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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명위선(卽名爲仙)
저렇듯이 오래 사는 것을 이름하여 신선(神仙)이라 한다
卽 : 곧 즉(卩/7)
名 : 이름 명(口/3)
爲 : 할 위(爪/8)
仙 : 신선 선(亻/3)
출전 : 연암집 제7권 별집 종북소선(鍾北小選)
박지원의 연암집 제7권 별집 종북소선(鍾北小選)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내가 일찍이 흰 앵무새의 꿈을 꾸고서 박수무당을 불러다 꿈 이야기를 들려준 후 점을 쳐 달라고 하면서 말하기를, “내 평소에 꿈을 꾸는데, 꿈에서는 밥을 먹어도 배부르지 않고, 꿈에서는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고, 꿈에서는 악취를 맡아도 더럽지 않고, 꿈에서는 향내를 맡아도 향기롭지 않고, 꿈에서는 힘을 써도 강해지지 않고, 꿈에서는 불러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네.
혹은 용(龍)이 하늘을 날기도 하고, 혹은 봉황이나 기린이나 귀물(鬼物)이나 이수(異獸)들이 뒤섞이어 달리고 쫓곤 하지. 눈 넷 달린 신장(神將)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입이 등 위에 있고, 이빨에는 칼이 물려져 있고, 손에도 눈이 있으며, 작은 눈에 작은 귀, 큰 입에 큰 코를 가지고 있지.
또 큰 바다에 파도가 넘실대기도 하고 푸른 산이 불에 타기도 하며, 일월(日月)과 성신(星辰)이 내 몸을 휘감아 에워싸기도 하고 천둥과 번개에 놀라 식은땀이 흐르기도 하고, 높은 하늘에 올라 빛나는 구름을 타기도 하지.
9층 누대에 날아오르기도 하는데, 아름다운 단청(丹靑)과 유리 창문에 아름다운 여인들이 눈웃음 지으며 즐거워하고 절묘한 노랫소리 맑게 드날리니 피리 젓대 어우러져 반주하기도 하네.
혹은 매미 날개마냥 몸이 가벼워져 나뭇잎에 붙기도 하고, 지렁이와 싸우기도 하고, 맹꽁이와 함께 웃기도 하며(或助蛙笑), 혹은 담벼락을 뚫고 들어가니 바로 널찍한 집(室)이 있기도 하고, 혹은 높은 손(客)이 되어 큰 깃발과 작은 깃발, 대장기(大將旗)를 휘날리며, 큰 파초선(芭蕉扇)을 받친 초거(軺車)가 백 채나 되기도 한다네. 무슨 망상(妄想)이 이와 같이 뒤죽박죽 나타난단 말인가?”
하니, 박수무당이 큰 소리로 외치며 말하기를,
“온몸이 덜덜 떨리는구나. 죄를 받을까봐 두렵다. 너는 잘 생각해 보아라. 네가 연단(鍊丹)을 하게 되면 공기 속의 진기(眞氣)만 들이마시고 아무런 음식도 필요치 않게 될 것이며, 점차 가족도 싫어져 집도 필요치 않게 될 것이다.
저 바위 밑에 거처하면서 아내와 자식을 다 버리고 친구마저 이별하며, 하루아침에 몸이 가벼워져 어깨에는 도토리 나뭇잎을 걸치고 허리에는 범 가죽을 두른 채, 아침에는 창해(滄海)에서 노닐고 저녁에는 곤륜산(崑崙山)에서 노닐다가 그 이튿날 낮이나 저녁이 되어 잠시 만에 돌아오는데, 그 사이에 이미 천 년이 지나기도 하고 혹은 팔백 년이 지나기도 한다.
저렇듯이 오래 사는 것을 이름하여 신선(神仙)이라 한다(如彼長生, 卽名爲仙). 그렇게 되면 다시 어찌할 텐가?”
