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의사소통장애라는 병명이 있던데, 마치 제 증상 같아요
Q. 인터넷을 좀 뒤지다가 사회적(실용적) 의사소통장애라는 걸 보게 되었습니다. 한번 읽어보니 몇몇 저랑 겹치는 점이 있더라고요. 제가 학교나 이런 곳에 가보면 한번 친해진 사이에서는 유지를 잘합니다. 그런데 친구를 처음 사귈 때 말을 걸거나 하는 게 너무 어렵고 힘들어요. 서로 처음 만난 사이에서 말을 걸어보려 해도 이게 너무 어렵고,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메시지 같은 걸 하려고 해도 뭐라 말을 걸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친한 친구랑 있어도 게임 같은 할 말이 없으면 서로 조용하고 정적이 흘러요. 이런 것이 너무 해결하고 싶어서 상담 문의합니다.
아, 그리고 제가 말을 남이 볼 때 조금 이해하기 힘든 말을 가끔 해요. 저도 그런 말을 할 때는 모르다가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서야 제가 이상한 말을 했다는 걸 알아채요. 그리고 말싸움 같은 걸 할 때도 싸움이 끝나고 10분 정도 뒤에야 아! 이땐 이런 말을 했어야 했는데 싶은 생각이 자주 들어요. 사회적 의사소통장애가 아니더라도 한번 상담을 받아보고 싶어요.
A. 안녕하세요? 저희 센터를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인관계에서 처음 친구들을 만나거나 말을 걸고 싶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이나 행동을 가끔 해서 분위기를 망치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으시군요. 걱정하시는 ‘사회적(실용적) 의사소통 장애’ (social(pragmatic) communication disorder)는 2015년에 새로 생긴 진단명입니다. 문의하신 간단한 내용으로는 성격의 특성인지 이 장애의 진단 기준에 맞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2015년도에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진단은 어떻게 해서 생겼을까요? 현대 사회는 인터넷이나 사회 네트워크 서비스(SNS)와 같은 대규모 사회적 소통을 돕는 정보 혁신으로 인해 상호이해 수준과 유대 정도가 다양한 여러 집단과 동시에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로 이뤄진 각 집단이나 사회 특유의 규칙은 저마다 다르며 시간 변화에 따라 빠르게 변하기도 합니다. 결국, 현대인들은 기술의 발전으로 과거보다 다양해진 여러 집단의 규칙에서 보이는 공통성을 찾아내고 빠른 변화가 주는 역동성에 적응해야 하며, 오해와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입니다. 즉, 사회적 의사소통 장애는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의 변화 속도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이런 분들이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이나 행동을 한다면 분위기를 망치는 사람이 아니라 이 사회에 열심히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언어 및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문제로 반복적으로 문제가 된다면, 객관적으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저희 센터의 전문적인 도움을 받기를 권유합니다.
의사소통장애 증상은 발달훈련과 환경변화로 충분히 변화가 가능합니다
1. 말을 ‘가르치기’보다 ‘대화가 잘 굴러가게’ 만들기
집에서 가장 강력한 개입은 대화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대화의 질을 바꾸는 것입니다. 아이가 말할 때 끝까지 기다려주고, 짧게 말해도 “그래서 ○○가 속상했구나”처럼 의미를 확장해 되돌려 주는 방식(확장 · 재진술)을 반복하면 아이는 “내 말이 통한다”는 경험을 안정적으로 쌓습니다. 이런 일상 기반의 부모 실행 중재가 언어 기술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은 연구적으로도 지지됩니다(Roberts & Kaiser, 2011). 반대로 “정답 말하기”를 요구하는 질문 폭격(“왜 그랬어?”, “정확히 말해봐”)은 말이 약한 아이에게는 평가 상황으로 느껴져 회피를 강화할 수 있으니, 질문을 줄이고 반응을 늘리는 쪽이 보통 더 효과적입니다.
