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니스트 이진혁] 새 차 또는 중고차로 자동차를 구입하려 할 때, 그 차의 매력에 마음을 빼앗겼다면 별 다른 고민 없이 원하는 컬러와 사양으로 구입을 완료할 수 있다. 하지만 상황에 의해 자동차가 필요하고, 여러 후보군 중 한 대를 구입해야 한다면 어떤 차를 구매해야 할지에 대한 막연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특히 후보가 다양하면 다양할수록 그 고민은 커지게 되는데, 최근의 자동차 구매 패턴을 보면 성능이나 효율 못지 않게 ‘디자인’에 높은 점수를 준다고 한다. 옷이나 신발, 시계처럼 자동차를 또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간주하고 스스로를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만큼 자동차에 있어 그리고 자동차 구입에 있어 디자인은 이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변화된 패러다임 외에도 디자인이 자동차 구입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 자리 한데는 다른 이유도 찾을 수 있다. 기존 자동차 구매를 결정하는 요소로 자리하는 성능, 편의 사양, 안전성 등이 상향평준화를 이루면서 브랜드나 모델 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자동차 구매에 ‘디자인’의 힘을 크게 자리하게 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운전자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각광받는 것 역시 마찬가지. 이러한 변화는 자동차 제조사로 하여금 성능, 효율, 안전성 못지 않게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위해 노력하게 했다.
합리적 자동차 구매를 위한 비교
디자인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지만,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으니 바로 Specification이라 불리는 ‘스펙’이다. 흔히 우리가 스펙이라 불리는 사양에는 성능, 연비, 안전성, 패키징이 모두 포함되어 있고 이는 가격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당연히 스펙이 좋은 모델일수록 비싼 가격표를 갖게 되고 스펙이 조금씩 떨어질수록 가격표 또한 떨어지기 때문. 따라서 좋은 스펙을 선호하고 따지되, 자신이 생각하는 예산 내에서 가장 좋은 스펙을 가진 차량을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 자동차 구매 법이라 할 수 있다.

자동차는 같은 모델이라 할지라도 기본형, 고급형, 최고급 형과 같이 세부 등급이 나뉜다. 시장에서 깡통모델이라 부르는 기본형 또는 최하위등급의 모델은 대다수 사양이 빠져 있어 무턱대고 낮은 가격표의 모델을 구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가격대비 성능 비, 즉 가성비가 좋다고 알려진 모델은 중간 등급 또는 중간 등급에서 한 두 단계 위 모델로 화려한 첨단사양은 없지만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다수의 사양이 모두 적용되어 있는 것이 특징. 다만, 제조사에 따라 중간 등급의 모델에 적용되는 사양과 기본사양이 상이한 만큼, 본인에게 필요한 사양이 적용되어 있는지 혹은 선택사양으로 선택해야 한다면 추가비용은 어느 정도인지 꼼꼼히 비교할 필요가 있다.

참고로 기본사양은 말 그대로 추가 비용 없이 기본적으로 탑재되는 사양이다. 보통 자동차 운전 시 꼭 필요한 기능들을 기본사양으로 적용하고 있는데 법적으로 명시된 안전사양(에어백 및 전자제어 주행안전장치)과 에어컨, 스테레오 시스템, 파워 윈도우 등을 꼽을 수 있다.
반대로 선택사양은 고객의 의사에 따라 추가할 수 있는 사양으로 제논램프, 파노라마 선루프, 내비게이션 등의 고급사양이 주를 이룬다. 최근에는 긴급제동장치(AEB)나 어라운드 모니터(AVM),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CC)와 같은 능동 안전장비를 선택사양으로 구비하는 만큼 자신의 필요에 따라 해당 사양을 추가하면 된다.
다만, 일부 차량의 경우 중간 등급에서 선택사양을 모두 적용하는 것보다 상위 등급을 구매하는 것이 저렴한 경우도 있는 만큼 가격표를 꼼꼼하게 살피고,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이 어떤 것인지를 명확하게 알아두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