▶️ 卽(곧 즉)은 ❶회의문자로 即(즉)의 본자(本字)이고, 皍는 동자이다. 먹을 것을 많이 담은 그릇 앞에 사람이 무릎 꿇고 있음을 나타낸다. 식탁에 좌정한다는 뜻에서, 전(轉)하여 자리 잡다의 뜻으로 되고, 밀착(密着)하다의 뜻에서, 전(轉)하여 '곧', '바로'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卽자는 '곧'이나 '이제', '가깝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卽자는 皀(고소할 급)자와 卩(병부 절)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여기서 皀자는 의미와는 관계없이 모양자 역할만을 하고 있다. 卽자의 갑골문을 보면 식기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식기에는 담겨있는 음식을 막 먹으려는 모습이다. 그래서 卽자의 본래 의미는 '이제(먹는다)'였다. 하지만 후에 '먹다'라는 뜻은 사라지고 '곧'이나 '이제'라는 뜻만 남게 되었다. 卽자는 식기 앞에 가까이 붙어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가까이하다'라는 뜻도 파생되어 있다. 그래서 卽(즉)은 ①곧 ②이제 ③만약(萬若), 만일(萬一) ④혹은(或-: 그렇지 아니하면) ⑤가깝다 ⑥가까이하다 ⑦나아가다 ⑧끝나다 ⑨죽다 ⑩불똥 따위의 뜻이 있다. 유의어로는 則(법칙 칙, 곧 즉)이다. 용례로는 그 자리에서나 금방이나 바로 그때나 당장에를 일컫는 말을 즉시(卽時), 진작이나 좀 더 일찍이를 진즉(趁卽), 그 자리에서 일어나는 흥치 또는 그 자리 생각이나 내킨 맘을 즉흥(卽興), 일이 진행되는 바로 그 자리를 즉석(卽席), 곧 그 시각에를 즉각(卽刻), 임금될 이가 식을 올리고 임금의 자리에 오르는 일을 즉위(卽位), 곧 전하여 보냄을 즉전(卽傳), 즉시 금전을 지불함 또는 그 금전을 즉전(卽錢), 돈이나 물건을 즉시 바침을 즉납(卽納), 곧 출발함 또는 즉석에서 폭발함을 즉발(卽發), 약 같은 것의 즉시 나타나는 효력 또는 어떤 일의 즉시에 나타나는 좋은 반응을 즉효(卽效), 그때그때의 경우에 따라 거기에 곧 응함 또는 곧잘 적응함을 즉응(卽應), 곧 이제 지금 당장 또는 그 자리에서 곧을 즉금(卽今), 곧 감 또는 이내나 곧 실행함을 즉행(卽行), 일이 일어난 바로 그날이나 당일 또는 바로 그날을 즉일(卽日), 사람이 죽어 이 세상을 떠나감을 즉세(卽世), 바로 그 자리에서 목을 베어 죽음을 즉참(卽斬), 당장 그 자리에서의 느낌 또는 그렇게 느끼는 느낌을 즉감(卽感), 당장에 멸망함을 즉멸(卽滅), 병이 곧 나음을 즉차(卽瘥), 바로 그 자리에서 곧 청함을 즉청(卽請), 그 자리에서 즉시로 의결하거나 결정함을 즉결(卽決), 당장 그 자리에서 만듦을 즉제(卽製), 즉시에 단정함을 즉단(卽斷), 즉석에서 곧 승낙함을 즉낙(卽諾), 예매나 또는 예약을 아니하고 상품이 놓인 그 자리에서 곧 파는 일을 즉매(卽賣), 곧 항하여 감을 즉향(卽向), 곧이나 때를 넘기지 아니하고 지체없이를 즉변(卽便), 그 자리에서 곧 빨리나 즉시로를 즉속(卽速), 매우 급함을 즉급(卽急), 바로 당장에 보거나 듣거나 한 일을 즉사(卽事), 즉결로 처분함을 즉처(卽處), 자리에서 곧 대답함을 즉답(卽答), 당장 그 자리에서 곧 이루어지거나 이루는 일을 즉성(卽成), 당장에 문초함을 즉초(卽招), 그 자리에서 곧 죽음을 즉사(卽死), 그 자리에서 보는 광경이나 경치를 즉경(卽景), 바로 그 자리에서 죽음을 즉살(卽殺), 곧 바로를 일컫는 말을 입즉(立卽), 그날 밤을 일컫는 말을 즉야(卽夜), 형체는 헛 것이라는 뜻으로 이 세상에 형태가 있는 것은 모두 인연으로 생기는 것인데 그 본질은 본래 허무한 존재임을 이르는 말을 색즉시공(色卽是空), 한 번 닿기만 하여도 곧 폭발한다는 뜻으로 조그만 자극에도 큰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아슬아슬한 