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와 외손녀에게 쓰는 편지(제265信)
어제는 89세를 맞이하는 증조할머니의 생신날이었다.
올해는 작은할아버지가 생신잔치를 주관하는 행사였으며, 서울역 앞 진풍정에서 가지게 되었단다.
70년을 살아온 할아버지도 처음 들어볼만큼 음식점 이름이 특이한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조선시대 때 국가나 왕실에 경사가 있어서 잔치를 하게 될 적에 진작, 진찬, 진연, 진풍정 등 4가지의 연회가 있었는데 그 중 규모가 가장 크고
의식이 장중한 대궐잔치가 '진풍정'이라는 구나.
용이 너는 설날 오후 외가에 가서 아직 돌아오지 않아 참석을 못하였고, 향이도 중국 '우한폐렴' 사태로 진풍정에는 못오고 대신
생신케익 커팅식에만 참석하여 아쉬움이 컸었다.
우리 집안에 금년부터 새로 정립된 제도가 있는데 그것을 공개하고자 한다.
다음 설날부터는 모이지 않고 증조할머니 생신날에 모두 참석하는 것으로 정했으며, 장소는 콘도나 펜션에서 잔치를 열기로 하였다.
이렇게 정하게 된 것은 4차산업시대로 진입하여 할 일이 많은데 바쁜 사람들이 한 달 사이에 두 번씩이나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 부담스러워
그리 정한 것이다.
그럼 조선시대 궁중잔치 진풍정을 소개하면서 이만 줄인다.
2020년2월2일(일) 목화와 물레를 사랑하고 해평의 베틀산을 그리워하는 할아버지로부터
[ 시어머니와며느리 : http://cafe.daum.net/motherordaugh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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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창골산 봉서방 원문보기 글쓴이: 문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