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졸업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졸업생이 한명도 없는 도내 초등학교가 10곳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생이 한명밖에 없어 `나 홀로' 졸업식을 하는 곳도 16곳에 이른다.
이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로 저출산 여파와 젊은이들이 농산어촌을 떠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2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졸업생이 없는 학교는 홍천 주봉초 와동분교, 정선 백전·벽탄초교, 철원 도창초교, 명파초교, 인제 인제초 가리산분교·부평초신월분교·서성·월학·한계초교이다. 졸업생이 1명인 학교는 △춘천 추곡초교 △원주 금대·비대초교 △홍천 동창·반곡·율전초교 △삼척 오저·소달초교 △속초양양 송포·오색초교 △횡성 유현·횡성초당평분교·갑천·안흥초덕천분교 △인제 기린초진동분교 △고성 광산초흘리분교이다. 태백 화전초교는 오는 12일 마지막 졸업식을 갖는다. 지난 1963년 개교한 화전초교는 이날 3명의 졸업생 배출을 끝으로 개교 5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화전초교 이혜경 교무부장은 “올해 3명의 졸업생을 마지막으로 학교가 문을 닫게 돼 가슴이 아프다”며 “마지막 52회 졸업생인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이 되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전초교 구철회 교장은 “졸업식을 못하는 경우가 반복돼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작은학교희망만들기 선도학교로써 올해 8명이 늘어난 20명이 재학할 예정이어서 그나마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젊은이들이 농산어촌을 떠나면서 점차 취학률이 낮아지다 보니 학생 수가 감소해 매년 나 홀로 졸업식을 하는 학교가 늘고 있다”면서 “작은학교희망만들기 사업 등을 통해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넘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