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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은 말끔한 검은색 정장을 차려입고
호화스러운 집안의 인테리어를 구경하며 쇼파에 앉아있었다
그때 마침 이곳에서 일하는 가정부가 조심스럽게
주원에게 말을 걸었다
"아가씨께서 내려오십니다..."
주원은 그 말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곧있어 긴생머리에
검은눈동자가 신비스런여인이 우아하게
그에게로 걸어왔다
"오랜만이야 주원아 그러지말고 앉지 그래?"
"많이 예뻐졌네요 희아누나 이번에 찍은 영화 멋졌어요"
"풋,고마워 자 어서 앉아"
희아가 화사한미소로 답하자 주원은
천천히 자리에 앉았다 그녀는
가정부에게 다과를 준비하라고했다
가정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서둘러 자리에서 사라졌다
주원은 가정부의 뒷모습을 보다가
천천히 희아를 응시했다
"그래 무슨일이야?"
"그냥 갑자기 보고싶어져서요"
"쿡 농담도 잘하는구나.."
곧있어 그들앞에 다과상이 차려지고
그녀가 본격적으로 주원에게 묻기시작했다
"한국에 온 이유는?"
"이유라 할것없어요 그냥온거지 그런데 지금 이유가 생겼어요"
"그 이유가 뭐길래 나에게 온거야?"
"누나에게는 말해야할것같아서요 누나는 세후형의 전 약혼녀였으니까"
"..........."
희아는 세후라는말에 얼굴을 굳혔다
왠지모르게 불안한 이 기분....
그녀는 그저 기분탓이라고 돌리고싶었다
하지만.....
"전 세후형의 여자를 가지고싶습니다
농담도 장난도 질투도 아닙니다
정말가지고싶어요 그래서 세후형의가문과
기업까지 모두 빼앗을 계획입니다"
"천혜미고모님과 약조했구나"
"잘알고계시네요 역시 희아누나에요"
"그걸 왜 나에게 말하는거지?"
"알리고 싶었으니까요 누나에게는...."
희아는 그 말에 주원을 날카롭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차갑지도 그렇다고 부드럽지도않은 음성으로
"성공을 빈다는 말은 하지않겠어
난 세후의 불행을 바라지않으니까
그렇다고 끼어들지도않겠다
그냥 지켜만볼거야 그리고 비소는 니가 생각하는것처럼
호락호락한 여자가 아니야"
그 말에 주원은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말했다
"그건 두고봐야할일아닌가요? 시.희.아 누.나?"
그렇게 그는 희아의집에서 나갔다
주원의 다과상의 차는 이미 싸늘하게 식었다
희아의 눈빛도 매우 싸늘해져있었다
그리고 냉소를 흘리면서
"풋,정말 발칙한놈이야.내게 이 이야기를 하면
난 세후에게 말할것이고 세후는 또 욱하는 성격으로 발칵 뒤집어지겠지..."
희아는 천천히 그가 앉았던 자리를 바라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하지만 넌 잘못생각한점이있어 비소가
너에게 쉽게 넘어올거라는거.....그녀의
심장은 세후에게만 반응하고있다고....
과연 니가 어떤 계기로 그녀의 심장을 또 다시 두들이게 만들까?
나 마저 흥분돼는군..'
비소는 점점 깊어만가는 겨울을 보며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젠장 춥다 추워!! 옆구리가 미치도록 시리구나"
아침부터 소화와은별이는 닭털을 날리며
밖으로 나가버렸고
세후도 왠일인지 아침일찍부터 사라져버렸다
집에오면 유희와의 이야기를해주겠다던 해랑도 없어지고
비신도 마찬가지.....
비소는 문득 생각난 비신때문에 또다시 마음이 뒤숭숭해졌다
"휴......정말 빌어먹을세상이다...."
"그래 정말 빌어먹을세상이야 왜 하나님은
이 세상에 너와 나 둘만 안 만들고 또 다른 새끼들도 같이 만들었을까?"
비소는 또다른 음성에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역시나 뺀질뺀질 성주원이였다
"넌 또 뭐야?"
"비소야 비소야~ 우리 추운데 꼭끌어안고있을까?"
"추우면 집에가서 발닦고 잠이나자"
그녀의 차가운태도에 주원은 잠시 시무룩해졌지만
다시 비소에게 앵기기 시작했다
"아잉 그러지말구 아! 이 근처에 맛있는 칼국수하는곳이 있대!
우리 추운데 칼국수나 먹으러 갈까?"
