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봤지! 킬패스는 죽인다는 뜻이야! -
“자네....”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교체라도 출장을 해야 할 것 같아서요.”
“잘할 수 있겠어?”
“어이~ 케빈! 그건 내가 물어야지~!”
뒤에서 퍼거슨경이 케빈을 쳐다보고있다.
“감독님....”
“오랜만에 4번유니폼을 보게 되겠군... 후반전에 투입시킬테니까 우선 벤치에 앉아있도록.”
리옹이 강팀인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누구나 그들을 상대할 때 두려움을 애써 감추지 않는다. 하지만 유나이티드의 선수들에는 심지어 그들을 비웃는 조소도 날릴수 있을정도로 자신만만했다. 자신보다 강한 유나이티드를 상대하는 리옹의 선수들의 얼굴에 감정은 없었다.
프랑스 국가대표 골게터인 시드니 고부! 오늘 그의 컨디션에 따라 리옹의 성적표는 달라질것이다.
실베스트레는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그에게 다가가 말이라도 걸어보려 하지만 고부는 애써 외면했다. 둘은 서로를 잘 알고 있었으니...
심판의 휘슬은 울렸고 리옹은 초반부터 승부를 짓겠다는 듯이 매섭게 달려들었다. 1점을 먼저 낸 후 자물쇠를 잠그겠다는 각오로 선수들은 경기에 임하는 것 같았다. 그들의 시나리오에 1점을 먼저 득점하면 경기의 반은 끝난 셈이었다.
하지만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고전틱한 플레이를 펼치는 리옹의 의도를 알수는 없었다.
페르남부카누의 패스가 고부가 있는 곳에 아무런 제지도 없이 당도했고 고부는 불필요한 무브먼트를 취하지 않은체 그대로 슛을 쏘았다.
하워드는 그 공을 볼 수도 없었을 것이다.
시작한지 1분20초만에 고부의 골이 터졌다. 블랑감독의 의도대로 경기는 이미 반이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마치 카데나치오를 연상시켰다. 아무리 두들겨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경기의 극히 초반이었고 급해할 것이 없는 유나이티드 였지만 선수들은 적지않게 흥분되어 있었다.
유나이티드를 잘 아는 블랑감독은 이런 것을 노렸던 것일까?
키노는 로날도에게 패스를 하려 했으나 미스를 범하고 말았다. 번개처럼 튀어나온 아르카는 이것을 놓치지 않았다. 중앙의 페르디난드와 실베스트레는 모래성처럼 무너졌고 주위에서 리옹의 선수를 찾던 아르카는 오른쪽의 고부에게 공을 주었다. 그를 덮치려던 필립을 제낀 후 왼발로 오른쪽 골대 구석을 노려 슛을 쏘아 두 번째 득점을 성공시켰다. 전반 28분때의 일이었다.
베테랑인 키노는 거의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지만 로벤이나 카베나기 그리고 레에스등은 어이없는 표정과 동시에 매우 흔들리고 있었다.
나는 벤치에 앉아있는 피를로의 모습을 보았다. 그의 얼굴엔 아무것도 그려져 있지 않았다.
‘그 산에서... 난 죽을뻔도 했다.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고부의 두 번째골이 터진 후 리옹의 수비진과 미들진은 더욱 수비적으로 경기를 진행시켰다.
- 선수대기실 -
퍼거슨경이 전과 같았다면 누구나 할 것 없이 큰 욕을 얻어들어야 했을것이다. 하지만 그도 점점 변해갔다. 기력이 쇠한걸까? 아니면 그의 눈이 좀 더 넓어진걸까?
그는 리옹의 수비진 약점을 선수들에게 알리기 시작했고 어린 선수들에게는 더 많은 것을 설명해야만 했다.
“피를로는 언제 들어갑니까?”
나는 퍼거슨경에게 거의 따지듯이 물었다.
“지금.”
그는 아주짧게 대답했다. 내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가 얼마나 분노를 참고있는지를 알려주는 것 같았다. 하긴 그랬다. 예전 같았으면 대기실의 물건들 중 들릴만한 것은 다 부서지고 말았을 것이다.
