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나라 기상청의 일기예보는.... 때로는 술 취했나 하는 생각조차도 든다.
날씨를 예측하는 일이 그렇게도 어려운가, 그래서 때로는 '전혀 아니올씨다'라는 결과로 이어진다.
요즘 장마, 폭우, 비 올 예정이라는 등등의 일기예보를 민감하게 확인해야 했다.
서울에서 서해안으로 내려가서 장례식장으로 문상 다녀와야 했기에.
'비가 쏟아진다고 예보했으니 우리는 그냥 기차 타고 문상 다녀옵시다'라면서 운전할 일을 크게 걱정했던 아내.
'날씨예보'는 때로는 엉터리이다. '날씨후보'로 낱말을 고쳐야 할 게다. 예컨대 '어제는 비가 내렸습니다' 등으로 지나간 것을 보도하는 게 훨씬 정확할 게다라는 내 경험으로 차를 몰고는 그냥 떠났다.
지난 금요일(7월 8일)에 시골에 내려갔다가 다음날인 토요일(7월 9일) 오전에 일찍 출발하여 점심 전에 서울로 되돌아왔던 나.
아쉽다. 일기예보가 정확했더라면 시골집에서 며칠 머물다가 서울 올라올 것을.
이번.... 아내는 시골 내려가면서 먹을거리 반찬은 딱 1회용만 준비했다.
장례식장에 다녀온 뒤 그참 서울로 되올라온다 하면서...
1.
<한국국보문학카페> '전체 메일편지방'에 가슴이 절절한 내용이 올랐다.
임정민 님이 퍼서 올린 글이다.
'천개의 바람이 되어'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노랫말 전체를 여기에 올린다.
나한테는 많은 것을 떠올리게 한다.
천개의 바람이 되어
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제발 날 위해 울지 말아요
나는 천개의 바람
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가을엔 곡식들을 비추는
따사로운 빛이 될게요
겨울엔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눈이 될게요
아침엔 종달새 되어
잠든 당신을 깨워 줄게요
밤에는 어둠 속에 별 되어
당신을 지켜 줄게요
나의 사진 앞에서 있는 그대
제발 눈물을 멈춰요
나는 그곳에 있지 않아요
죽었다고 생각 말아요
나는 천개의 바람
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나는 천개의 바람
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
아래는 이 글에 대한 어떤 분의 보충 설명이다.
대체 누가 썼을까.
작가 미상인 만큼
작가에 대해 몇 가지 설이 있는 바,
내가 가장 믿고 싶은 설은 이거다.
아일랜드 독립전쟁(1919년 1월~1921년 7월)때
IRA (아일랜드 공화국 군대 )의 소년병이
닥쳐올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어머니를 위해
이 詩를 자기가 먹은 빵봉지에 써두었다고 한다.
아마 소년병의 마지막 식사 빵이었으리라.
나는 위 설명을 읽고도 이해하지 못했다.
'자기가 먹은 빵봉지에 글씨를 썼다'는 문장에 고개를 갸우뚱했기에.
전쟁 전투에 참가한 병사가 빵봉지를 먹어서 입안으로 넘겼는데도 어떻게 빵봉지에 글을 써?
또한 빵봉지를 먹는 사람도 있나?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먹은 빵봉지' 문구를 검토한다.
1) 먹는 빵봉지 : ‘먹다’의 동사 기본형, 일상적인 일, 현재 진행형
2) 먹은 빵봉지 : 동사 과거형
3) 먹었던 빵봉지 : 동사 과거형
4) 먹을 빵봉지 : 동사 미래형
의문 :
빵봉지 그 자체를 먹는 사람은 없다.
그 어떤 사람도 봉지에서 빵을 꺼내서 빵을 먹는다. 빵을 담은 봉지 그 자체를 먹지 않는다.
‘빵봉지’로 붙여서 쓰면 하나의 낱말이고, ‘빵 봉지’로 떼어서 쓰면 2개의 낱말이다.
빵을 먹은 게 아니라 빵을 담았던 봉지를 먹었다는 뜻일까?
아닐 게다. 글 쓴 이가 낱말 합성을 잘못했다는 뜻이다.
빵봉지 → 빵 봉지
'빵 봉지'로 떼어서 써야 할 듯.
예전에는 비닐 제조기술이 발달하지 않아서 물건을 쌀(포장) 때에는 두툼한 종이로 봉지(봉투)를 만들어서 물건을 담았다.
위 소년병사가 빵을 꺼내먹고는 버려야 하는 봉지(봉투)에 글(시)를 썼을 게다.
소년병사는 전쟁터에서 죽었고, 바람에 굴러다니던 봉지를 누군가가 발견했고.. 잘 보존했고, 이제는 노래가 되어 세계인의 마음을 울렸다.
글 쓸 때에는 하나의 낱말, 문구, 문장 등을 보다 세심해야 한다.
문학에 소질이 별로 없는 나는 고지식하게 전혀 엉뚱한 착각에 빠질 수도 있기에.
봉지 안에 든 빵을 꺼내서 먹었지만 봉지(봉투)를 먹은 것은 아니다.
봉지를 먹었다면 그 봉지에 글을 쓸 수도 없다.
2022. 7. 11. 월요일. 맑음
자다가 일어나서 위 시를 거듭 읽었으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다시 잔 뒤에 일어나서 더 생각해야겠다.
글감으로 남긴다.
월요일에 비가 온다고 '날씨예보'를 했는데...
오전에는... 현실은 전혀 엉뚱하게도 하늘이 맑고, 햇볕이 났다.
푸른 하늘에 구름이 높게 뜨고...
오후 들어와 하늘이 우중충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