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6개월 차 허영락 초단. 강호 9명이 겨루는 제3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본선리그에 이름을 올렸다. 리그 본선은 토너먼트 본선과는 의미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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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와일드카드는 '대세남' 이창석 8단
(한게임바둑=한창규 기자) 첩첩산중의 예선을 통과한 4명의 얼굴이 드러났다. 지난 9월 1일 시작한 제3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의 본선 티켓을 향해 달려왔던 4명이다.
이번 대회는 1차예선→최종예선→본선리그→도전5번기의 단계로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 1차예선에는 213명이 출사표를 올렸고, 그 중에서 8명만이 최종예선으로 나아갔다.
두 기사 간의 첫 대결로 치렀다. 랭킹은 위태웅 4단이 65위, 허영락 초단은 기준대국수 미달로 아직 공식랭킹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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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예선은 1차예선을 통과한 8명이 두 개조의 더블 일리미네이션으로 진행, 각조 1ㆍ2위(2승자와 2승1패자)에게 본선 티켓을 부여했다.
4장 중의 마지막 티켓은 허영락 초단이 차지했다. 28일 오후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최종예선 1조 부활전에서 위태웅 4단을 꺾었다. 첫 대결에서 136수 만의 불계승.
한돌이 제시한 '블루스팟'에 허영락 초단은 46차례, 위태웅 4단은 33차례 일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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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약간 기분 좋았던 흐름을 끝까지 완벽에 가깝게 지켜냈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는 송태곤 해설자.
허영락은 지난 7월 입단한 신예 중의 신예다. 프로가 된 지는 5개월 남짓, 프로 대국 40전(기사회리그를 제외하면 24전) 만에 '꿈의 리그'로 불리는 본선리그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마지막 관문에서 아쉬움을 남긴 6년 차 프로 위태웅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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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해도 어떨떨하고 강자들과 둘 수 있다는 게 설렌다"는 국후의 허영락 초단. 대국 전에 긴장되고 떨리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만큼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크게 걱정되지 않았다"는 대답이 들려왔다.
"제 바둑에 문제점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본선리그를 통해 실력을 최대한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라는 허영락 초단은 "1, 2차 예선을 통해 실력이 조금은 향상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못 이길 상대는 없는 것 같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그만큼 더 기쁘다"는 허영락 초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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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은 내년 1월 말에 시작할 예정이다. 예선을 통과한 4명(홍무진ㆍ허영락ㆍ조한승ㆍ윤찬희), 전기 대회 상위 성적으로 시드를 받은 4명(박정환ㆍ변상일ㆍ강동윤ㆍ신민준), 그리고 이날 와일드카드로 선정된 이창석 8단이 출전한다. 이창석은 전기 본선리그에서 5위로 차기 시드를 아깝게 놓친 바 있다.
이들 9명이 풀리그를 벌여 2연패 중인 타이틀 보유자 신진서 9단을 향한 도전권을 다툰다. 제한시간은 2시간, 초읽기는 1분 3회. 우승상금은 70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