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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요예(無聲要譽)
실적도 없이 명예만 구한다는 뜻으로, 할 일은 안 하고 칭찬만 원한다는 말이다.
無 : 없을 무(灬/8)
聲 : 소리 성(耳/11)
要 : 원할 요(襾/3)
譽 : 명예 예(言/14)
이상황(李相璜)이 충청도 암행어사가 되어 내려갔다. 어둑한 새벽 괴산군에 닿을 무렵, 웬 백성이 나무 조각에 진흙을 묻혀 꽂고 있었다. 수십 보를 더 걸어가 새 나무 조각에 진흙을 묻히더니 다시 이를 세웠다. 이렇게 다섯 개를 세웠다.
어사가 목비(木碑)를 가리키며 물었다. “저게 무언가?”
“선정비(善政碑)올시다. 나그네는 저게 선정비인 줄도 모르신단 말씀이오?”
“진흙칠은 어째서?”
그가 대답했다. “암행어사가 떴다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이방이 저를 불러 이 선정비 열 개를 주더니, 동쪽 길에 다섯 개, 서쪽 길에 다섯 개를 세우랍디다. 눈먼 어사가 이걸 진짜 선정비로 여길까봐 진흙을 묻혀 세우는 게지요.”
나무에 사또의 선정을 칭송하는 내용을 써서 길가에 세운다. 어사가 어느 길로 올지 몰라, 동쪽 어귀에 다섯 개, 서쪽 어귀에 다섯 개씩 세워 보험을 들었다.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지라 진흙을 묻혀 글자를 안 보이게 하고, 새것이 아닌 것처럼 꾸몄다.
어사에게 좋은 점수를 얻으려는 얄팍한 수작이었다. 그는 괴산군으로 들어가 여타 비리와 함께 가장 먼저 진흙 묻힌 목비를 세우게 한 죄를 꼽아 고을 사또를 봉고파직(封庫罷職) 시켜 버렸다. '목민심서'에 나온다.
'인조실록' 1631년 12월 12일 기사에는 "근래 목민관이 오로지 명예 구하는 것만 일삼아, 부임하자마자 토호(土豪)와 품관(品官)의 무리와 결탁해서 목비부터 먼저 세워 길가는 자에게 과시하고, 나중에는 석비를 세워 민간에서 쌀을 모아 그 값을 대신 치러주기까지 합니다. 각도의 감사에게 명하여 일체 엄금케 하시고, 고을 수령으로 명예를 구해 비석을 세우는 자는 무겁게 다스리소서'라는 내용이 실려있다.
'영조실록' 1725년 1월 23일 기사에도 이조판서 민진원(閔鎭遠)이, 고을 수령이 재임 중에 치적비를 세우고 심지어 생사당(生祠堂)까지 세우는 폐단을 지적한 내용이 보인다.
그걸 치적으로 꼽아 높은 고과 점수를 매기는 감사의 행태도 함께 고발해 실적 없이 명예만 구하는 무성요예(無聲要譽)의 행위를 처벌할 것을 주청했다. 할 일은 안 하고 칭찬만 원한다. 실상은 상관없고 겉 꾸밈이 중요하다. 문제는 그게 먹힌다는 것이다.
