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성주가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목회자였던 아버지에 대한 속마음과 아버지로서의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아빠 어디가' 프로그램에서 자상한 아빠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방송인 김성주가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속마음을 19일 '힐링캠프'에서 털어놨다.
“목회자였던 아버지와 어려운 가정 형편에 원망도…”
최근 ‘아빠 어디가’ 프로그램을 통해 따뜻하고 자상한 민국이의 아빠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김성주는 이날 방송에서 “사실은 엄격하고 가부장적이며 화를 많이 내는 편”이라고 고백했다.
아들 민국이의 모습이 자신의 어린 시절 모습과 같아 자신의 속내를 들키는 듯해 부끄럽다는 그는 자식에게 엄하게 대하는 자신의 모습에서 아버지를 본다며 속이야기를 시작했다.
삼대독자로 귀한 자식이었던 김성주는 목회자였던 아버지 밑에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엄하고 무뚝뚝한 아버지는 늘 멀게만 느껴졌다.
그는 “아버지는 고등학교 때 유도를 했지만 갑자기 신학교에 입학해 목회자가 되셨다. 시골교회에서 목회했고 농민 운동도 하셨다”며 “형편이 굉장히 어렵고 가난했는데도 아버지는 항상 바깥으로만 돌았던 게 늘 불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아프다면 집에 찾아가고 쌀이 떨어졌다고 하면 쌀을 구해다줬다. 그런데 정작 우리 집에서 누가 아프다고 하면 아버지는 신경도 안쓰셨다”며 “밖에서는 평판이 참 좋은 훌륭한 목회자였는데 우리 가족에게는 왜 그럴까 생각했다”고 원망 섞인 마음을 드러냈다.
그런 김성주가 처음으로 아버지의 마음을 느끼게 된 순간이 있었다. 군 훈련소에 입소하던 날, 김성주는 자신을 배웅하러 나온 아버지가 훈련소 버스를 탄 자신을 찾으려고 허둥대는 모습을 보았을 때였다.
그는 “나를 찾으려고 두리번거리는 그런 눈빛을 처음 봤다. 아버지가 조금 약해보였고, 안쓰러운 느낌도 들었다. 군대 가면서 아버지 속마음을 알게 된 것 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성주는 그간 가깝게 지내지 못했던 아버지가 파킨슨병 초기 진단을 받은 사실을 이야기하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파킨슨병 진단 받은 아버지에 대한 마음 털어놔
이날 방송에서 김성주는 그간 가깝게 지내지 못했던 아버지가 파킨슨병 초기 진단을 받은 사실도 고백했다.
그는 “아버지가 올 여름부터 자주 넘어지셨다. 최근에 찾아 뵀더니 걸음걸이가 뻣뻣하고 이상해서 검사를 받으셨는데 파킨슨병 초기라는 진단이 나왔다. 돌아가신 친할머니가 역시 비슷한 병으로 3~4년 앓다 돌아가신 탓에 마음이 조급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는 “늘 모든 얘기는 엄마하고만 나눴다. 아버지는 그저 가장이었지 대화 상대는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10년은 같이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쫓긴다. 아버지도 어떨 때는 아들하고 대화하고 싶으셨을 텐데 기회를 못잡았던 것 같다. 아버지가 더 아프시기 전에 빨리 아버지와 좋아졌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쏟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성주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처음으로 보내는 편지가 공개돼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아버지는 편지에서 “아무것도 못하게 하고 엄격하게 한 것은 너를 잃을까봐 두려워서였다. 겁 많은 아버지 욕심이 아들을 나약하게 만들었나 싶어 한참 생각했다. 표현하는 방법을 모르고, 해도 서툴러서 오해가 많았지만 네가 너무 귀하고 소중해서 그런 것만은 알아다오. 네가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는 마음을 전했다.
김성주의 아버지인 김창경 목사는 1969년 청원군 독촌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한 후 1986년부터 청주 동부교회에서 목회를 계속해왔다.
신앙의 길을 꿋꿋이 걸어온 김창경 목사는 아들 김성주가 고등학교 재학 시절 성적우수반에 편성돼 일요일에도 등교할 것을 지시받자 ‘목사의 아들이 주일에 학교를 나갈 수 없다’며 학교를 상대로 강경하게 대응한 일화로 잘 알려져 있다.
첫댓글 아빠 어디가에서 민국이 민율이가 교회에 다니는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맞나보네요 뭉클합니다 ^^
더 늦기 전에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기 시작한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우린 너무 멀리 가지 말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