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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같이 촬영하게 된 구진호입니다. 말씀 많이 들었어요~ 사진보다 실제로 뵈니까 더 이쁘시네요. 오늘 같이 촬영하게 돼서 영광입니다,”
180은 훌쩍 넘을 것 같은 훤칠한 키에 쏙들어간 보조개와 시원하게 이마가 보이는 남자모델은, 사교성이 좋은지 처음보는 송이에게도 친근하게 인사했다.
“아 아니에요~감사합니다 저는 정송이라고 하고 오늘 잘해봐요”
송이도 웃으며 인사했다.
카메라 언니가 송이에게 걸어와서 귀에 대고 수군거렸다.
“재 새로운 남자 모델이야 괜찮지?? 너가 여자모델이라고 하니까 자기도 모델 하고싶다고 먼저 자원해왔어 ~앞으로 남녀커플촬영에는 재 쓰려고 하는데 어때 괜찮지?.”
카메라언니의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라 대답했다.
“네? 저 때문에 자원했다고요? 에이 설마.. 아 네 마스크도 좋고 키도 크기한데 뭐 제가 괜찮다 해서 달라질거 있나요~~카메라언니마음에 들어야지.”
“아니 너한테 관심있어하는거 같길래~ 잘해봤으면 해서 하는 말이지.”
“언니 저 남자친구있는거 아시자나요 제 남자친구 알면 난리나요~ 그런말이라면 쓱 집어넣어주세요.”
송이는 급히 카메라언니의 얼토당토않은 말을 내뱉은 입을 막았고, 괜히 이런 이야기를 들어서 촬영하는데 방해가 되진 않을까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진호를 봤더니 송이를 쳐다보고 웃고 있는게 아닌가...뭐지? 송이는 살짝 부담스러웠지만 카메라 언니가 오바한거라고 생각하는게 속편했다.
송이는 재호와 싸운 것 때문에도 머리가 복잡한데 오늘 처음 본 사람이 자신한테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별로 궁금하지도 않았고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커플티와, 커플남방촬영은 카메라언니의 매우 흡족한 “OK,OK 좋아좋아~~~“라는 방정맞은 소리에 촬영은 매우 성공적으로 끝났음을 알 수 있었다.
촬영을 다 마친 송이는 피팅룸에 들어가 본래 입고 온 스트레이트 핏 청바지와 딱달라붙는 티셔츠와 라이더 가죽 자켓을 입고 화장은 그대로 둔 채 과한 속눈썹만 떼어내고 입술은 원래 본인이 바르던 색으로 발랐다.
다시 채현이네 가게나 갈까 생각하고 있는데 카메라언니가 송이를 불렀다.
“송이야 밥 먹었어? 아지트가서 밥이나 먹고 가자. 진호씨도 오늘 피팅 첫촬영인데 같이 환영파티라도 하게 다같이 가자”
송이는 아니라고 오늘은 그냥 집에가서 쉰다고 말하려고 했지만 막무가내로 끌고 나와버린 카메라언니 덕분에 내키지 않는 자리에 끌려가게 됐다
-아지트-
아지트는 송이 친구 이슬네 집이 운영하는 술집이다.
대학교때까지만 해도 이슬이네 부모님이 운영하시고 이슬이는 바쁠 때 거들어드리는 정도였고 우리는 항상 아지트에서 자주 모여 술을 먹었었다. 예전엔 말이다.
지금은 이슬이 거의 운영하다 시피하고 부모님은 근처에 카페를 하려고 준비 중이시라는 이야기를 송이한테 들은 적이 있는 것 같다.
‘딸랑’
“어서오..어? 재호랑 똘마니들이네?”
이슬이는 아무렇지 않게 재호와 친구들에게 인사했고 친구들도 한마디씩 건넸다.
“야 ~ 이제 이슬이 주인다됬네? 너무 잘어울린다 축하한다”
“그러게 에전에는 이 근처살 때 맨날 오다시피 했는데 사장님은 잘 계시지?”
다들 송이와 재호 덕분에 대학교 때 자주보는 사이였기 때문에 반갑게 인사했다. 특히나 이슬이는 털털해서 남자친구들하고도 편안하게 지냈고, 아지트가 이슬이네 집이다 보니 나머지 다른 친구들에 비해 더 자주보는 편이었다.
“나 친구들이랑 술한잔 하러 왔어. 여기.. 송이 안왔지?”
이층으로 되있는 터라 혹시나 이층에 송이가 와있진 않을까란 기대와 괜히 마주치게 될까봐 신경쓰이는 마음에 물었다.
“송이? 안왔는데, 왜 너 송이랑 연락 안되? 싸웠냐 설마?”
