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질환은 일반인들도 일단 걸리면 여간해선 잘 낫지 않고 고충이 큰데, 아프다고 약조차 마음대로 먹지 못하는 임신부들의 고통이야 이루 말할 수 없이 클 것이다. 특히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알레르기 체질이거나 알레르기질환을 앓고 있는 임신부들은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걱정부터 앞선다. 임산부 자신이나 태아 모두에게 건강한 환절기를 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고, 또 태어날 아기에게 자신의 체질을 물려주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 지 알아보자..
임신 중엔 알레르기 더욱 심해진다
알레르기 증상을 없애려면 일단 임신부 자신이 정말 알레르기 체질인지를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는 임신부라면 알레르기 내과에 가서 정확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겠고,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진 않지만 가족 중에 알레르기 질환을 앓은 이가 있는 임신부는 임신 중 섭생에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간혼 임신 자체가 원인이 되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때도 있는데, 몸에 발진은 없고 가렵기만 한 임신소양증이 대표적인 예다. 임신소양증은 임신 기간 중 답즙산이 정상보다 30배 가량 증가될 경우에 볼 수 있는데, 이때는 항원이 임신이므로 출산을 해야 그 증상이 사라진다. 또 임신과 더불어 원래 있던 알레르기 질환이 더욱 악화되는 겅우도 있는데, 이는 임신을 하면 몸에 열이 많아지는데다 아무리 증상이 심해도 쉽게 약물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신부에게 가장 좋은 알레르기 질환 퇴치법은 평소 바른 생활습관을 가짐으로써 몸을 건강하게 지키고, 혹시 발병할지도 모를 알레르기 질환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다. 또한 되도록이면 스트레스를 적게 받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알레르기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는 태아에게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아기도 알레르기 체질로 태어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태아에게 대물림 하고 싶지 않다면…
알레르기 질환의 일반적인 치료는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정신적 지지요법, 면역학적으로 위험한 물질을 피하는 회피요법과 약물치료법이 있다. 약물의 경우 FDA(미국식품의약국)분류 기준에 따라 임신 중에 사용이 가능한 약물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급성 천식 등 모체의 생명이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면 임신 중 약물 치료는 거의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꼭 필요한 경우라도 가능한 태아에게 전달되는 양이 국소적 투여로 제한하거나 오랫동안 부작용이 적었던 것으로 알려진 약재를 조심스럽게 사용한다.
강남 차병원의 이경주 교수는 알레르기를 없애는 데는 ‘예방이 곧 최고의 치료’라며 생활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알레르기는 뚜렷한 치료 방법이 없지만, 집에서 몇 가지 수칙만 지켜도 예방에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치료도 빨리 되며, 임신부의 고생도 적어진다고 한다. 물론 이런 주의사항을 다 지킨다고 알레르기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지키지 않으면 증상이 더 심해지므로 유념해서 실천하도록 하자.
1. 알레르기 위험 음식은 먹지 않는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요인 중에는 음식이 많다. 이 때문에 강남경희한방병원 김혜정 교수는 임신부들에게 평소 ‘음식 일기’를 쓰라고 조언하는데, 자신이 섭취한 음식과 몸 상태를 매일 기록하다 보면 자연스레 자신의 체질이 한눈에 들어오고 자신에게 반응하는 알레르기 음식을 쉽게 알 수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유제품이나 땅콩, 육류 등과 인스턴트 식품 등은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좋고, 요리를 할 때는 인공조미료가 아닌 멸치나 다시마 등의 천연양념으로 대체하며, 지나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채식 중심의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된장국을 매일 먹는 것이 아주 좋은데, 된장은 야채에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해주며 몸의 독소를 배출하는 효과가 입증되어 알레르기 환자의 건강식으로 꼽히고 있다.
2. 옷은 면 소재로, 손은 항상 깨끗하게
먼저 자극성이 있는 털옷이나 나일론 옷은 피부를 더 가렵게 만들 수 있으므로 되도록 부드러운 면소재의 옷을 입도록 하고, 세탁을 할 때는 옷에서 비눗기가 완전히 없어지도록 충분히 행궈줘야 한다. 세제찌꺼기를 제거하는 섬유청정제(아토세이프)가 있다면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경우는 온몸을 자주 긁기 때문에 염증이 생기기 쉬우므로 평소에 손톱을 짧게 깎고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또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사람이 눈을 비비면 손에 묻어있던 세균들이 눈으로 들어가 다래끼가 생길 수도 있으므로 유의해야 하며, 습관적으로 손등으로 눈을 비비는 일이 흔하므로 손을 씼을 때는 손바닥 뿐만 아니라 손등까지 깨끗이 씻어야 한다.
3. 집안 환경을 늘 쾌적하게 유지한다.
알레르기성 질환이 있다면 집안 환경을 특히 쾌적하게 해야 한다. 일반인이 아닌 임신부가 알레르기성 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더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먼저 자주 환기시켜 맑은 공기를 쐬고 적절한 습도를 유지한다. 집에 새나 개, 고양이를 키우거나 꽃을 말리는 것도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청소를 할 때는 먼지를 털거나 쓸지말고 걸레를 사용하여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진공청소기도 가능하면 좋은 제품을 쓰도록 한다. 집에 곰팡이나 집먼지 진드기, 바퀴벌레가 없어야 하며, 카펫은 물론 먼지 날리는 소파도 피한다.(꼭 사용해야 한다면 집먼지 진드기나 곰팡이균을 없애주는 아토세이프 섬유청정제 스프레이를 뿌려준다.) 곰 인형같이 털이 많은 인형도 해로우며, 향수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4. 느긋한 마음과 여유를 가진다.
느긋한 마음을 갖는 것은 임신부의 알레르기를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과도한 스트레스가 알레르기를 악화시킨다는 것은 양방과 한방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마음의 여유는 갖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을 때는 조용히 깊은 심호흡을 여러 차례 해서 몸의 기운을 자연스레 바꾸어 주도록 한다. 또한 부지런히 움직이는 습관은 몸속의 안 좋은 물질이 골고루 잘 배출되도록 유도해 주므로 적당한 운동이나 산책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질환은 출산 전후 임신부의 생활환경과도 연관관계가 있다고 한다. 여건이 된다며 임신기간만이라도 햇빛과 공기 좋은 자연환경에서 생활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한 일이다.
5. 비염이 있다면 수증기 찜질을..
마른 기침이나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은 아침저녁으로 수중기 찜질을 30분씩 해주면 효과적인데, 용기에 물을 끓여 수증기가 올라올 때 수건으로 용기 주변을 감싸 얼굴 부분에 쏘여 주면 된다. 비염의 경우 수증기 찜질은 콧속 혈관의 혈류를 활발히 하여 자연회복력을 도와주므로 염증을 완화시킨다. 또 생리식염수로 코를 헹구어내는 소금물 요법도 도움이 되는데, 약국에서 식염수를 구입해 하루 10차례 정도 콧속에 분사해 주면 된다. 이외에 평소에 물을 많이 마시는 것 역시 꾸준히 실천하면 알레르기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 보통 아토피성 피부염에는 찬물을 많이 먹고 자주 배설하는 것이 좋으며 비염과 천식에는 미지근한 물이 더 낫다.
첫댓글 4번이 젤 중요한거 같아요....늘 웃는 낯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