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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스피드를 자랑하는 이승현의 플레이는 1980년대 한국축구의 날개로 활약했던 대구 변병주 감독과 닮았다.(사진 김수홍) |
염기훈(24,전북)은 지난해 12월 20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페이퍼테이너 뮤지엄에서 열린 2006 삼성하우젠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2006시즌 신인왕에 올랐다. 71명의 축구기자들 가운데 53표의 지지를 얻었다. 신인왕 경쟁은 시즌 막판까지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염기훈이 전북의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공헌한 덕에 조금은 싱겁게 마무리됐다. 그러나 챔피언스리그 성적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K리그 활약만을 놓고 신인왕을 따져본다면 어떻게 됐을까. 여전히 염기훈의 수상이 유력해 보이지만 ‘염기훈이 몰표를 받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염기훈만큼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준 신예 이승현(22,부산)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골 3도움을 올리며 자신의 이름을 축구팬들에게 알린 이승현은 SPORTS2.0과의 인터뷰에서 청구고 시절 스승이었던 대구 변병주 감독(46)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지난해 10월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부산의 K리그 후기리그 11차전. 가뜩이나 얇은 선수층에 AFC 챔피언스리그와 일정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은 전북은 홈경기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부산에 0-2로 졌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 알 카라마(시리아)전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최감독은 김형범 등을 벤치에 앉히며 주전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꾀했다. 4강 플레이오프 가능성이 없는 K리그 대신 부와 명예를 거머쥘 수 있는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전략이었다.
경기시작 3분 만에 안영학의 전진패스를 받은 뽀뽀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전북은 후반 5분 김형범을 투입하며 총공세를 폈지만 후반 43분 뽀뽀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추격 시점에서 얻어맞은 쐐기골이었다. 게다가 뽀뽀의 발끝에서 마무리된 부산의 추가골은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킬 만큼 빼어나 최감독의 아픔은 더했으리라. 골은 뽀뽀가 넣었지만 득점 과정의 8할 이상은 이승현이 만들었다. 경기 내내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의 활로를 찾던 이승현은 총알 같은 스피드로 40여m를 단독 돌파한 뒤 전북 골키퍼의 시선을 순간적으로 빼앗는 발뒤꿈치 패스로 뽀뽀에게 완벽한 득점 기회를 만들어줬다.
앤디 에글리 감독의 총애를 받으며 부산의 주력선수로 급부상한 이승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신인왕을 의식하지 않는다. 4연패에 빠진 팀을 구해야만 했다”며 짧은 소감을 밝혔다.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 두 대회를 모두 뛰느라 피로 누적을 호소했던 염기훈은 “누구나 잘할 때가 있고 못할 때가 있다. 오늘 경기는 나보다는 (이)승현이가 확실히 잘했다”며 2년 후배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이승현, 스승 변병주를 빼닮다
이승현의 플레이는 시원시원하다. 막힘이 없다. 오른발을 잘 써 주로 오른쪽 공간을 활용한다. 일단 공을 잡고 드리블을 시작하면 어떤 수비수도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에글리 감독은 “이승현과 같은 윙포워드가 (우리팀에)한 명만 더 있다면 4-3-3 포메이션을 쓰겠다”고 공언할 만큼 팀공격의 많은 부분을 22살의 신예에게 의지하고 있다.
엄청난 스피드를 자랑하는 이승현의 플레이는 1980년대 한국축구의 날개로 활약했던 대구 변병주 감독과 닮았다. 변감독은 선수시절 1986년 멕시코,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뛰었고 1983년 K리그 출범과 함께 프로에서 활약했다. 일단 대표팀에 소집되면 K리그에서 뛸 기회가 크게 줄어드는 당시의 여건에서 9시즌 동안 131경기 출전이 프로 기록의 전부이지만 28골과 16도움의 만만찮은 성적을 남겼다.
