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수박을 사서 깨면 속은 별로 안 붉은데도 달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럴 땐 수박의 당도를 높이기 위해 설탕을 주입한다는 낭설이 떠오르기도 하던데요. 또 장마철엔 과일이 맛이 없던데 그건 왜 그런가요?
[A] 수박에 설탕을 탄다는 풍문은 물론 사실이 아니랍니다. 하우스에서 키워진 수박들이어서 속은 허여멀겋고 하얀씨도 적지 않지만 당도는 높은 것이라네요. 시판중인 수박은 다 하우스에서 재배된 것들이랍니다. 시설 수박의 경우 시스템에 따라 열과 영양을 공급하고 정해진 날짜대로 출하하기 때문에 당도나 익은 정도는 거의 균일하지만 일조량은 모자라는 탓에 속이 노지수박만큼 붉지 않다는 거죠.
이 때문에 삼각형으로 수박을 쪼개보던 풍경도 사라지게 됐다네요. 노지에서만 수박을 재배하던 시절엔 밭에서의 위치에 따라 농하기도 하고 덜 익기도 하지요. 그래서 수박을 삼각형으로 쪼개 상태를 확인하면서 팔았던 것입니다. 지금도 장마철이후 시판되는 노지수박을 살 땐 쪼개보는게 좋겠네요.
또 수박을 고를땐 꼭지 위치와 두께를 잘 살피고 밑부분도 확인해야 한답니다. 재배과정에서 골고루 햇빛을 받아 잘 익게 하려고 수박을 한 번 뒤집어 준다네요. 간혹 보이는 밑이 노란 수박은 이 과정을 거치지 않는 '게으른(?) 농부'의 작품인 셈이지요. 또 꼭지는 위로 섰다가 익으면서 옆으로 눕는다네요. 꼭지가 얇으면 수박 껍질도 얇구요.
장마철에 과일의 맛이 떨어지는 건 햇빛을 못 받는데다 과일들이 수분을 많이 흡수해 싱거워지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장마철이후 나오는 노지수박은 속은 붉어도 당도는 떨어집니다.
같은 장마철이라도 비가 오는 날과 오지 않는 날의 가격변동도 심하다네요. 소비도 줄어들구요. 수박이나 참외 판매는 30~35%나 줄고,갓 출하된 복숭아나 자두도 노지산이어서 그런지 잘 팔리지 않는답니다.
이 틈을 메꾸는 건 골든키위나 바나나,파인애플같은 수입 과일이구요. 그런데,복숭아 자두와 함께 나오기 시작한 캠벨이나 거봉포도는 하우스 제품으로 다른 과일에 비해 비교적 균일한 맛을 보장받을 수 있답니다. 김아영기자
첫댓글 꼭지도 얇고 골고루 줄이 선명한 것을 고르면 되겠어요 올해는 수박을 몇통 먹어야 여름이 지나 갈까요
노란 수박도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