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계에서 ‘스타CEO’를 찾으라면 단연 김정태 국민은행장이다.
그가 사내에서 월례조회를 통해 말하는 것 조차 은행계 관계자들과 언론이 촉각을 곤두세울 만큼 그의 은행권에 대한 영향력은 막강하다.
본지가 지난달 금융계 애널리스트와 은행의 전략기획담당자 1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국민은행의 강점으로 17.25%가 스타CEO를 꼽기도 했다.
김 행장이 취임한 지 이제 6년. 98년 8월 주택은행장에 취임한 그는 비은행권(증권가) 출신 행장으로서 ‘실용주의전도사’ ‘장사꾼 김정태’ ‘김정태 주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을 만큼 은행권에 파격적 행보를 계속해 왔다.
우선 김 행장의 성과로 높이 평가되고 있는 것은 바로 선진시스템 구축이다. 그는 자기자본의 2배를 초과해 집중된 대우여신을 98년 8월말 1조9000억원에서 99년 8월말 3087억원으로 감축했다.
그는 또 99년 아시아 은행 중 두 번째, 국내 금융기관 중 최초로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추진에 성공했다. 그해 미 증권거래위원회 회계기준 적용 후 오히려수익성 지표가 개선되기도 했다.
이와함께 우량기업을 선별할 수 있는 신용평가시스템을 갖추고 운용을 전문가에게 맡기는 정책을 취했다는 점이 꼽힌다. 이는 대출의 기준이 담보가 아니라 신용으로 바뀌는 계기가 됐다.
또 영업강화를 위해 금융권 최대규모 콜센터 운영과 자동화기기 확대로 영업점에서 후선업무를 분리, 지점은 영업에만 치중하게 하는 신영업점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종합자산부채관리시스템 등을 통해 선진리스크관리 체제를 구축했다.
김 행장이 또 하나 주력하는 것은 바로 정보기술(IT)에 투자해 차세대 신시스템 개발을 추진한다는 것. 그는 영업점 업무처리 신속화를 위해 통합단말시스템 도입 및 전산센터와 영업점간 고속통신망을 구축했다.
이러한 개혁과 추진력은 31일 있었던 인도네시아 BII인수와 모바일뱅킹서비스인 뱅크온 사업 추진에서도 명백히 드러난다.
그러나 김행장에게 탄탄대로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03년은 그에게 최악의 해라는 말이 나올정도다.
그는 지난 5월 급성폐렴으로 인한 48일간의 병원신세를 져 건강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됐었다.
또 자사주 매입기간 중 스톡옵션을 행사해 도덕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금감원으로부터 경고를 받았고, SK증권 지분 내부자거래 혐의로 그의 측근인 담당 임원과 부서장이 검찰에 고발돼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다.
최근 3?^4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자산 200조원이 넘는 대형은행이 3821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가계부실과 신용불량자 양산이 국민은행과 김 행장이 주도했다는 오해도 받았다.
그러나 그와 국민은행의 앞날이 그리 어둡지 많은 않다. 김 행장은 중복점포 100여개와 기업금융점포 40여개를 폐쇄할 방침을 밝히고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또 지난 7월 소위 코드가 맞지 않는 임원 3명을 경질한 데 이어 지난 10월 1일 통합 카드사업본부장에 조봉환 현 국민카드 사장을 내정하는 등 조직추스리기에 나섰다.
김 행장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BII은행 인수와 관련, 출장길에 올라 건강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며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3?^4분기까지는 국민카드사와의 합병으로 인해 적자가 불가피했으나 충당금 적립으로 인한 신용카드의 흑자전환과 다양한 수익확보로 이익을 낼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김 행장이 남는 임기 1년동안 화려한 수식어에 걸맞는 스타CEO로 남을지, 쓸쓸한 만로를 맞을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고은경기자
파이낸셜뉴스 2003-11-04 17: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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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포춘클럽 IR-국민은행] 국민은행 김정태 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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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1.04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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