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가 나타났다. - 원종호의 재등장 -
미래경영연구소
'조세피난처 원종호'를 조사하고 있었더니 갑자기 '안랩 원종호'가 스스로 나타났다.
늑대가 나타났다. 하고 외치고 싶지만, 이 늑대가 그 늑대인지 늘 교묘하게 빠져나간다.
그래도 외쳐 본다.
“늑대다! 늑대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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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7월 10일자 기사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 3 단독 강현구 판사는 안랩 주식을 대량으로 보유한 채 사고팔면서 금융당국에 보고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된 임대업자 원모씨에게 벌금 5천만원을 선고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기사에 따르면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더 추가로 밝혔다.
기존의 정보에 따르면 '안랩 원종호'가 단일 명의로 보유하고 있었다고 신고된 사실과 달리,
'안랩 원종호'의 부인 이름으로 보유한 또다른 안랩 주식 지분 이야기가 정식재판을 통해 새롭게 밝혀진 것이다.
' 안랩 원종호'는 2006년 하순에 부인 김모씨와 혼인을 하였고, 나이 터울이 크지 않는 여러 남매를 키우는 가정이다. 헌데, 이 아이들이 다 2007년에서 2010년 사이에 출생하였기 때문에 원씨 부인 김모씨는 삼남매를 건사하는데만 일상 시간 상당 부분을 할애했을 것이라는게 상식이다. 게다가 없는 집안도 아닌데, 굳이 부인이 애들을 방치하고 주식투자에 매진했을 거란 건 비상식적인 행태이다. 허나, 원종호는 재판부에서 부인 김씨의 안랩 지분은 자신은 전혀 모르는 것이고 부인이 독립적으로 투자하여 관리한 것이라 밝힌 듯 하다. 허나, 재판부는 원씨의 이런 주장을 근거 없다하여 각하하고 김모씨 명의로 된 안랩 주식은 '안랩 원종호'가 직접 운용하였다고 판정을 내렸다.
“원씨는 법정에서 부인 김모씨 명의로 된 일부 주식을 자신이 알지 못했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재판부는 해당 주식이 명의와 상관없이 원씨 소유였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런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연합뉴스 7월 10일자 기사 중)
그런데, 원종호에 대한 의혹은 날이 갈수록 늘어날 뿐이니 이 글 하나로 다 정리할 수 있는게 아니기에 새롭게 업데이트된 ’안랩 원종호'에 대한 것을 갖고 이 글에서는 3가지 포인트만 지적하고 지나가고자 한다.
1. 안랩 몰빵 투자로 1000억 대 이상 수익을 거뒀고, 세상의 주목을 피하고 싶었을 거부 '안랩 원종호'는 2012년 11월 22일 서울중앙지검에 의해 벌금 1억원에 약식기소된 것을 부당하다 생각하여 정식 재판을 청구하였고 2013년 7월 10일 재판정에서 벌금형 5천만원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1000억 수익을 생각하면 1억은 0.1%, 벌금 1억이 아까워서 다시 세상의 시선을 받기를 자처하는 것이 상식일까? 날선 검 같이 놀라운 판단력의 소유자가 고작 1억을 포기하는데 있어 왜 이렇게 주저하고 본 재판까지 간 것일까?
2. ‘안랩 원종호'가 주식 투자로 대박을 맞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본인이 밝히고 있다. ‘안랩 원종호'가 유일하게 언론과 직접 인터뷰한 머니투데이 기사에 따르면
“원씨는 지난 2004년부터 주식투자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번 안연구소 대박에 앞서 주식투자 초기시절에도 한 종목으로 대박을 터뜨려 안연구소에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는 시드머니를 만들었다는 것이 원씨의 설명이다.”
즉, ‘안랩 원종호'의 현금 소스는 2004 - 2008년 사이에 있었던 성공적인 투자에 힘입은 것이란 본인의 주장이다. ‘안랩 원종호'가 1000억원 대의 수익을 올리는데 투입된 종잣돈의 규모는 약 170 억 원인데, 이 종잣돈 170여억 원을 만드는데 있어 안랩보다 이전에 급등한 종목이 힘이 됐다는 인터뷰 내용이 있었다.
‘‘안랩 원종호를 대박으로 이끈 또다른 한 종목, 그것도 170억원 대의 종잣돈을 만들어 준 종목’
2004 - 2006년경 (원종호의 진술에 의거한 주식투자 초기시절)에 170억 원 정도를 벌어주되, 자본시장법 147조에 의거한 5% rule에 위배되지 않는 투자 종목이려면 최소 0.4조 이상 자산 규모이면서 2004 - 2006년 사이에 10배 이상 주가 급등을 경험한 종목이어야 할 필요가 있다. 참고로 포스코 ICT가 1.2조로 코스닥 9위, 포스코 켐텍은 0.7 조로 코스닥 20조인 점을 본다면 대박을 맞이하여 0.4조 규모로 간다면 2004 - 2006년 사이에 코스닥에서 30위권 안의 종목에 투자하여 대박을 맞은 셈이 된다. 이런 종목은 많지 않다. 하지만, 원종호 본인이 밝히지 않은 상황에선 대박 맞은 또다른 종목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기에 일단 여기서는 후보가 될만한 종목 하나를 제시하도록 하겠다.
2004 - 2008년 사이에 유명했던 정치권 관련 급등주로 코스닥 시가총액 5위에 들어갔던 대표적인 것으로는 모부처 직속 연구소에서 나노XXX센서 기술 이전 (나중에 기술사기로 밝혀졌다.) 을 받았다는 P모사가 최저점 대비 최고점이 약 13배 정도 였던 것으로 유력한 후보 중 하나이다. (이 종목은 사기로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이전 정부의 검찰에서조차 수사하길 꺼려 하는 대표적인 주가조작 사건이었다. 이에 관련하여 KBS의 추적방송이 누차 있었음에도 추가 수사나 기소가 되지 않았고 관련자들은 이전 정부에서 영전하였다.)
'안랩 원종호'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는다면, 2004-2008년 사이에 원종호에게 대박을 안겨준 작전주가 하나 더 있다는 것이고, 실제 저런 종목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원종호의 종잣돈은 본인의 돈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번에 밝혀진 자신과 처의 복수명의로 동일 종목에 크게 투자했다는 것은 임대사업을 하는 개인사업자가 구태여 하지 않는 불편한 방식이다.
원종호의 종잣돈은 본인의 돈이라 보기에는 관련 금융기관에 확인한 바로는 근거가 많이 부족하다.
3. 다음 포털에 자신이 물타기하다 대주주가 됐다는 뜬금 없는 포스트가 하나 있다. 작성자명은 원종호, 그리고 그 종목은 안철수 연구소, 왜 이 글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동화가 연상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