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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작년 여름방학 2주간의 영국 단체 단기 언어연수와 1주간의 유럽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더이상 글로 정리해놓지 않으면... 서서히 기억이 희미해질것 같아서... 이제라도 적어보게 되네요. 막 돌아왔을때는 홈스테이 화장실 -_- 냄새까지 다 떠올릴수 있을 정도였는데...
2004년 7월 24일부터 8월 15일 (아직도 외웁니다) 약 3주간 있다가 왔습니다.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 적는 회고담에 가까워서 재미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양해해주세요 -_-;;
자 그럼...
2004년 6월 초.
당시 중3이던 나는 역사와 밀리터리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빼면 머리가 좋을뿐 특별할 것은 없는 보통 학생이었다.
장래에는 명확한 계획은 없어도 그냥 의대를 가서 의사나 하고 살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그게 영국때문에 완전히 바뀌었으니 -_- 일단 그건 나중 이야기고...)
그런데 어느날, 어머니 께서 뜬금없이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한번 가보라고 하신다.
고등학생 되면 더이상 시간도 없다고(그래놓고 올 여름방학땐 때써서 미국 갔다옴 -_-)
미리 경험좀 해보라고 하신다.
솔직히 지금생각해보면 왜 그러셨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_- 거의 끝에 나올 이야기지만 영국 갔다오고 너무 많이 변하고 유학타령을 해대자 오히려 후회하시던데...
음, 하여튼 나는 당시 외국이라곤 일본 한번 2박 3일로 가본적 밖에 없는(그것도 시내도 아니고 하우스텐보스 -_- 테마파크) 나는 약간 겁도 났지만... 어릴적 부터 역사에 너무 찌들어(?) 살아왔기 때문에 영국과 유럽은 한번쯤 가보고 싶어서 일단 승낙했다.
사실 영국에 대한것은 2차대전을 좋아하면서 얻게된 단편적인 지식 뿐이었고, 유럽도 나라 위치정도만 지겹도록 해댄 2차대전 게임 덕분에 다 외우고 있었다.
하지만 영어는 어릴적 부터 도스로 쌓은 단편적 단어들과 수많은 영문 게임을 통해 (초등학생이 발더스 게이트를 영문판으로 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_-) 쌓인 실력때문에 자신이 있었다.
음.. 하여튼...
어머니는 차차 수속을 밟기 시작하셨고 나는 7월까지 3주간 집에서 떠나있는다는 것에 대해 생각도 않고 학교갔다가 컴퓨터 하다가 학원갔다가.. 하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었다. (단기연수라서 준비할 것도 별로 없어서 -_-)
그러나 7월 초가 되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갑자기 덜컥 겁이 나는 거였다. 외국 자체야 별 문제 없지만 3주동안이나 공부 안하면(어차피 방학때 놀꺼면서 -_-+) 2학기 중간고사 성적이 안나올까봐 걱정되는거였다.
그래서 어머니께 도저히 못가겠다고 했다.(지금 생각하면 완전 미친짓... 영국을 감으로써 삶이 얼마나 삶 다워 졌는데...)
어머니 께선...
"이미 돈도 다 냈고 환불하면 다 못받는다. 왜 안가려는데? 혼나고 싶냐? -_-"
난 옆에 계신 아버지를 쳐다보았고...
"뭐 가고싶으면 가고 가기싫으면 가지말고 마음대로 해라. 애가 결정할 일이지..."
(이땐 애가 마음데로 해라면서 지금은 유학 내가 그렇게 바라는데도 반대하신다 -_-+)
그러나 어머니의 성화에 어쩔수 없이 그냥 가기로 했다.
뭐 어차피 가게 된 이상... 이것저것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홈플러스 가서 여러가지 옷이나 생필품 사놓고...
나름대로 준비를 다 했다 생각하고 출국할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나 멍청했는지 -_- 필수적인 3발 콘센트도 안챙기고... 뭐 영국에 대한 지식도 거의 없었으니...)
서점에서 산 유럽 각국 간단한 회화책과 영국 관광책을 보고 상상이나 하고 시간보내기...
(사실 영국 관광책에 3발 콘센트가 나와있었는데도 별 신경 안썼다 -_- 영국가면 살수 있겠지.. 하고 멍청하게 미국에서나 쓰일 돼지코->일자 돼지코 이것만 챙겨놨다)
7월 20일..21일..22일... 날짜는 다가오고, 드디어 23일이 되었다.
그날 밤 얼마나 긴장되던지... 가기 조금 싫어지고... 내가 이 집을 3주간이나 떠나있다니.. 하는 생각도 들고... 밤이 깊어가는데 밖에 한번 쳐다보고 모습 기억해놓고... 달이나 처다보고 있고...
뭐 지금 영국 출국한다면 좋아 죽겠지만 -_-
그땐 처음이라서 이런 생각들을 했다.
그러다 잠들고....
께어나보니 24일 아침.
부모님이 모두 김해공항(부산살아요) 까지 따라와 주셨다.
덕분에 올 여름에 겪었던 그 무거운 여행가방 들기 -_- 는 아버지 께서 해주셨다.
환전한 200파운드, 200유로를 지갑에 넣고 철저히 도난방지 대책을 세운후, 김해공항에서 어학연수를 같이할 일행을 만났다. PSB와 부산시 교육청에서 공동주관 하는거라 인솔교사는 현직 외국어고등학교 선생님 2분... 학생은 20명 정도 되었다.
아직 처음 만나는 사이라 가까이 다가가지는 않고 그냥 부모님과 비행기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인천으로 떠나는 시간이 되었고...