상태를 이르는 말을 일촉즉발(一觸卽發), 우주 만물은 다 실체가 없는 공허한 것이지만 인연의 상관 관계에 의해 그대로 제각기 별개의 존재로서 존재한다는 반야심경을 이르는 말을 공즉시색(空卽是色), 사물의 관계가 붙지도 떨어지지도 않음 또는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사이 또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사이를 이르는 말을 부즉불리(不卽不離), 사람을 만나는 족족 이야기하여 세상에 널리 퍼뜨림을 이르는 말을 봉인즉설(逢人卽說), 그 경우에 적합한 재치를 그 자리에서 부림 곧 임기응변 또는 그 자리의 분위기에 맞추어 즉각 재치 있는 언동을 함을 이르는 말을 당의즉묘(當意卽妙), 싸움을 오래 끌지 않고 될 수 있는 대로 재빨리 싸워 전국을 결정함을 이르는 말을 속전즉결(速戰卽決), 내 마음이 곧 부처라는 뜻으로 깨달아서 얻는 나의 마음이 부처 마음과 같으며 따로 부처가 없다를 이르는 말을 즉심시불(卽心是佛), 윗물이 흐리면 아랫물도 맑지 않다는 뜻으로 윗사람이 옳지 않으면 아랫사람도 이를 본받아서 행실이 옳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상즉불리(相卽不離), 아침이 아니면 곧 저녁이라는 뜻으로 어떤 일의 시기가 임박했음을 이르는 말을 비조즉석(非朝卽夕), 돈이나 재물이 많으면 일도 많음을 이르는 말을 부즉다사(富卽多事) 등에 쓰인다.
▶️ 名(이름 명)은 ❶회의문자로 夕(석; 초승달, 어두움)과 口(구; 입, 소리를 내다)의 합자(合字)이다. 저녁이 되어 어두우면 자기 이름을 말해서 알려야 했다. ❷회의문자로 名자는 '이름'이나 '평판'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名자는 夕(저녁 석)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夕자는 초승달을 그린 것으로 '저녁'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요즘이야 한밤중에도 사물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밝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어두운 저녁 저 멀리 오는 누군가를 식별하기 위해 이름을 불러본다는 뜻으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名자이다. 재미있는 발상이다. 그래서 名(명)은 (1)이름 (2)숫자 다음에 쓰이어 사람의 수효를 나타내는 말 (3)사람을 이르는 명사의 앞에 붙어서 뛰어난, 이름난, 훌륭한, 우수한 또는 무엇을 썩 잘 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이름 ②평판(評判), 소문(所聞) ③외관(外觀), 외형(外形) ④명분(名分) ⑤공적(功績) ⑥글자, 문자(文字) ⑦이름나다, 훌륭하다 ⑦이름하다, 지칭(指稱)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일컬을 칭(稱), 이름 호(號)이다. 용례로는 세상에서 인정 받는 좋은 이름이나 자랑을 명예(名譽), 명목이 구별된 대로 그 사이에 반드시 지켜야 할 도리나 분수를 명분(名分), 사물이나 현상을 서로 다른 것 끼리 구별하여 부르는 이름을 명칭(名稱), 세상에 떨친 이름을 명성(名聲), 이름이나 주소나 직업 따위를 죽 적어 놓은 장부를 명부(名簿), 형식 상 표면에 내세우는 이름이나 구실을 명목(名目), 성명과 해당 사항을 간단히 적은 문건을 명단(名單), 훌륭하고 이름난 경치를 명승(名勝), 명분과 의리 또는 문서 상의 이름을 명의(名義), 이름난 의원이나 의사를 명의(名醫), 일년 동안의 명절날과 국경일의 통칭을 명일(名日), 뛰어나거나 이름이 난 물건 또는 작품을 명품(名品), 이름이나 직위 등을 적어 책상 따위의 위에 올려놓는 길고 