2. 연습은 짧게, 자주, 놀이처럼. 그리고 ‘발음 교정’보다 ‘명료도’부터
발음 · 말소리 문제를 다룰 때는 “혀를 이렇게” 같은 지시가 길어질수록 아이가 지치기 쉽습니다. 대신 하루 5분 정도라도 짧고 자주,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그림, 카드, 미니게임, 역할놀이)에 목표 소리를 자연스럽게 끼워 넣어 말하기 경험 자체를 긍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소리장애의 치료는 음운 패턴을 순환적으로 다루는 접근이 일부 아동에게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하며(Rudolph & Wendt, 2014), 가정에서는 이를 “숙제처럼”이 아니라 “게임처럼” 구현하는 것이 지속성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또한, 또렷한 발음이 당장 어렵다면, 먼저 상대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말의 속도 · 호흡 · 문장 길이를 조절해 명료도를 올리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가 됩니다.
3. 사회적 의사소통은 ‘규칙’을 외우게 하기보다 ‘상황 리허설’을 시켜주기
화용(사회적 의사소통)이 약한 아이는 ‘상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상황 단서(상대 표정, 암묵 규칙, 맥락 전환)를 처리하는 부담이 큰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집에서는 “예의 바르게 해” 같은 추상 지시보다, 실제로 아이가 자주 걸려 넘어지는 장면을 정해 대본처럼 리허설하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친구가 내 말을 끊었을 때”, “단톡방에서 농담을 이해 못했을 때”, “선생님께 질문할 때” 같은 상황을 정하고, 한 번은 아이 역할, 한 번은 부모 역할로 번갈아 하며 한 문장 대안(‘잠깐만, 내 말 끝나고 이야기해줘’)을 준비해두면 실제 상황에서 꺼내 쓰기가 쉬워집니다. 학교 연령 아동에서 사회적 의사소통 중재가 일부 기능적 지표를 개선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Adams et al., 2012)는, 가정에서도 “관계 기술”을 훈계가 아닌 연습으로 다루는 방향이 타당함을 뒷받침합니다. 만약 말더듬이 동반되는 경우라면 “천천히”라고 지시하기보다, 부모가 먼저 말 속도를 약간 낮추고(모델링), 아이의 말이 막혀도 시선을 유지하며 끝까지 들어주는 분위기를 만드는 편이 회피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Yairi & Ambrose, 2013).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학습 부진에 시달리는 아이
[상담후기] 초등 고학년 사회성 증진 프로그램 종결 후기
[온라인 상담하러 가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1]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2022).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5th ed., text rev.; DSM-5-TR). American Psychiatric Publishing.
[2] Tomblin, J. B., Records, N. L., Buckwalter, P., Zhang, X., Smith, E., & O’Brien, M. (1997). Prevalence of specific language impairment in kindergarten children. Journal of Speech, Language, and Hearing Research, 40(6), 1245–1260.
[3] Wren, Y., Miller, L. L., Peters, T. J., Emond, A., & Roulstone, S. (2016). Prevalence and predictors of persistent speech sound disorder at eight years old: Findings from a population cohort study. Journal of Speech, Language, and Hearing Research, 59(4), 647–673.
[4] Yairi, E., & Ambrose, N. G. (2013). Epidemiology of stuttering: 21st century advances. Journal of Fluency Disorders, 38(2), 66–87.
[5] Jones, M., Onslow, M., Packman, A., Williams, S., Ormond, T., Schwarz, I., & Gebski, V. (2005). Randomised controlled trial of the Lidcombe programme of early stuttering intervention. BMJ, 331(7518), 659.
[6] Roberts, M. Y., & Kaiser, A. P. (2011). The effectiveness of parent-implemented language interventions: A meta-analysis. American Journal of Speech-Language Pathology, 20(3), 180–199.
[7] Rudolph, J. M., & Wendt, O. (2014). The efficacy of the cycles approach: A multiple baseline design. Journal of Communication Disorders, 47, 1–16.
[8] Adams, C., Lockton, E., Freed, J., Gaile, J., Earl, G., McBean, K., Nash, M., Green, J., Vail, A., & Law, J. (2012). The Social Communication Intervention Project: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of the effectiveness of speech and language therapy for school-age children who have pragmatic and social communication problems with or without autism spectrum disorder. International Journal of Language & Communication Disorders, 47(3), 233–244.
*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안현우
* 이미지 참고: Pixabay
한국 아동 청소년 심리상담센터
서울특별시 강남구 선릉로76길 7 4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