▶️ 無(없을 무)는 ❶회의문자로 커다란 수풀(부수를 제외한 글자)에 불(火)이 나서 다 타 없어진 모양을 본뜬 글자로 없다를 뜻한다. 유무(有無)의 無(무)는 없다를 나타내는 옛 글자이다. 먼 옛날엔 有(유)와 無(무)를 又(우)와 亡(망)과 같이 썼다. 음(音)이 같은 舞(무)와 결합하여 복잡한 글자 모양으로 쓰였다가 쓰기 쉽게 한 것이 지금의 無(무)가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無자는 '없다'나 '아니다', '~하지 않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無자는 火(불 화)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불'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갑골문에 나온 無자를 보면 양팔에 깃털을 들고 춤추는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무당이나 제사장이 춤추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춤추다'가 본래의 의미였다. 후에 無자가 '없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 되면서 후에 여기에 舛(어그러질 천)자를 더한 舞자가 '춤추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無(무)는 일반적으로 존재(存在)하는 것, 곧 유(有)를 부정(否定)하는 말로 (1)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 공허(空虛)한 것. 내용이 없는 것 (2)단견(斷見) (3)일정한 것이 없는 것. 곧 특정한 존재의 결여(缺如). 유(有)의 부정. 여하(如何)한 유(有)도 아닌 것. 존재 일반의 결여. 곧 일체 유(有)의 부정. 유(有)와 대립하는 상대적인 뜻에서의 무(無)가 아니고 유무(有無)의 대립을 끊고, 오히려 유(有) 그 자체도 성립시키고 있는 듯한 근원적, 절대적, 창조적인 것 (4)중국 철학 용어 특히 도가(道家)의 근본적 개념. 노자(老子)에 있어서는 도(道)를 뜻하며, 존재론적 시원(始原)인 동시에 규범적 근원임. 인간의 감각을 초월한 실재이므로 무(無)라 이름. 도(道)를 체득한 자로서의 성인(聖人)은 무지(無智)이며 무위(無爲)라고 하는 것임 (5)어떤 명사(名詞) 앞에 붙어서 없음의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없다 ②아니다(=非) ③아니하다(=不) ④말다, 금지하다 ⑤~하지 않다 ⑥따지지 아니하다 ⑦~아니 하겠느냐? ⑧무시하다, 업신여기다 ⑨~에 관계없이 ⑩~를 막론하고 ⑪~하든 간에 ⑫비록, 비록 ~하더라도 ⑬차라리 ⑭발어사(發語辭) ⑮허무(虛無) ⑯주검을 덮는 덮개 ⑰무려(無慮), 대강(大綱)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빌 공(空), 빌 허(虛)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존(存), 있을 유(有)이다. 용례로는 그 위에 더할 수 없이 높고 좋음을 무상(無上), 하는 일에 막힘이 없이 순탄함을 무애(無㝵), 아무 일도 없음을 무사(無事), 다시 없음 또는 둘도 없음을 무이(無二), 사람이 없음을 무인(無人), 임자가 없음을 무주(無主), 일정한 지위나 직위가 없음을 무위(無位), 다른 까닭이 아니거나 없음을 무타(無他), 쉬는 날이 없음을 무휴(無休), 아무런 대가나 보상이 없이 거저임을 무상(無償), 힘이 없음을 무력(無力), 이름이 없음을 무명(無名), 한 빛깔로 무늬가 없는 물건을 무지(無地), 대를 이을 아들이 없음을 무자(無子), 형상이나 형체가 없음을 무형(無形), 아무런 감정이나 생각하는 것이 없음을 무념(無念), 부끄러움이 없음을 무치(無恥), 도리나 이치에 맞지 않음을 무리(無理), 아무도 도와 줄 사람이 없는 외로운 처지를 이르는 말을 무원고립(無援孤立), 끝이 없고 다함이 없음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무궁무진(無窮無盡), 능통하지 않은 것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무소불능(無所不能), 못 할 일이 없음 또는 하지 못하는 일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무소불위(無所不爲), 무엇이든지 환히 통하여 모르는 것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무불통지(無不通知), 인공을 가하지 않은 그대로의 자연 또는 그런 이상적인 경기를 일컫는 말을 무위자연(無爲自然), 일체의 생각이 없다는 뜻으로 무아의 경지에 이르러 일체의 상념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무념무상(無念無想), 아버지도 임금도 없다는 뜻으로 어버이도 임금도 모르는 난신적자 곧 행동이 막된 사람을 이르는 말을 무부무군(無父無君), 하는 일 없이 헛되이 먹기만 함 또는 게으르거나 능력이 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무위도식(無爲徒食), 매우 무지하고 우악스러움을 일컫는 말을 무지막지(無知莫知), 자기에게 관계가 있건 없건 무슨 일이고 함부로 나서서 간섭하지 아니함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무불간섭(無不干涉), 성인의 덕이 커서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유능한 인재를 얻어 천하가 저절로 잘 다스려짐을 이르는 말을 무위이치(無爲而治), 몹시 고집을 부려 어찌할 수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무가내하(無可奈何), 아무 소용이 없는 물건이나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무용지물(無用之物) 등에 쓰인다.