세모진 나무의 패나 문패 또는 명찰을 명패(名牌), 잘 다스려서 이름이 난 관리를 명관(名官), 훌륭하고 이름난 경치를 명소(名所), 이름과 실상이 서로 들어맞음을 일컫는 말을 명실상부(名實相符), 이름난 큰 산과 큰 내로 경개 좋고 이름난 산천을 일컫는 말을 명산대천(名山大川), 남의 명예를 더럽히거나 깎는 일을 일컫는 말을 명예훼손(名譽毁損),이름은 헛되이 전해지는 법이 아니라는 뜻으로 명성이나 명예가 널리 알려진 데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음을 이르는 말을 명불허전(名不虛傳), 명성이나 명예란 헛되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명불허득(名不虛得) 등에 쓰인다.
▶️ 爲(할 위)는 ❶상형문자로 为(위), 為(위)는 통자(通字), 为(위)는 간자(簡字)이다. 원숭이가 발톱을 쳐들고 할퀴려는 모양을 본떴다. 전(轉)하여 하다, 이루다, 만들다, 다스리다의 뜻으로 삼고 다시 전(轉)하여 남을 위하다, 나라를 위하다 따위의 뜻으로 쓴다. ❷회의문자로 爲자는 '~을 하다'나 '~을 위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爲자는 원숭이가 발톱을 쳐들고 할퀴려는 모습이라는 해석이 있다. 그러나 갑골문에 나온 爲자를 보면 본래는 코끼리와 손이 함께 그려졌던 것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코끼리를 조련시킨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爲자의 본래 의미는 '길들이다'였다. 하지만 후에 코끼리에게 무언가를 하게 시킨다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을 하다'나 ~을 위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爲(위)는 ①하다 ②위하다 ③다스리다 ④되다, 이루어지다 ⑤생각하다 ⑥삼다 ⑦배우다 ⑧가장(假裝)하다 ⑨속하다 ⑩있다 ⑪행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움직일 동(動), 옮길 사(徙), 옮길 반(搬), 흔들 요(搖), 옮길 운(運), 들 거(擧), 옮길 이(移), 다닐 행(行), 구를 전(轉)이 있다. 용례로는 나라를 위함을 위국(爲國), 백성을 위한다는 위민(爲民), 다른 것에 앞서 우선하는 일이라는 위선(爲先), 힘을 다함을 위력(爲力), 첫번을 삼아 시작함을 위시(爲始), 자기의 이익만을 생각하여 행동함을 위아(爲我), 생업을 삼음 또는 사업을 경영함을 위업(爲業), 사람의 됨됨이를 위인(爲人), 정치를 행함을 위정(爲政), 주되는 것으로 삼는 것을 위주(爲主), 예정임 또는 작정임을 위계(爲計), 진실한 즐거움을 위락(爲樂), 어떤 것을 첫 자리나 으뜸으로 함을 위수(爲首), 기준으로 삼음을 위준(爲準), 나라를 위한 기도를 위축(爲祝), 부모를 위함을 위친(爲親), 자기를 이롭게 하려다가 도리어 남을 이롭게 하는 일을 이르는 말을 위총구작(爲叢驅雀), 치부致富하려면 자연히 어질지 못한 일을 하게 된다는 말을 위부불인(爲富不仁), 바퀴도 되고 탄환도 된다는 뜻으로 하늘의 뜻대로 맡겨 둠을 이르는 말을 위륜위탄(爲輪爲彈), 겉으로는 그것을 위하는 체하면서 실상은 다른 것을 위함 곧 속과 겉이 다름을 일컫는 말을 위초비위조(爲楚非爲趙), 되거나 안 되거나 좌우 간 또는 하든지 아니 하든지를 일컫는 말을 위불위간(爲不爲間), 선을 행함이 가장 큰 즐거움이라는 말을 위선최락(爲善最樂), 도마 위의 물고기가 된다는 뜻으로 죽임을 당하는 것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위어육(爲魚肉), 어떤 사람을 위해 벼슬자리를 새로이 마련함이나 남을 위해 정성껏 꾀함을 일컫는 말을 위인설관(爲人設官), 자손을 위하여 계획을 함 또는 그 계획을 일컫는 말을 위자손계(爲子孫計), 가난을 