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갈등 치유하는 마음의 평화 기원
창원 성주사가 세상의 평화와 행복을 기원하며 삼보일배 정진을 실시했다.
창원 성주사(주지 법안스님)가 10월27일 삼보일배 정진을 통해 나를 비롯한 세상이 평화롭고 행복하기를 염원했다.
산문 밖에서 시작된 정진은 일주문을 지나 경내를 통과해 대웅전 앞마당까지 이어졌다. 성주사의 삼보일배는 불교대학 기초과정인 불모학당 수료생들을 중심으로 불자들이 동참한 가운데 봄·가을로 진행된다.
정진에 앞서 성주사 주지 법안스님은 불자들에게 “오늘 우리의 슬로건은 ‘가야국 일곱왕자의 길 따라’인데 가야가 인도로부터 불교를 받아들인 고대 한반도의 상황은 고구려와 백제, 신라 등 여러 나라가 살아남기 위해 혹은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전쟁을 벌이던 투쟁과 생존의 시간이었으리라 생각된다”면서 “오늘 우리가 삼보일배에 임하면서 일곱명이나 되는 왕자가 출가하면서 세웠던 발원이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성주사 주지 법안스님은 "세상의 모든 갈등은 우리의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새기는 정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스님은 “오늘날 우리 지구촌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전쟁을 벌이며 혼돈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세상의 다툼과 전쟁은 모두 탐욕과 욕망에서 기인하는 이유로, 우리 자신의 마음에서 욕망이 사라지고 청정해지면 세상의 갈등도 사라지는 이치를 새기는 정진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성주사 주지 법안스님을 선두로 시작된 삼보일배 행렬은 일주문을 지나 깨달음의 길을 거쳐 대웅전 앞마당까지 이어졌다. 불자들은 세 걸음마다 몸을 낮추며 차갑고 울퉁불퉁한 흙길과 하나가 됐다.
불자들은 몸을 낮출 때 마다 나와 세상이 만들고 있는 이기심과 욕망, 분별을 내려놓고 뭇 생명과 하나 되고자 하는 마음과 기원으로 힘들고 고된 삼보일배 정진을 모두 마쳤다.
정진에 참여한 황기동 불자는 “처음은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만 200배가 지나고부터는 몸이 가벼워진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몸은 힘들지만 오히려 마음은 더욱 차분해지고 고요해지는 경험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필생 불자는 ”힘들었다는 생각보다 환희심으로 삼보일배를 했다“면서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갈등이 있지만 모두 마음이 만드는 생각과 욕망이 갈등을 만들고 대립을 만들고 전쟁까지 만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우리 자신부터 탐욕이 없는 마음을 만들면 세상이 평화로워진다는 스님의 말씀에 공감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주사 주지 법안스님은 삼보일배를 마친 불자들에게 ”여기까지 오면서 흙길과 자갈길 아스팔트길 등 다양한 길을 지나 왔듯이 우리의 삶도 그렇다“며 ”우리가 삼보일배를 하면서 지나온 길에 연연하지 않듯이 삶의 변화를 무심히 받아들이는 것이 수행“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끝으로 ”우리의 원력이 세상속에서 아름다운 가을 산빛처럼 곳곳에 스며들었으면 좋겠다“면서 ”여러분들이 세운 원력이 세상을 장엄하길 바라고 부처님의 가피가 여러분들의 삶에 충만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일주문 밖에서 출발한 정진 행렬이 일주문을 지나고 있는 모습.
일주문을 지나 깨달음의 길을 지나는 불자들.
성주사 경내에 들어선 불자들.
지장전을 지나 대웅전 앞마당까지 정진이 이어졌다.
법안스님은 회향사에서 "정진을 통해 야러분이 세운 원력이 세상에 스며들기 바란다"고 축원했다.
불자들은 발원문을 낭독하며 삼보일배 정진을 마쳤다.
이천운 경남지사장 woon3166@ibulgy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