▶️ 聲(소리 성)은 ❶회의문자로 갖은등글월문(殳; 치다, 날 없는 창)部인
악기(樂器: 声)를 손으로 쳐서 귀(耳)로 들을 수 있는 것으로 '소리'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聲자는 '소리'나 '노래'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聲자는 声(소리 성)자와, 殳(몽둥이 수)자, 耳(귀 이)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여기서 声자는 '석경(石磬)'을 그린 것이다. 석경이란 고대 아악기의 일종으로 돌로 만든 경쇠를 말한다. 두들겼을 때 맑은소리가 나기 때문에 이전에는 악기의 일종으로 사용했었다. 이렇게 석경을 그린 声자에 몽둥이를 든 모습의 殳자가 결합한 것은 석경을 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여기에 귀를 더한 聲자는 악기 소리를 듣는 모습으로 '소리'나 '노래'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갑골문에서는 口(입 구)자까지 있었지만, 후에 생략되었다. 그래서 聲(성)은 ①소리 ②풍류(風流) ③노래 ④이름 ⑤명예(名譽) ⑥사성 ⑦소리를 내다 ⑧말하다 ⑨선언하다 ⑩펴다 ⑪밝히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소리 음(音), 운 운(韻)이다. 용례로는 어떤 사실이나 문제에서 취하는 입장과 태도 등을 여러 사람에게 밝혀서 말함을 성명(聲明), 옆에서 소리를 질러 응원함을 성원(聲援), 국가나 사회 또는 어떤 조직의 잘못을 여러 사람이 모여 폭로 또는 비판하며 규탄함을 성토(聲討), 목소리의 가락을 성조(聲調), 사람의 목소리에 의한 또는 목소리를 중심한 음악을 성악(聲樂), 사람이 낼 수 있는 소리의 크기나 또는 강한 정도의 양을 성량(聲量), 세상의 좋은 소문이나 평판을 성가(聲價), 우는 소리와 흐르는 눈물을 성루(聲淚), 모습은 나타내지 않으며 목소리만으로 출연하는 배우를 성우(聲優), 소리의 울림을 성향(聲響), 음악에 관한 재주를 성기(聲技), 말소리와 얼굴 모습을 성모(聲貌), 노래 부를 수 있는 음성의 구역을 성역(聲域), 많은 사람들이 함께 지르는 고함 소리를 함성(喊聲), 세상에 떨친 이름을 명성(名聲), 소리를 냄을 발성(發聲), 목소리를 음성(音聲), 탄식하거나 감탄하는 소리를 탄성(歎聲), 높은 소리를 고성(高聲), 하나의 소리를 일성(一聲), 슬피 우는 소리를 곡성(哭聲), 원망하는 소리를 원성(怨聲), 칭찬하는 소리를 예성(譽聲), 천둥 소리를 뇌성(雷聲), 노래에서 특수한 발성 수법으로 되는 가장 높은 남자 소리를 가성(假聲), 같은 소리나 함께 내는 소리를 동성(同聲), 기뻐서 외치는 소리를 환성(歡聲), 부르짖는 소리나 외치는 소리를 규성(叫聲), 동쪽에서 소리를 내고 서쪽에서 적을 친다는 뜻으로 동쪽을 치는 듯이 하면서 실제로는 서쪽을 치는 병법의 하나로 상대를 기만하여 공격함의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성동격서(聲東擊西), 소식이 서로 통함 또는 마음과 뜻이 서로 통함을 일컫는 말을 성기상통(聲氣相通), 크게 외쳐 꾸짖는 한마디의 소리를 일컫는 말을 대갈일성(大喝一聲),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의 죄를 일제히 꾸짖음을 일컫는 말을 제성토죄(齊聲討罪), 헛되이 목소리의 기세만 높인다는 뜻으로 실력이 없으면서도 허세로만 떠벌림을 일컫는 말을 허장성세(虛張聲勢), 입은 다르지만 하는 말은 같다는 뜻으로 여러 사람의 말이 한결같음을 이르는 말을 이구동성(異口同聲), 같은 소리는 서로 응대한다는 뜻으로 의견을 같이하면 자연히 서로 통하여 친해짐을 일컫는 말을 동성상응(同聲相應), 책상을 치며 큰 소리를 지름을 이르는 말을 박안대성(拍案大聲), 두려워서 움츠리고 아무 소리도 못함을 이르는 말을 불감출성(不敢出聲), 큰 소리로 목을 놓아 슬피 욺을 일컫는 말을 대성통곡(大聲痛哭), 울림을 미워하여 입을 다물게 하려고 소리쳐 꾸짖으면 점점 더 울림이 커진다는 뜻으로 근본을 무시하고 지엽적인 것을 다스림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궁향이성(窮響以聲), 소문을 미리 퍼뜨려 남의 기세를 꺾음 또는 먼저 큰소리를 질러 남의 기세를 꺾음을 일컫는 말을 선성탈인(先聲奪人), 멸망한 나라의 음악이란 뜻으로 곧 음탕하고 슬픈 음악을 일컫는 말을 망국지성(亡國之聲) 등에 쓰인다.