부모님과 헤어졌다. 아무렇지도 않게 손 흔들고 나왔지만... 처음으로 그렇게 오래 떨어져 있게 되니... 약간 씁쓸하다. 그래도 원래 낙천적인 성격이라서 특별히 신경쓰지는 않았고...
처음으로 인천공항이란 곳을 가본다. 평생 비행기 타본건 김해-제주간 왕복 비행기 뿐이었지만, 평소에 플라이트 시뮬레이터와 기타 항공게임을 즐겨온지라 비행기에 타서 득도한 표정-_- 으로 앉아서 이륙을 기다린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지만 이륙의 순간은 얼마나 좋은지...
콜라몇잔 마시고 잠깐 잠들었는데...
출발하고 약 1시간이 지나니 인천공항이다. 인천공항에서 내려서 짐 찾고...
우리는 홍콩을 경유해서 영국까지 갈 예정이라서, 홍콩의 항공사인 케세이 퍼시픽을 이용하게 되었다. 그래서 거기에서 짐 부치고...
처음으로 짐 부쳐보는거라 약간 긴장됬지만, 뭐 워낙 간단한 절차니 -_-
그리고 1시간 정도 인천공항 출국장 구경이나 실컷 하게 되었다. 뭐 본인은 사치품엔 별 관심이 없어서 그냥 비행기 들이나 구경할 뿐이었다.
그리고 탑승...
처음으로 장거리를 비행해본다. 내 기억으론 에어버스 320 기종이었던것 같다.
개인용 LCD와 기내식, 처음으로 경험해봤는데 얼마나 좋던지...
기내식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3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사실 홍콩부터가 내 첫 외국경험(일본은 제대로 된 외국경험이 아니었다)
이기 때문에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사진도 좀 있고...
하여튼....
홍콩에 도착.
짐은 자동으로 옮겨진다길래 몸과 배낭을 들고 일행과 함께 홍콩 공항을 구경하며 영국으로 가는 환승구로 갔다. 거기 짐을 놓은후 1시간 정도 자유시간...
아니 그런데, 환승하는 도중 웃긴 사건이 있었다.
중간에 보안검사를 또 하는거였다. 그래서 하던데로 행동하고 전자기장 문을 통과했는데...
갑자기 벨이 울리는거 였다 -_- 지갑도 다 뺐는데? 무슨일이지?
어떤 뚱뚱한 여자경찰이 다가오더니... 갑자기 바지를 가르키며 "Take Off Your %@#$!" 라고 하는거였다!!
갑자기 바지를 벗어라니 -_- 난 뒤에 말은 못들었어도 바지를 가르키기에 엉거주춤한 자세로 어쩔줄 모르고 있었다.
다시한번... "Take Off Your @!#!@$! Please." 어쩌겠는가 -_- 영국가야하니 벗어 줘야지..
그래서 벨트를 끄르는 순간.... 갑자기 금속탐지기를 쓱 갔다대더니 "Ok." 하는거였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벨트의 금속이 문제였던거였다 -_-
버클이라는 말을 못알아 듣고 바지를 가르키기에 바지인줄 알았던 나...
정말 황당했다.
하여튼... 환승구에서 일행끼리 소개를 한 이후 각자 흩어졌다
고2가 한명, 고1이 4명, 중3이 4명, 중1이 4명 이라는 특이한 구성이었다.(약간 틀릴수도)
난 역시 비행기나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어머니와 외국에서 처음으로 통화를 했다.
어머니는 비행경험을 물으시고... 뭐 아직 해어진지 얼마 안되서 별 말은 없으셨다.
그리고 비행기나 구경...
우와... 처음으로 보는 브리티시 에어웨이 항공기였다.
영국가니까... 영국항공꺼니 한컷 찍어주었다.
근데 홍콩 공항 얼마나 멋지던지... 지은지 얼마 안되는 신청사라고 하던데...
시간을 보내다가 영국행 비행기에 탑승...
휴... 자리에 앉자마자 12시간이나 걸리는 장거리 비행이라는 생각에 어떻게 시간 때울지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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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은 여기까지 적을께요~
너무 길어진것 같아서...
앞으로도 하루하루가 이렇게 길게 나올듯 한데 -_- 3주간을 어떻게 적어야 할지 걱정!
근데 좀 재밌게 쓰고싶어도 회고하면서 쓰는거라서 생생한 맛이 없네요..
이해해 주세요...
다음편은 비행기 에서 부터 시작합니다. 일본인의 발음때문에 피식 웃은 일도 있고...(기대하셔도 좋을... 듯은 아닌가 -_- 썰렁할듯)
영국에 입국하면서 겪은 일도 아닌 일 (다른분에 비하면) 그리고 처음 마시는 영국의 공기, 영국의 모습, 홈스테이 가족, 영국에서의 첫 밤..... 이 나오겠네요.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소중했던 일인지...
그런데 이거 기행이 진행될수록 약간 언짢은 부분이나 정치적인 이야기가 나올수도 있는데,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영국 갔다오고 저란 인물이 완전히 변해버려서 -_-
제가 속된 말로 하자면 약간 "영국 빠돌이" 가 된 경향도 있어서...
그럼 이만 자러 가야겠네요. 앞으로 많이많이 읽어주세요~
첫댓글 네. 기대하죠..음..첫 감상은. 'ㅋ 귀엽다'
재밌네요. 벨트의 압박.
와! 기대됩니다.^^
ㅋㅋ재밌어요 빨리 다음편도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