상대 수비를 뒤로하고 오른쪽 측면을 질풍같이 내달리는 장면은 변감독의 현역시절 트레이드 마크였다. 변병주의 주 포지션이 오른쪽 날개였다. 부산의 붙박이 오른쪽 날개로 자리 잡은 이승현의 포지션과 같다. 발군의 스피드에서 비롯된 ‘총알’이란 별명도 똑같다. 그리고 이들은 2001년부터 2003년까지 고교 축구의 명문 청구고에서 스승과 제자로서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이승현은 청구고 시절 스승인 변감독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이승현은 “기량이 크게 늘었던 시기가 청구고 재학 시절이었다. 당시 청구고 감독님이 변병주 감독이었다. 감독님이 선수로 뛴 경기는 본 적이 없다. 감독님이 활약한 1986년 멕시코월드컵 때 난 2살이었다. 그러나 감독님의 포지션이 나와 같은 오른쪽 날개라고 수없이 들었다. 감독님의 금쪽같은 조언은 축구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승현은 변감독에게서 배운 기술 가운데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낙법을 기억했다. 1983년 대우 로얄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변감독은 1991년 은퇴할 때까지 이렇다 할 부상없이 꾸준히 활약했다. 두 차례의 월드컵을 포함한 대표팀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오른쪽 측면을 놀라운 스피드로 돌파하는 변감독은 프로경기에서나 국제대회에서나 견제의 대상이었다. 상대의 과격한 플레이로 그라운드에 쓰러진 변감독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훌훌 털고 일어섰고 또다시 달렸다. 변감독은 “대표팀에서 낙법을 배우다가 손가락이 골절된 적이 있다. 때문에 나 역시 제대로 된 낙법을 배우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 지도자가 된 뒤에는 그때 경험을 살려 제자들에게 낙법의 기본기를 제대로 가르쳤다”고 말했다.
이승현은 “그라운드를 전력으로 달리다 보면 쉽게 멈춰지지 않는다. 이럴 때 상대 수비수와 부딪치면 다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변병주)감독님도 선수 시절 매우 뛰어난 스피드를 갖고 있었다고 들었다. 나와 똑같은 고민을 하셨을 것으로 생각된다. 언젠가 부상을 막기 위한 낙법을 가르쳐 주셨다. 방법은 간단하다. 손과 무릎이 먼저 그라운드에 닿으면 안 되고 또 안 넘어지려고 애쓰면 더 크게 다친다. 몸싸움을 하고 있는 선수의 어깨에 내 어깨를 밀어 넣고 자연스럽게 한 바퀴 구르면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K리그에 데뷔한 이승현은 컵대회를 포함해 부산의 39경기 가운데 36경기에서 큰 부상없이 뛰었다.
변감독의 청구고 동기이자 1986년 월드컵에서 오른쪽 수비수로 활약한 박경훈 17세 이하 청소년대표팀감독은 변감독과 이승현의 공통점으로 스피드를 꼽았다. “선수시절 내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변병주의 것으로 바뀌어 방송된 게 많다”는 일화를 전한 박감독은 “변감독과 (이)승현이의 플레이는 비슷하다. 빼닮았다고 얘기할 순 없지만 상당히 많이 닮았다. 먼저 둘 다 스피드가 뛰어나다. 포지션도 같다. 마무리만큼은 승현이가 더 보완해야 할 것이다. (이승현에게)사석에서 변감독한테 배울 점이 많을 것이라고 조언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승현과 변병주, 누가 더 빠를까
부산구단에 따르면 '총알탄 사나이' 이승현의 최근 100m 기록은 11초대 중반이다.(사진 김수홍) |
선수시절 변감독과 이승현의 스피드를 비교하면 누가 더 빠를까. 변감독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아마도 비슷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이승현은 이렇게 말했다. “고등학교 때였는데 하루는 (변병주)감독님과 선수들이 짧은 거리를 전력으로 달리는 훈련을 했다. 아무래도 은퇴하신 지 오래된 감독님이 뒤처졌다. 한창인 선수들을 어떻게 따라오겠는가(웃음). 그때 감독님이 이런 말씀을 했다. ‘내가 한창일 때는 너희보다 훨씬 빨랐다’고.”