▶️ 要(요긴할 요)는 ❶상형문자로 여자가 손을 허리에 대고 서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허리가 몸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데서 중요하다를 뜻한다. 腰(요; 허리)의 원자(原字)이며 글자 모양의 기원에 대하여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옛 글자는 허리에 양손을 걸치고 있는 모양 혹은 양손으로 허리띠를 매는 모양이라고 일컬다가 나중에 要(요)로 쓰게 되었다. 허리는 옷을 허리띠로 매는 곳이며, 인체의 중앙에 있어 몸을 받치는 중요한 곳이라는 데서 要(요)를 요처(要處), 요약(要約), 필요(必要), 주요(主要) 따위의 뜻으로 쓰고, 허리의 뜻으로는 要(요)에 肉(육; 月)을 더하여 腰(요)로 쓰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要자는 '구하다'나 '원하다', '중요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要자는 襾(덮을 아)자가 부수로 지정되어는 있지만 '덮다'라는 뜻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要자의 갑골문을 보면 허리에 손을 올린 여자가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무희(舞姬)가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要자의 본래 의미는 '허리'나 '(허리를)감싸다'였다. 그러나 후에 허리가 신체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라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중요하다'나 '요긴하다'라는 뜻으로 바뀌었다. 要자의 의미가 바뀌면서 지금은 여기에 月(육달 월)자를 더한 腰(허리 요)자가 '허리'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要(요)는 (1)주로 요는으로 쓰여 사물의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골자. 요점(要點)이나 요지(要旨)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요긴(要緊)하다, 중요하다 ②요약(要約)하다 ③모으다, 합(合)치다 ④원(願)하다, 바라다, 요구(要求)하다 ⑤맞히다, 적중(的中)하다 ⑥바루다 ⑦얻다, 취득(取得)하다 ⑧이루다, 성취(成就)하다 ⑨기다리다, 잠복(潛伏)하여 노리다 ⑩규찰(糾察)하다 ⑪조사(調査)하다 ⑫언약(言約)하다, 맹세(盟誓)하다 ⑬책망(責望)하다 ⑭(허리에)감다 ⑮통괄(統括)하다 ⑯으르다(무서운 말이나 행동으로 위협하다), 협박(脅迫)하다 ⑰막다, 금(禁)하다, 말리다 ⑱누르다 ⑲굽히다 ⑳잡다 ㉑근본(根本) ㉒생략(省略), 간략(簡略) ㉓회계(會計) 장부(帳簿) ㉔증권(證券) ㉕허리(=腰) ㉖허리띠 ㉗반드시, 꼭 ㉘요컨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긴할 긴(緊)이다. 용례로는 필요하여 달라고 강력히 청함을 요구(要求), 요긴하게 청함을 요청(要請), 사물의 성립이나 효력 발생 등에 필요 불가결한 성분 또는 근본적 조건을 요소(要素), 어떤 일이 일어나는 핵심적 원인을 요인(要因), 중요한 점 또는 중요한 깨달음을 요체(要諦), 중요한 용건이나 조건을 요건(要件), 중요하고도 꼭 필요함을 요긴(要緊), 사물의 요긴하고 으뜸 되는 줄거리 또는 적당히 꾀를 부려 하는 짓을 요령(要領), 중요한 곳에 구축하여 놓은 견고한 성채나 방어 시설을 요새(要塞), 가장 중요한 점을 요점(要點), 말이나 문장의 요점을 잡아 추림을 요약(要約), 어떤 부서 또는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인원을 요원(要員), 중요한 자리에 있는 사람을 요인(要人), 어떠한 일이나 대상을 절실하게 여겨 원하거나 바라는 것을 요망(要望), 간요한 취지나 대체의 내용을 요지(要旨), 근본이 되는 중요 사항이나 기본적인 줄거리나 골자를 요강(要綱), 꼭 소용이 됨 또는 없어서는 아니 됨을 필요(必要), 매우 귀중하고 소중함을 중요(重要), 구매력의 뒷받침이 있는 상품 구매의 욕망을 수요(需要), 가장 소중하고 긴요함을 주요(主要), 꼭 필요함을 긴요(緊要), 요구되거나 필요한 바를 소요(所要), 강제로 요구함을 강요(强要), 꼭 소용되는 바가 있음을 수요(須要), 어떠한 일이나 문제의 대강의 요점을 개요(槪要), 사물의 주요한 부분을 잡을 수 없다는 뜻으로 말이나 글의 요령을 잡을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요령부득(要領不得), 요긴한 말은 번잡하지 않다는 뜻으로 중요한 말은 긴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그 뜻을 알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요언불번(要言不煩), 필요하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다는 말을 불요불급(不要不急) 등에 쓰인다.