면하지 못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위귀소소(爲鬼所笑), 자기가 정한 법을 자기가 범하여 벌을 당함을 일컫는 말을 위법자폐(爲法自弊), 화가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된다는 뜻으로 어떤 불행한 일이라도 끊임없는 노력과 강인한 의지로 힘쓰면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말을 전화위복(轉禍爲福),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라는 뜻으로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만들어 강압으로 인정하게 됨 또는 윗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마음대로 함을 이르는 말을 지록위마(指鹿爲馬),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무리 이루기 힘든 일도 끊임없는 노력과 끈기 있는 인내로 성공하고야 만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마부위침(磨斧爲針), 강남의 귤을 강북에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뜻으로 사람도 환경에 따라 기질이 변한다는 말을 귤화위지(橘化爲枳), 손이 도리어 주인 행세를 한다는 뜻으로 주객이 전도됨을 이르는 말을 객반위주(客反爲主), 인공을 가하지 않은 그대로의 자연 또는 그런 이상적인 경지를 일컫는 말을 무위자연(無爲自然), 티끌이 모여 태산이 된다는 뜻으로 작은 것도 모이면 큰 것이 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진적위산(塵積爲山), 하는 일 없이 헛되이 먹기만 함 또는 게으르거나 능력이 없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무위도식(無爲徒食) 등에 쓰인다.
▶️ 仙(신선 선)은 ❶회의문자로 屳(선)의 본자(本字), 僊(선), 僲(선)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인변(亻=人; 사람)部와 山(산)으로 이루어졌다. 산에 사는 사람, 신선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仙자는 '신선'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仙자는 人(사람 인)자와 山(뫼 산)자가 결합한 것이니 '신선'의 이미지와도 잘 어울린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人자와 䙴(오를 천)자가 결합한 僊(신선 선)자가 '신선'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䙴자는 새집을 옮기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옮기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여기에 人자가 더해진 僊자는 '산으로 터전을 옮긴 사람'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해서에서부터는 글자가 간략화되면서 山자가 들어간 仙자가 '신선'이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仙(선)은 (1)사람의 성명(姓名)에 붙이어 높임을 나타내는 말. 