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무의도 장애인 봉사청년,
-화재로 집 잿더미, 몸만 빠져나와
“영하의 엄동설한에 마을서 떠돌이 생활”
도시에서 직장 생활하던 박근식 씨(47)는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고 연로한 아버님 거동이 불편한데다가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고향(소 무의도)에 돌아와 아버님과 고향을 돌보는 지킴이(환경 청소, 관광안내 등)를 열심히 해왔다.
아버지가 1995년에 또 돌아가고 현재 혼자 남아 자신의 어린 시절과 고향의 추억을 그리며 노총각으로 굿굿히 살아왔다. 특히 그는 파킨슨병을 앓고 약을 복용하고 있는 데다 사고로 왼쪽 손가락과 발가락 일부분이 절단된 장애인이다. 그동안 이 마을 주민이 십시일반 걷어준 돈을 받아 끼니를 간신히 연명해 오고 있는 어려운 형편이다.
지난 1월 10일(화) 낯 2시 박근식 씨의 소중한 (인천 중구 무의동(소 무의도) 42-6번지) 집(조상 대대로 이어온 아궁이에 나무를 지피는 약 일백 년 된 온돌 한옥)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일어나 방 두 칸이 모두 전소됐다. 이 소식은 용유동(무의동) 주민자치위원회 이기준 위원장을 통해 무의 동사무소, 중구청에 보고된 상태이다.
화재를 갑자기 당한 그는 이날“낮 1시 30분경 서쪽마을에 밥을 먹으러 갔다가 왔는데 집은 이미 반절이 불에 타고 있었다. 소방서가 없어 신고를 못 하고 불길을 잡을 아무것도 없었다. 주민은 굴을 따러 바다에 나간 상태이고 바다에서 닥치는 강풍에 숨돌릴 틈도 없이 집은 속수무책으로 훌훌 탔다.” 이 집에는“옛 고려청자, 시집올 때 할머니가 가져온 장롱과 제사상, 김치냉장고(일백만 원), 텔레비전 2대 등 잿더미가 됐고, 그동안 기르던 흰 개 두 마리(새끼와 어미)는 화마에 들어가 간신히 구출해 어미의 털만 그을린 상태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영하의 엄동설한에“현재 모든 걸 한순간에 잃어 죽을 심정이며 하루속히 집이 복원되어 다시 마을 봉사 일을 하고 싶다.”라고 말을 덧붙였다. 이는 현재 7일째 마을 이집저집을 전전하며 끼니와 잠을 얻어 지내며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
한편, 이 집은 오래된 집 덕택에 김 약국집 딸들, 7인의 신부 등 드라마 촬영 장소이기도 했다. 14일 오후 이 소식을 받은 무의도 소재, 인천 무의도 아트센터 차광영 조직위원장과 이하 임원진 6인은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충격과 아픈 마음으로 실의를 잃은 박근식 씨를 위로했다.
차광영 /인천 무의도 아트센터 조직위원장:“오랫동안 지켜온 집이 하루아침에 화재로 없어졌는데 당사자의 마음은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어요? 이 안타까운 일을 어떻게 도울까? 생각했어요. 이 순박하고 착한 섬 사나이를 위해 인천 무의도 아트센터 장명희 사무국장을 통해 십시일반 모금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주변의 여러 주민과 기관에서 관심을 두고, 도와서 이 사람이 다시 일어섰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모금 소식을 밝혔다.
장영희 /인천 무의도 아트센터 사무국장:“집이 불에 타 잿더미로 변한 장면을 현지에 가서 봤는데 너무 놀랬고, 마음이 매우 아팠지만 의연한 근식씨가 대단했고요, 위로의 말을 해줬어요. 소 무의도를 지키는 아름다운 청년으로 새 보금자리가 마련돼서 힘찬 새 삶이 시작될 거라고 믿습니다. 특히 이 사람은 장애인이 만큼 모금 운동이 확산됐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박근식 씨가 예전보다 열심히 사는 사람이 될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여러분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라며 위로와 모금 소식을 전했다.
▼온정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인천 무의 아트센터 사무국
/박근식 씨 모금 운동: ☎ 032-752-5752 /010-8884-9627
※소 무의도는 인천 중구 용유동에 위치한 0.72㎢ 면적에 49세대 주민은 90여 명이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관내 작은 섬마을로서 인도교가 놓여 관광객이 드나든다.
인도교: 대무의 도에서 소 무의도까지 교량연장 414m, 폭 3.8m로 2011년 6월 28일 개통,
이곳은 현재 소방도로와 방화수, 소화기 등 방화시설이 전혀 없는 열악한 소 무의도의 안타까운 실정이다. 집이 노후화되고 인기척도 드문 소 무의도에 접근한 소방대책이 절실하다.
최종편집 : 2012-01-015 오후 07:15
◎저작권자 KT QOOK 영종TV -김정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