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를 쉬면서 내가 느낀서른네 살 여자의 행복과 불행”
너무 오래 쉬면 잊힌다. 그녀는 이 사실을 간파한 것 같다. 팬들의 갈증이 꼭짓점을 넘어 지쳐가고 있을 때 화려하게 컴백한 것을 보면. 오랜 휴식 끝에 나타난 그녀가 푸짐한 보따리를 풀었다.
여왕의 귀환이다. 영화배우 고소영이 초특급 컴백을 한다. 2003년 초 영화 <이중간첩> 이후 활동을 중단했던 3년여 동안, 연예계에선 그녀를 두고 무수한 소문들이 나돌았다. 또 누구 못지않은 스타 파워를 가지고 있어 여의도와 충무로에선 그녀를 잡으려고 안달이 났던 기획자가 하나 둘이 아니었다.
이를 두고 그녀의 한 측근은 “우리가 제대로 시놉시스를 검토해보고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킨 건 드라마 <못된 사랑>밖에 없다. 그런데 심지어 같은 방송국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방영되는 드라마 주인공으로 고소영이 캐스팅됐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관심이 많은 만큼 허황된 루머들도 많았던 셈”이라고 말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도와 뜨개질로 마음 달래
그래서인지 최근 서울 신라호텔에서 전격적으로 마련된 그녀의 컴백 인터뷰는 대내외에서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이날 전격 발표된 고소영의 2006년 활동 계획은 정상급 수준이다. 컴백작은 공포영화 <아파트>이고, 3월에는 로맨틱 코미디 <주문을 걸어> 촬영에 돌입한다. 두 작품의 개런티는 각각 ‘4억원+러닝개런티’. 이는 현재 충무로에서 여배우로는 최고 수준이다. 휴식기가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상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음을 과시한 셈이다. 또한 두 작품 모두 고소영을 캐스팅하기 위해 각별히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한편, 이 영화 두 편의 촬영이 끝나는 가을엔 초호화 미니시리즈 출연이 거의 확정된 상태라고. 스타 PD와 작가들이 총출동하는 이 미니시리즈는 기획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한 블록버스터급 드라마다. 한 회당 제작비만 2억원을 넘어서는 스케일을 자랑한다. 금상첨화, 현재 내로라하는 한류 스타들이 남자 주인공 역을 탐내고 있어 고소영에겐 화려한 가을이 약속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 명성에 걸맞은 화려한 컴백을 준비하고 있는 고소영은 지난 3년을 어떻게 보냈을까. 그녀는 <이중간첩> 이후 생활이 평상시와 다를 게 별로 없었다고 한다. 기한을 정해놓고 쉰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예전처럼 좋은 작품을 기다리면서 보냈다는 것. 하지만 드라마 <못된 사랑>의 제작이 무산되고 나서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고백했다.
“불편한 마음을 달래는 데는 신앙의 힘이 컸어요. 2005년 초 아는 언니의 소개로 잠실에 있는 작은 교회에 나가면서 믿음을 키우고 있습니다. 유명하신 분들이 많이 다니는 큰 교회에 나가는 것은 왠지 어색해서 내키지 않았어요. 어렸을 때 잠깐 교회를 다닌 적은 있지만 본격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뜨개질도 그녀가 마음의 평정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친구의 권유로 시작한 그녀의 뜨개질 솜씨는 1년이 다 돼가는 요즘 다양한 무늬를 소화해낼 수 있을 정도라고.
“집 근처 뜨개질숍에서 직접 색실을 골라 한 올 한 올 짠 뒤 친구들에게 선물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뜨개질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틈틈이 할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앞으로도 그만두지 않을 생각이에요.”
[사진설명: 고소영은 적극적으로 영화와 드라마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2006년이 과연 그녀의 해가 될지 기대된다.]