이승현은 “청구고 재학시절 (변병주)감독님의 현역 시절 100m 최고기록이 11초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변감독은 “그렇지 않다. 전성기에도 11.4~5초 정도 됐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부산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승현의 최근 100m 기록은 11초대 중반이다. 스승과 제자의 100m 기록은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축구에서 100m 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 수비수가 없는 열린 공간을 전력으로 달릴 수 있는 기회는 전•후반 90분 동안 그리 많이 찾아오지 않는다. 오히려 공을 갖고 움직이는 드리블 스피드가 선수의 능력을 평가하는 주요 잣대다. 변감독은 “단순한 뜀박질은 중요하지 않다. (이)승현이는 스피드 말고도 공간활용이나 수비수를 역이용한 움직임이 고등학교 때보다 한결 좋아졌다”며 지난해 이승현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K리그 구단의 한 코치는 “아마도 현재 K리그에서 뛰는 선수 가운데 100m 기록이 가장 좋은 선수는 포항의 최태욱일 것”이라며 “그러나 최태욱은 공을 길게 차고 달리는 스타일이다. 점점 압박의 강도가 세지는 현대축구에선 그리 효과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 반면에 짧게 치고 들어가며 스피드를 올리는 선수들이 있는데 울산의 이천수나 정경호가 대표적이다. 이승현도 이 부류에 속한다. 특히 이승현은 공을 갖고 움직일 때 놀라운 균형 감각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스피드는 K리그 최고수준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이승현은 성인무대에서 확인한 긍정적인 면보다는 아쉬웠던 장면을 곱씹고 있다. 이승현은 “수비수의 성향에 따라 플레이의 기복이 있었던 것 같다. 신체조건이 뛰어난 수비수는 비교적 상대하기가 수월한 반면 끈질기게 따라붙는 수비수를 떨쳐버리기가 어렵다. 지난해 성남이 그랬다”며 “오른쪽을 파고든 뒤 이어지는 동작에서 세밀함이 떨어진다. 90분을 풀타임으로 뛰는 체력도 부족한 것 같다. 사실 이 두 가지가 같은 문제일 수 있다. 측면을 뚫느라 힘을 쏟다 보니 슈팅 순간에 여유가 없고 크로스를 올릴 때 정교함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글리 감독도 이승현의 이러한 문제점을 인정하고 있다. 에글리 감독은 지난해 막판 선수들의 체력이 전체적으로 떨어진다는 판단 아래 유럽에서 시행하고 있는 ‘시포바’ 훈련을 도입했다. 신체에 대한 체계(System), 자세(Position), 균형(Balance)을 모두 잡아준다는 의미에서 각 낱말의 앞 두 글자를 딴 이름의 이 훈련 방식은 체력뿐만 아니라 정신력을 키울 수 있고 부상을 방지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지름 15㎝ 정도의 원통 위에 널빤지를 놓고 올라선 뒤 여러 가지 자세를 취하면서 균형을 잡는다.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힘들고 어려운 훈련이라 선수들 모두가 처음에는 불평을 쏟아냈다. 그러나 “미세근육을 발달시켜 선수생활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에글리 감독의 말에 선수들은 애써 내색하지 않고 묵묵하게 훈련을 받고 있다.
에글리 감독은 지난해 11월 30일 스위스로 휴가를 떠나기에 앞서 이승현에게 시포바 훈련 5단계를 지시했다. 부산구단 관계자는 1단계부터 시작하는 시포바 훈련에서 5단계가 가장 강도가 높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승현은 “보통 4단계면 잘하는 것이다. 형들도 대부분 4단계까지 한다”며 “(에글리 감독이)아마 형들과 보조를 맞추려면 나는 5단계 정도는 해야 된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그만큼 체력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보통 일주일에 5번 정도 시포바 훈련을 한다. 요일별로 훈련 방법이 다르고 매일 40~50분 정도 한다. 수요일은 풀세트로 한다. 풀세트로 훈련하면 대략 1시간 20분 동안 원통과 씨름하게 된다”고 말했다.
스승과 제자, 2007년 K리그 복판에 서다
이승현에게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지시한 에글리 감독의 속내에는 선수에 대한 믿음과 기대가 깔려 있다. 에글리 감독은 “지난해 후기리그를 치르면서 K리그에서 4-3-3 전형이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때문에 오른쪽에 서는 이승현과 보조를 맞출 왼쪽 윙포워드를 찾으려고 애썼다. 마음에 쏙 드는 선수를 찾기는 했다. 왼발을 잘 쓰는 전북의 염기훈이다. 그러나 사정상 우리 팀에 데려올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에글리 감독은 올시즌 4-4-2를 주 전형으로 채택했다. 그는 “상대에 따라 4-4-1-1, 4-3-3으로 변화를 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베스트11과 비교해 특별히 전력 누수는 없다. 뽀뽀가 경남으로 이적했지만 에글리 감독은 그의 개인 플레이에 불만이 많았다. 뽀뽀는 지난해 컵대회를 포함해 20골 8도움의 맹위를 떨쳤다. 그러나 에글리 감독은 후기리그에서 뽀뽀가 뛴 11경기의 팀 성적(3승3무5패)이 부진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뽀뽀는 없지만 부산은 그의 공백을 메울 외국인선수를 계획대로 영입했다. 2007년 시즌 부산을 다크호스로 분류할 수 있는 이유다.
