야기 나누고 있다
조개잡이 이야기가 나와 어느 분이 언제 같이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집사람이 4월경에 연락하란다
그래 우리가 아는 곳이니 가르쳐 주어도 좋겠지
집사람은 숯방과 고온방등을 오가며 땀을 많이 뺐단다
난 집사람처럼 땀을 빼진 못하겠다
어쩜 몸이 좋지 않으니 땀을 쭉 흘려도 괜찮을 건데...
그렇게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싸 온 김밥으로 점심
찜질방에서 먹어도 맛있다
집사람이 옆에 있는 분과 이야기하며 우리집 전경사진을 보여준다
사진으로 보는 집이 넘 아름다워 보인다고
집사람이 장성 올 기회 있으면 들러도 좋다니 사로 전번을 딴다
아이구 뭘 볼게 있다고
도시에 사시는 분은 어쩜 시골 삶이 로망일 수도 있겠다
사실 상상만큼 즐거운 것은 아닌데...
난 꽃방과 숯방만
오후되니 꽃방이 많이 식었다
내일쯤엔 고온방이 되겠다
그래도 들락거릴만하다
집사람이 숯방에서 이야기 나누다 서로 동갑이라 인사했다며 우리 자리로 오시라고 청한다
그 분은 목포 시청에서 퇴직하셨다며 지금은 경비일 하고 계신단다
원래 목포 토박이시라고
경비일 하면서 느낀게 2%란다
2%를 잘하고 못하는 것에 따라 주변 사람들에게 신뢰를 받냐 못받냐 더란다
자긴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기 위해 조금만 더 잘하자라는 마음으로 경비일 한단다
참 좋은 말이다
우리가 뭘 하든 어느 자리에 있든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한다
그게 내 생활을 여유롭고 풍요롭게 만들어 주지 않을까?
행복은 절로 주어지는 게 아니라 자기의 노력만큼 행복이 따라 온다
한시간여를 즐겁게 대화 나누었다
언제 장성 오는 기회있으면 들리시라고 전번을 주고 받았다
집사람은 지압을 받는다고
허리와 다리가 아프니 간혹 이런걸 받아 보려한다
좀이라도 효과 있으면 좋겠지
난 잠 한숨 잤다
오후 되니 사람들이 많아 진다
오전엔 나이드신 분이 많았는데 오후되니 젊은 분들
지난 목요일에 왔을 때도 오후에 젊은 부부들이 주로 오던데..
주중에 쉬나?
집사람과 꽃방을 몇 번 들락거리고 나왔다
오늘은 주로 꽃방을 이용
몸이 좀 풀렸으면 좋겠는데 그대로
아플려고 자리 잡나?
올 때는 내가 운전
내가 차선을 물어 뒷차가 빵
집사람이 왜 차선 하나 못지키냐고 잔소리 하는데...
아이구 그만 좀 하라고
한두마디 했으면 됐지 귀가 아프도록 해야하나?
승훈동생네랑 저녁이나 했으면 좋겠다
내가 언제 식사 같이 하자 약속해놓고 지금가지 미루어 왔다
마침 오늘은 시간이 난다
집사람이 전화해 보니 오늘 저녁 약속이 다고
별 수 없지
저녁이나 먹고 가자며 김가네 가서 김치 찌개
집사람은 맛이 별로라는데 난 맛있기만
거기에 막걸리도 한잔 곁들였다
몸 상태가 좋지 않으니 술을 참아야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어쨌든 마시고 견디어 보아야지
내리던 비가 그쳐버렸다
아이구 좀더 내려주면 좋으련만...
님이여!
곱씹어 볼수록 감칠맛 나는 인생이라던가요?
오늘도 님의 아름다운 인생 향기가 진하게 풍기는 하루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