“연기를 쉬면서 내가 느낀서른네 살 여자의 행복과 불행”
싱싱한 오이 몇 개 챙겨서 등산하는 즐거움
고소영이 최근 얻은 별명은 ‘테순이’다. 텔레비전을 끼고 산다고 해서 붙은 애칭이다. 그녀는 케이블TV를 무척 즐겨 보는데 리모컨을 들고 채널마다 돌려보며 스트레스를 풀곤 한다. 그녀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템테이션 아일랜드>, <도전! 슈퍼모델>류의 리얼리티쇼. 마치 자신이 그 상황에 던져진 것처럼 결과를 예측해보기도 하고, 평가도 하면서 본다고 말한다.
또한 미국 뉴욕에 사는 여성들의 꿈과 사랑을 그린 인기 외화 <섹스 앤 더 시티>도 그녀의 필수 시청 프로. 사라 제시카 파커가 연기한 ‘캐리’라는 인물이 자신과 가장 비슷하다는 고소영은 “처음 <섹스 앤 더 시티>를 보기 시작했을 때는 무슨 일이 있어도 시간 맞춰 집에 들어가 빼놓지 않고 봤다”고 밝혔다. 국내 드라마 중에서는 <내 이름은 김삼순>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인터뷰를 위해 검은색 원피스 차림으로 나타난 고소영은 세월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간 듯 투명한 피부와 완벽한 몸매를 자랑했다. 그 비결을 물었더니 철저히 ‘노 메이크업’을 고수한다고 답한다.
고소영은 미식가다.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절대 못 참는다”는 그녀는 ‘식탐’ 때문에 작품 촬영 중에는 몸무게가 늘어난다. 촬영장에서 틈틈이 나오는 간식을 건너뛴 적이 없기 때문. 그래도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완벽한 S자형 허리 라인을 지켜온 그녀다.
“촬영이 없는 날이면 기본 크림 외의 색조화장품은 최대한 멀리해요. 또 하루에 적어도 8잔 이상의 물을 마시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합니다. 제 얼굴 피부가 무척 예민한 편이라 경락 마사지를 받거나, 따로 손을 쓸 수 없는 스타일이에요. 마사지도 보디마사지만 받고 얼굴 마사지는 피하죠. 얼굴엔 간단한 팩만 해야 합니다. 몸매는 어머니를 닮았나 봐요. 어머니는 지금도 저와 같은 사이즈 옷을 입으실 정도로 날씬하거든요. 운동 말고는 특별히 몸매 관리를 하지는 않아요.”
운동으로는 등산을 많이 한다. 그녀가 즐겨 찾는 등산 코스는 북한산, 청계산, 아차산. 가방에 싱싱한 오이 몇 개 챙겨 넣고 소속사 직원들과 함께 산을 오르다 보면 근심걱정을 다 잊을 수 있다고.
차기작 중 하나인 <주문을 걸어>가 사주풀이를 소재로 한 영화라는 점과 관련해 최근에 점을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2006년 12년 대길운이 시작돼 하는 일마다 대박이 터진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하지만 결혼운은 아주 늦을 것이라고 했다”며 아쉬워했다.
오랜 시간 이어진 인터뷰 내내 고소영은 시종 밝은 표정 속에서도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3년이라는 긴 휴식 끝에 다시 대중 앞에 서게 됐는데도 긴장감보다 자신감을 보여줄 수 있을 만큼 성장했을지, 팬들이 그녀를 기다리며 느껴온 갈증을 말끔히 해소해줄 수 있을지 기다려볼 일이다.
빤스보이겠다 조심성이 없네..ㅋ
근데 고소영은 자기관리를 젤 잘하는 여자같에요 정말..
별로 나이먹은거 같지도 않은듯..주름좀 빼면..
첫댓글 20대 같다 근데 고소영도 언제나 그자리 변신이 없음 외모적으로
진짜 예전엔 나보다 훨씬 언니같았는데 ..지금은 내가 언니같삼 ...분명 다른연예인들도 다 관리할텐데 ..유난히 안늙음 ..고소영이랑 김희선 얼굴이 탱탱 보톡스말고 무언가가 있을듯 ....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