이슬은 자신에게 송이를 묻는 재호의 태도를 보고 뭔가 이상하여 캐물었다.
“아니야. 야 우리 먹는대로 가져다주라 올라가 있을게.”
재호가 별로 말을 하고싶지 않아하는 것 같아 이슬도 더 묻지 않고 올려보냈다.
2층에 올라와 항상 송이와 친구들과 앉았던 자리에 앉아 술잔을 기울였다.
재호는 술기운도 어느정도 올라오고 아지트에 오니 송이 생각이 더 간절했고 지금 뭘하고 있을지 궁금해 미쳐버릴 것 같았다.
그와 중에 종현이는 이제 곧 봄이라며 벚꽃 구경을 가자는 개소리를 하고 있고 승재는남자들끼리 미쳤다고 꽃구경을 가냐고 싫다고하고 종현은 가야된다며 승재한테 온갖애교를 떠는 모습을 보고있자니 재호는 자신은 여기에서 뭐하고 있는건지 한심스러워졌다.
그러던 중, 송이는 쇼핑몰식구들에게 떠밀려 아지트에 도착했다.
“어서오세..어? 야 정송이! 아 윤주언니도(카메라언니)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
이슬은 쇼핑몰식구들과 처음보는 남정네와 함께 들어온 친구 송이를 보고 아차 싶었다.
“어 이슬이 오랜만~ 내가 또 우리식구들 다 데리고 왔잖니 오늘 언니가 매상 팍팍 올려 줄게. 어 ~그리고 여기는 오늘부터 같이 일하
게 된 구진호씨고 여기는 정송이 친구 겸 우리 단골 술집의 사장보다 실세인 이슬이야~ 인사들해.”
카메라언니는 이슬이에게 구진호씨를 소개시켜주며 인사시켰고 그보다 이슬은 위에 재호가 친구들과 와있다는 말을 송이에게 해줘야될거 같아 다급한 마음이 들었다.
“아 그래요 안녕하세요 저는 송이친구구요. 여기 아지트 실세는 아니고 잠시 맡아서하고 있는 이슬이라고 해요~ 반가워요 그나저나 송이야..너 있자나”
말을 꺼내려는 순간 카메라 언니가 말을 가로챘다
“그래그래 앞으로 자주 볼꺼 같으니까 서로 친하게 지내고 그렇다고 눈 맞으라는건 아니야~호호홋 우리는 위에 올라가 있을테니까 이슬이가 추천하는 메뉴로 아무거나 가져다줘 ~~술은 알지?”
카메라 언니는 썰렁한 농담을 던지며 너털웃음을 짓더니 송이와 쇼핑몰식구들을 데리고 2층으로 왁자지껄 웃으며 올라갔다.
그 순간, 이슬은 뭔가 무슨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마음에 마음이 들었지만 손님들이 갑자기 몰려 메뉴가 밀리는 바람에 뭐 별일이라도 있겠냐고 생각하며 신경을 거두었다.
이층으로 올라서 항상 앉던 자리에 앉으려고 보니 송이 눈에..그가 비췄다.
어제 자신에게 화를 내고 가버린.. 오늘 하루 종일 자신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재호가 친구들과 웃으며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재호도 2층 입구 쪽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뭐하고 있는지.. 밥은 먹었는지.. 걱정했던 송이를 발견했고 둘은 눈이 마주쳤다.
둘이 눈이 마주치는 순간 하필 눈치없이 구진호는 송이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누구 아시분이라도 계세요? 저쪽에 앉아요 우리”
그모습을 본 재호는 송이 옆에 처음보는 남자가 있다는 걸 인지했고, 자신과 싸우고 나서 다른 남자랑 또 술을 먹으러 왔다고 생각이 드니 화가 났다.
그리고 송이에게 두었던 시선을 차갑게 거뒀다.
송이는 진호에 질문에 남자친구가 저기 있다고 말을 하려고 하는 순간 재호의 눈빛이 차갑게 거둬지자.. 마음속에서 뭔가 울컥한 마음과 함께 기분이 상했다.
“아니에요 가죠”
송이 또한 당황한 얼굴은 온데간데 없고 재호에게 두었던 시선을 거두었다.
둘은 서로에게 온신경이 곤두서 있으면서 서로에게 아무런 관심도 신경도 쓰이지 않는 것처럼 행동했다.
승재는 건너편 테이블에서 한눈에 봐도 출중한 외모와 몸매를 소유한 여성을 보고 재호 여자친구 송이라는걸 알아챘고 그 옆에는 처음보는 남성이 딱봐도 호감을 가지고 말을 걸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뭐냐 저새끼? 송이한테 존나 찝쩍대는새끼는 ? 그리고 너네는 왜 둘이 서로 봤으면서 모른척하고?.”