▶️ 譽(기릴 예/명예 예)는 ❶형성문자로 誉(예)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말씀 언(言;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올리다의 뜻을 가지는 與(여)로 이루어져 기리다, 칭찬의 뜻이 있다. 전(轉)하여 명예(名譽)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譽자는 '기리다'나 '찬양하다', '명예'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譽자는 與(줄 여)자와 言(말씀 언)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與자는 코끼리 상아를 나눠주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주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런데 與자에는 '찬양하다'나 '기리다'라는 뜻도 파생되어 있다. 그러니 譽자는 '기리다'라는 뜻을 가진 與자에 言자를 결합해 '기리는 말'이나 '찬양하는 말'을 뜻하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譽(예)는 ①기리다 ②즐기다(=豫) ③찬양(讚揚)하다 ④칭찬(稱讚)하다 ⑤바로잡다 ⑥명예(名譽) ⑦영예(榮譽) ⑧좋은 평판 ⑨칭찬(稱讚) ⑩찬양(讚揚)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기릴 포(褒), 기릴 찬(讚), 기릴 송(頌),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헐 훼(毁), 헐뜯을 비(誹)이다. 용례로는 칭찬하는 소리를 예성(譽聲), 기리는 말을 예언(譽言), 명예와 인망을 예망(譽望), 명예스러운 소문을 예문(譽聞), 명예스럽게 일컫는 이름을 예칭(譽稱), 세상에서 인정 받는 좋은 이름이나 자랑을 명예(名譽), 빛나는 명예를 영예(榮譽), 빈 명예를 허예(虛譽), 돈이나 물질을 주고 명예를 구함을 매예(買譽), 아름다운 영예를 묘예(妙譽), 훌륭한 명예를 미예(美譽), 칭찬함을 상예(賞譽), 정숙하다는 소문을 숙예(淑譽), 빛나는 명예를 영예(英譽), 세상에 드러난 명예를 현예(顯譽), 남을 비방함과 칭찬함을 훼예(毁譽), 장려하여 칭찬함을 장예(奬譽), 남의 환심을 사기 위하여 아첨하고 칭찬함을 미예(媚譽), 명예를 널리 드날림을 선예(宣譽), 명예를 구함을 요예(徼譽), 치정에 대한 좋은 평판을 정예(政譽), 명예를 얻으려고 함을 고예(沽譽), 속으로는 배척할 마음이 있으면서도 겉으로 칭찬함을 양예(陽譽), 언제까지나 명예를 잃지 않음을 종예(終譽), 천거하여 칭찬함을 천예(薦譽), 언짢은 소문이 나서 체면이 없이 되어 명예스럽지 못함을 불명예(不名譽), 봉급을 받지 않고 다만 명예로서 그 지위를 누리면서 다른 본업을 가질 수 있는 직분을 명예직(名譽職), 명예를 얻으려는 욕심 또는 명예를 중시하는 마음을 명예심(名譽心), 명예를 얻으려는 욕망을 명예욕(名譽慾), 영예스러운 느낌을 영예감(榮譽感), 재능이 없는 사람들끼리 서로 치켜 세워 명성을 높임을 일컫는 말을 가예치성(假譽馳聲), 동헌에서 원님 칭찬하듯이라는 뜻으로 입에 발린 소리로 칭찬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아중예쉬(衙中譽倅), 겉으로는 칭찬하면서 남 모르게 배척함을 일컫는 말을 양예음척(陽譽陰斥), 제자가 스승보다 낫다는 평판이나 명성을 일컫는 말을 출람지예(出藍之譽), 남의 명예를 더럽히거나 깎는 일을 일컫는 말을 명예훼손(名譽毁損), 도량이 넓은 인물의 명성을 이르는 말을 낙락지예(落落之譽), 얼굴에 소가죽을 발랐다는 뜻으로 뻔뻔스러운 사람을 이르는 말을 면예불충(面譽不忠), 칭찬하고 비방하는 말과 행동을 이르는 말을 훼예포폄(毁譽褒貶), 잃었던 명예를 다시 찾음을 이르는 말을 명예회복(名譽回復), 진정한 명예는 세상에서 말하는 영예와는 다름을 이르는 말을 지예무예(至譽無譽), 비리고 더러운 냄새를 이르는 말을 성예지기(聲譽之氣)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