이제는 별로 쓰이지 않음 (2)신선(神仙) (3)센트(cent) 등의 뜻으로 ①신선(神仙) ②센트(미국 화폐 단위) ③선교(仙敎: 신선이 되기 위한 도를 닦는 종교) ④날 듯하다 ⑤신선(神仙)이 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세속을 떠나 외도의 수행자로서 산 속에서 여러 도의 법을 닦은 바라문의 현자를 선인(仙人), 하늘에 산다는 여자 신선을 선녀(仙女), 신선을 배우는 도를 선도(仙道), 신선이 산다는 산골을 선동(仙洞), 신선이 산다는 집 또는 선도를 닦는 사람이나 선인이 되는 길을 가르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선가(仙家), 왕릉을 달리 이르는 말을 선침(仙寢), 신선이 만든다고 하는 장생불사의 영약 또는 먹으면 신선이 된다는 약을 선단(仙丹), 신선 나라에 있다는 복숭아로 지난날 헌선도를 출 때 올리던 나무로 만들어 구리로 잎사귀를 단 복숭아를 선도(仙桃), 신선과 같은 모습 또는 뜻이 바뀌어 속세를 떠난 모습을 비유한 말을 선자(仙姿), 임금이나 신선이 타는 수레를 선가(仙駕), 신선이 사는 곳이라는 뜻으로 속세를 떠난 거처를 이르는 말을 선굴(仙窟), 신선이 산다는 곳으로 속세를 떠난 조용한 곳을 이르는 말을 선거(仙居), 선경에 산다는 아이를 선동(仙童), 선인과 같은 풍채를 선풍(仙風), 신선이 되어 자유로이 놀러 다님 또는 사람의 죽음을 미화한 말을 선유(仙遊), 허망된 생각으로 행을 닦아 생각을 보존하고 몸을 견고하게 하여 산림 사이로 다니는 것을 이르는 말을 선취(仙趣), 신선이 산다는 곳으로 경치가 신비스럽고 그윽한 곳을 이르는 말을 선경(仙境), 신선의 세계를 일컫는 말을 선계(仙界), 신선과 같은 재능이란 뜻으로 뛰어난 재주를 일컫는 말을 선재(仙才), 신선이 된다는 뜻으로 늙어서 병이나 탈이 없이 곱게 죽음을 일컫는 말을 선화(仙化), 선도를 닦아서 도에 통한 사람을 신선(神仙), 선풍이 있는 위대한 천재 시인 또는 세상일을 잊고 시 짓기에만 몰두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시선(詩仙),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감으로 귀인의 죽음을 가리키는 말을 등선(登仙), 하늘에 올라 선인이 됨으로 귀인의 죽음을 일컫는 말을 상선(上仙), 물 속에 산다는 신선으로 수선화를 일컫는 말을 수선(水仙), 하늘에 있다는 신선을 천선(天仙), 뛰어나고 존귀한 신선을 대선(大仙), 세속에 구애됨이 없이 두주로써 낙을 삼는 사람을 주선(酒仙), 꽃 중의 신선이라는 뜻으로 해당화를 달리 일컫는 말을 화선(花仙), 검술에 뛰어난 사람을 검선(劍仙), 여우가 여러 천년 동안 도를 닦아서 되었다고 이르는 신선을 호선(胡仙), 금빛나는 신선의 뜻으로 불타의 다른 이름을 금선(金仙), 매우 뛰어난 솜씨를 가진 화가를 높이는 말을 화선(畫仙), 두 발을 가진 사람 중에서 가장 높은 사람 또는 복과 지를 원만하게 갖추었다는 뜻으로 부처의 높임말을 양족선(兩足仙), 신선의 자태와 옥 같은 바탕이라는 뜻으로 용모도 아름다운데다가 기품도 뛰어난 사람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선자옥질(仙姿玉質), 평범하고 속된 것을 초월한 재주를 일컫는 말을 선재귀재(仙才鬼才), 선인의 풍모와 도사의 골격이라는 뜻으로 남달리 뛰어난 풍채를 이르는 말을 선풍도골(仙風道骨), 선인이 내려 주는 이슬과 아름다운 구슬이라는 뜻으로 서법의 원활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선로명주(仙露明珠), 선녀가 속계를 그리워한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선녀사범(仙女思凡), 날개가 돋아 신선이 되어 하늘에 오른다는 뜻으로 술이 거나하게 취하여 기분이 좋음을 이르는 말을 우화등선(羽化登仙), 신선과 신령의 그림도 화려하게 채색되어 있음을 이르는 말을 화채선령(畫彩仙靈), 꽃 중의 신선이라는 뜻으로 깨끗하고 고상한 해당화를 이르는 말을 화중신선(花中神仙), 빛이 썩 희고 고결하여 신선과 같은 뛰어난 풍채와 골격을 일컫는 말을 옥골선풍(玉骨仙風)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