에글리 감독의 이승현에 대한 확고한 믿음은 '에글리 리스트'에 잘 나타나 있다.(사진 김수홍) |
전방의 투톱 자리는 경남에서 데려온 루시아노와 곧 영입작업이 마무리되는 또 1명의 외국인선수가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에글리 감독이 “화려하거나 저돌적이지는 않지만 템포 축구를 할 줄 안다”고 설명한 키 188cm의 브라질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 루이스 페르난도가 안영학과 함께 중앙에서 호흡을 맞춘다. 왼쪽 미드필더는 지난해 이 포지션에서 뛴 이정효와 새로 영입한 박규선이 경쟁할 것으로 전망되며 오른쪽 미드필더는 이변이 없는 한 이승현의 몫이다.
이승현에 대한 에글리 감독의 믿음은 확고하다. 그리고 이제 프로 2년째인 선수를 팀의 간판으로 키우려는 의지도 대단하다. 오직 실력만을 선수단 운영의 기준으로 삼으려는 부산구단의 노력의 결과로 풀이할 수도 있다.
선수와 에이전트, 코칭스태프와 구단 간에 얼기설기 얽혀 있는 이해관계 때문에 피해를 보는 선수들이 종종 나오고 있는 게 K리그의 현주소다. J리그에서 활약한 노정윤이 국내 복귀를 결정하면서 부산을 선택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운영의 투명성 때문”이라고 밝혔듯이 부산은 지속적으로 외국인 지도자를 영입하면서 이 같은 한국축구의 관행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다.
부산 구단 관계자는 “이안 포터필드 전 감독의 전술을 놓고 여전히 비판적인 시각이 많다. 그러나 부산에 클럽시스템과 유럽형 운영 방침 등이 정착한 것은 포터필드 전 감독 덕분”이라며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에글리 감독은 포터필드 전 감독이 펼쳤던 정책의 첫 번째 수혜자로 볼 수 있다. 상식 밖의 일이 종종 벌어지는 것이 K리그의 현실이 아닌가. 있을 수 없는 일이 당연하다는 듯 벌어지기도 한다. 에글리 감독은 선수들의 실력을 기본으로 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현은 지난해 12월 터키리그의 베식타스 등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이제 갓 프로에 데뷔한 신인선수에게는 유럽에서 꿈을 펼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에글리 감독은 이승현의 이적을 원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에글리 감독이 구단 측에 건넨 일명 ‘에글리 리스트’에 따르면 이승현은 안영학 등과 함께 2007년에 반드시 함께 가야 할 선수로 분류됐다. 이승현 본인도 해외진출이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했다. 이승현은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닌 만큼 터키리그에서 뛰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그러나 아직 K리그를 1년밖에 경험하지 못했고 더 발전해야 할 게 있다”며 “(터키리그에)관심은 있었지만 솔직한 심정을 말한다면 부산에 남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했다. 2007년에 할 일이 많다. 그만큼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플레이에 영향을 미친 변감독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이승현은 “(나를)지도해주신 선생님들이 많다. 때문에 이런 말을 하기가 조심스럽고 쑥스럽지만 청구고에서 변감독님과 어떤 교감이 있었던 것 같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2월 2일 현재 터키 전지훈련에 한창인 변감독은 “(이)승현이는 고등학교 때보다 실력이 훨씬 늘었다. 내가 지도한 것은 별로 없다”며 애써 말을 아꼈다. 변감독은 이어 “승현이뿐만 아니라 청구고에서 내가 가르쳤던 제자들과 2007년 시즌 K리그에서 대결하게 됐다. 승현이를 포함해 박주영, 김동현, 정경호 등이 청구고의 우승 멤버들이다. 솔직한 심정으로 그들이 대구와 경기에서도 잘했으면 한다. 물론 결과는 대구가 이겨야 되겠지만 말이다.(웃음)”라고 말했다.
SPORTS2.0 제 37호(발행일 02월 05일) 기사
김덕중 기자
첫댓글 축구선수의 부상방지를 위해 낙법은 꼭 배울 필요가 있어요.....공감....변감독님이 낙법이라는 좋은 자산 남겨주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