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창작 강의(7) / 박정규 (시인)
시론 7. / 자동화(습관화)된 인식 버리기 글을 써보고자 하는 사람들은 대개 감성적 정서가 풍부한 사람들입니다. 당연한 사실을 새삼스럽게 거론하는 것이 우스울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감성적 기질은 본인이 잘 의식하지 못할 수도 있답니다. 이런 정서는 성장기를 거치는 동안에 형성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자라는 동안 마음속에 시인, 소설가 등이 선망의 대상이었는지 아닌지 귀하께서도 한번 돌이켜보기 바랍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별 감각이 없이 살아오셨습니까? 그러다가 마음에 별로 충족되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셨습니까? 지금은 인터넷을 포함한 여러 매체에 쓸 곳이 많습니다. 글쓰기의 동기부여가 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한번 써보려고 했더니 ‘하, 웃기지도 않네, 무엇을 어떻게 써야지?’ 이런 막연한 경험도 공통적일 것입니다. 아닌가요? 마음대로 넘겨짚지 말라고요? 쓰지 않으면 죽을 것처럼 절실하지는 않았다고요? 본격적인 문학수업 같은 것도 신경 쓰지 않았다고요? 네,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랬으니 당연히 어떻게 써야한다는 방법에 무지할 수밖에 없겠지요.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 글을 읽게 된 것은 행운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만 더 묻겠습니다. 귀하는 그냥 격식을 따지지 않는 낙서나 편지 같은 글로 만족하다가 어느 날, 좀 더 적극적으로 써보겠다는 충동에 사로잡히게 된 것은 아니십니까? 주위를 둘러보니 시인이랍시고 으쓱대는 것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런데 그들과 귀하를 비교해보니 별로 꿀릴 것도 없단 말입니다. 그래서 떠올린 생각이 그렇다면 나도 한번 써볼까, 하는 생각이었을 것입니다. 그런 심정이었다가 우연히 이 글을 읽게 된 사람이라면, 계속 이 글을 읽어 자기 것으로 만들겠다고 마음을 굳힌 분이라면 벌써 반쯤은 시인이 됐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혹시 귀하께서 시인이라는 타이틀을 지니고 있는 분이라면 분명 더 튼튼한 내공을 얻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몸이 혹독하기는 하지만 꽤나 ‘유머러스’하고 ‘어빌러티’한 ‘트레이너’이기 때문입니다. 학습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방법에는 매우 익숙합니다. 웃으며 이 글을 읽는 동안 쓰는 법에 숙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조건은 다만 이글을 장기구독 하는 것뿐입니다. 비용? 당연히 ‘꽁짜’입니다. 효과가 있어서 선물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택배로 보내주기 바랍니다. 먼저 주소 알려달라고 하셨습니까? 웃기지 마십시오. 귀하처럼 의식구조가 복잡한 사람은 아직 외우기 어려울 게 뻔하니까…. 그래서 지금은 생략합니다. 왜 투덜거리시는지요? 이 몸이 쓸데없는 잡담 늘어놓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그렇습니까? 만약 그런 정도의 감각이라면 귀하는 ‘땡!’입니다. 이미 ‘하드트레이닝’이 시작됐다는 것도 모르다니.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한 가지를 설명해야겠습니다. 어떤 사물에 대해서 호기심과 관심을 느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시들해져버립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동화되고 습관화된 인식에 길들여져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상은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을 일정한 틀에 가둬버리는 괘씸한 것’이기도 하답니다. 사물의 실체와 의미를 피상적으로 파악하게 만드는 것이니 괘씸하다는 말에 무조건 고개를 끄덕이십시오. 싫다고요? ‘딩동댕~’ 그렇습니다! 이런 강요, 혹은 진정으로 이해하기 전의 ‘자동화된 인식과 고정관념’에서 귀하는 자유로워야 하는 것입니다. 소위 말해서 이는 사물을 대하는 시인의 자유로운 정신이라고 하는 것이랍니다. 이해하셨습니까? 그럼 오늘 여기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