승재는 재호에게 왜 가만히 있는지 물었다.
“뭐가, 신경끄고, 술이나 마시자.”
재호는 조금만 자신을 자극하면 참고있던 인내력을 잃을 것 같아 오히려 아무렇지 않은 척 했다.
그런 재호를 보고 있자니 승재는 화가 났지만 당사자도 아니니 그냥 지켜보기로했다.
승재말대로 오늘 처음 본 남자는 송이에게 관심이 있는게 분명했다. 어쩐 일인지 재호를 의식한건지 송이는 평소 같지 않게 맥주로 목을 축였다.
진호는 눈치 없이 송이에게 이것저것 물었다.
“송이씨는 몇 살이세요? 저는 24살이고 여자친구는 없어요”
송이가 진호의 물음에 내키진 않지만 대답하지 않을수는 없어 25살이라고 했고 진호는 그럼 누나랑 부르겠다며 살갑게 대했다.
진호는 소맥을 두잔 더 원샷을 때리더니 용기가 났는지 처음부터 물어보고 싶었던 질문을 송이에게 물었다.
“누나 그럼 누나는 남자친구 있으세요?.”
진호의 물음에 송이는 당황하고 건너편 테이블에 있는 재호도 남자의 질문을 들었는지 송이가 뭐라고 할지에 신경이 곤두섰다.
한참을 생각하다 송이는 대답했다.
“네. 있어요 그건 왜요?”
괘씸한 재호생각을 하면 없다고 말해 재호를 열받게 만들까 생각도 했지만, 거짓말을 쳐서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 않은 마음에 송이는 솔직하게 말했다.
재호 또한 ‘응’이라고 대답한 송이의 목소리에 안심이 됐으나, 자신의 여자친구한테 찝쩍대는걸 눈으로 보고만 있어야 되는 자기 자신이 싫었다.
“아..아니, 그냥 궁금해서요. 역시 있을 줄 알았는데 아쉽네요. 누나 딱 내스타일인데”
“하하..그래요 좋게 봐주셨다니 감사하네요.”
송이는 멎쩍은 웃음을 보이며, 부담스러운 이 자리를 어떻게 빠져나갈까 생각했다.
그때, 카메라 언니는 진호에게 술을 따라주며 첫 촬영기념 이라면서 사심을 한트럭 넣어 러브샷을 하며 앞으로 잘해보자고 진호진호는 자신도 잘보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며 러브샷을 하겠다고 하자, 카메라언니는 호탕하게 웃으며 그렇게 하라고 했다.
술이 얼큰하게 취했는지 입으로 두구두구두구를 외치며 진호가 누구를 고를지 다들 궁금해 했고..송이는 뭔가 불길한 기운이 스며드는걸 느끼며..제발 자신만은 선택당하지 않기를 기도하고 기도했지만 역시나...하나님은 교회한번 다니지 않은 송이의 기도를 들어 주실 리는 만무했고.. 진호는 당차게 송이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송이는 이건 꿈일거라고 부정하며 저 멀리에서 송이를 주시하고 있는 재호의 눈빛에 퍽 난감져 말했다.
“아아..여러분 진정들 하시고요...저는 말이죠 술을 못해요 저 윤주언니랑 진호군이 한번 더 러브샷을 하는건 어떨까요? 너무너무 보기 좋을거 같아요..하하하.”
송이는 덜떨어진 소리르하며 더 이상 이 자리에 있다간 무슨 일이 벌어질거 같아 부랴부랴 자리를 뜨려고 일어서자 진호는 송이를 잡아 세우며 말했다.
“에이 누나, 도망가시는거에요? 저랑 러브샷하기 싫어서? 저 그럼 상처받아요....
사이다로 드릴게요 그럼 됬죠?”
술고래인 송이가 술을 못먹는다며 술을 거절하고 일어섰건만은 거머리같은 진호는 그런 송이의 팔을 낚아 채며 잡았고 사이다를 건넸다.
송이는 당황하며 사이다를 건네받았고, 점점 가까워 지는 진호가 보였으며,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며 피해야 된다고 생각이 들어 액션을 취하려고 할 때였다.
누군가 송이의 사이다를 낚아챘고, 송이를 자신의 옆으로 끌었다.
깜짝 놀란 송이는 옆을 돌아봤더니 재호가 송이의 손을 꽉 잡고 화가 난 눈으로 말했다.
“누구 팔이라고 함부로 잡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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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열심히 써서 한편 더 올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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