중앙을 맡아보던 레에스가 빠지고 피를로가 들어갔다. 실로 오랜만이었다. 그리고 그의 복귀전이 챔피언스리그에서 2:0으로 뒤지고 있는 시점. 퍼거슨에게 재신임을 얻기위해서는 필요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이...
하지만 공을 만져보기란 쉬운일이 아니었다. 모두를 피를로에게 공을 보내는 것을 꺼려했다. 피를로도 이러한 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여겼다. 적어도 첫 골이나 어시스트를 하는 순간까지는 그는 혼자 축구를 해야했다. 아니 동료들이 그에게 믿음을 줄때까지 그는 혼자 축구를 해야했다. 벤치에서 그를 쳐다보는 것만으론 그에게 도움을 줄 수 없었다.
리옹의 빈틈을 노리던 로벤이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공은 에드미우손이 따냈으며 그는 루인둘라에게 공을 연결시키려 했다. 하지만 그 공은 다시 피를로가 따냈다.
주위를 살피지도 않았다.
심지어 앞도 보지 않았다.
공은 잔디를 죽였다. 그리고 공은 반 니스텔루이에게 연결되었다.
쿠페의 뒤에 있는 수많은 레드데블스들은 열광했다.
피를로는 로벤의 어깨를 두드렸다.
“내게 넘기면 더 쉬웠을꺼야!”
P.s: 헉..헉..헉..~~ 스토리가 전혀 생각나지 않아서 3일넘게 쥐어짜느라 짜증나 죽것습니다. 완결을 짓겠다고 맹세까지 했건만... 그 약속 지킬수 있을까 걱정됩니다.
첫댓글 공은 잔디를 죽였다.. 이 표현.. 진짜 끝나네요..^^
킬패스란... 그런것인가?
피를로의 마지막 대사가 왜이리 멋져 보이는지..아윽..;; 긱스님 힘내세요~ 님의 두손에서 많은이들이 울고웃는답니다.
궁금한 점은... 에우베르는 아직도 리옹에 있습니까? 그리고 고부는 아직고 프랑스에.... ㅜㅜ 어쨋던 심히 재미있는 긱스님의 소설! 짱~!~!
47편에 포메이션까지 올리겠습니다. ^^
블랑이 배은망덕한놈!!! ㅋㅋㅋ
역시 피를로@부활의 신호탄!!ㅋㅋㅋ
오~~~~ 피를로... 드디어... 판타지스타가 움직이는가?
그 약속했으니까 지키셔야합니다! ㅋㅋㅋ
재밌어요.ㅋㅋ 약속은 꼭!! 지키시길 ^^;;
저도 글쓰는데 스토리 생각이 도저히 나지 않는다는...긱스님은 좀됏고저는 인제 막시작인데 저의 능력부족인듯...^^;;어쨌든 입대전까지 꼭 완결해 주시기를...^^;;
제가 MRLove의 Forza KOREA!! 입니다. 많이 와서 가입해주면 좋지롱~ ㅋㅋ
ㅋㅋ힘내시길.ㅋㅋ피를로가 얼른 부활을.ㅋ
긱스님 완결할때 중요한건 키노랑 이사진이 어케 좋아했는지도 알려주셔야 함 ㅋㅋ;;;;
그것은 이미 완벽히 구상해 놓았습니다. ㅋ
긱스님 힘내세여 ^^ 기다리고 있습니다 ^^
공은 잔디를 죽였다 캬하~ 죽이누만
아침에 일어나 금새 다 봐버렸다는... ㅡㅡ
피를로.....긴 등산 여행 끝에....방황에서 탈피하다....나도 등산이나 갈가나;; 고3인데...으..감동입니다!!
피를로가 저럴줄알았으면 계속 데리고 있는건데..어제 벤피카에 팔았어요..헐값에..ㅡ,.ㅡ
긱스님 힘내세요 기다리고 있는 열혈 팬이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