"너 나 먹어"
"정말? 후회할텐데....정말 맛있다고했어 뜨끈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 그리고 해물도 넣어서 시원하기도 하대 정말 안먹을거야?"
비소는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칼국수....먹고싶다
추운날 먹으면 그만이지...
하지만 저 새끼 얼굴보며 먹을생각하니 벌써부터 몸에서 치가 떨린다
하지만 칼국수가....
"안갈꺼야? 웅...그럼 나 혼자서라도..."
"아니야 갈게 갈게!"
비소는 주원이 뒤돌아서버리자 그대로 그를 잡아버렸다
그는 속으로 쾌감을 느끼고있었다
작전성공인셈
솔직히 비소가오지않았다면 또다른 방법으로 꼬실생각이였다
하지만 걸려들었으니.....
그렇게 그녀와그는 칼국수가 맛있다는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국물이 죽여 칼국수-
칼국수집에는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날씨도 추워지고 하니
아무래도 칼국수를 찾는사람이 늘어난듯......
주원은 구석진곳에 자리를잡고 칼국수 제일 큰걸로
2개 시켰다
비소는 따뜻한 방바닥에 손을 녹이며
천천히 눈을 감고있었다
그는 눈을 감은 비소의 모습을 바라만보고있었다
정말 매혹적인 모습 살짝 감긴눈꺼풀에 보이는 긴속눈썹....
흰피부위에 상큼하게 자리잡은 두툼하고 빨간입술
주원은 금방이라도 그녀를 붙잡고 온몸에 마구 키스를 퍼붓고싶었다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기에 아직은 아니기에
꿋꿋히 참고 바라보는것만으로 만족해야했다
곧있어 뜨끈한 칼국수가 나오고
비소는 환호성을 내며 쫄깃한 면발의 매력에 빠져들기시작했다
"얌얌...맛있다!!!"
"봐 맛있다고했지?"
"쿡 그래 존나 맛있구나 오늘은 인정해주지..."
"풋 많이 먹어 많이"
비소는 정말 그 많은걸 혼자 다먹고 국물까지 말끔하게 먹어 해치웠다
그리고 지금 이순간 그녀가 좋아하는음식이 바뀌게되었다
부침개에서 칼국수로........
주원과 비소는 소화도 시킬겸 공원을 걷고있었다
그녀는 오늘 칼국수가 대단히 만족스러웠는지
그가 가까이 와도 그냥 눈감고있었다
"정말 잘먹었다 성주원"
"다음에도 먹고싶으면와 내가 사줄게"
"그럴게"
그때 그가 비소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더니 말했다
"비소야 눈좀감아봐 얼굴에 뭐가 묻었어"
"그래?"
그녀는 아무의심없이 눈을 감았다
주원은 얼굴에 미소를 그리고 천천히
그녀의 달콤한 입술을 향해 다가갔다
조심스럽고도 조심스럽게....
입술이 닿을듯 닿을듯 하는 순간..
"아웅 비쏘양!!!!!"
주원은 갑작스런 해랑의 등장에 뒤로 넘어갈뻔했다
해랑이가 주원과 비소사이로 짠 하고 나타난것
그녀는 천천히 눈을 떠서는 해랑이를 발견하고
싱긋웃었다
"야 어디갔다온거야?"
"웅~넘 심심해서 잠시 나간거야 근데 아무도 없길래 너무 무서웠쩌...."
해랑이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하자 비소가
그를 꼭 끌어안아주고는 말했다
"그래 그래 착하지...뚝!"
"뚝!"
"이제 보니 아벨 울보구나?"
"비쏘양~ 아벨이라고 부르지마 그리고 해랑이는 울보 아니야!"
해랑이는 비소의품에서 배시시 웃었다
주원은 사해랑의 등장에 당황하고 놀랐지만
비소의 친구라는말에 연신 미소만을 지었다
하지만 속으로는 그 녀석이 밉고도 미웠다
딱 좋은 타이밍에 나타났으니....
어찌생각하면 일부러 그런줄알았을것이다...
하지만 해랑이의 그 환하디 환한 미소에
주원은 한마디 내색도 할수없었다.....
비신은 다시 그 유흥가로 찾아갔다
왠지 모르게 그 아이가 눈에 밟히기시작한것...
어제 그 아이의 눈동자속에서 슬픔을 발견했을때
그는 왠지모를 감정이 울컥솟아났다
뭘까...그게.....
비신은 그 주변을 마구 살펴보기 시작했다
아침때라 그런지 가게문을 연곳은 없었다
이곳은 밤의무대이기 때문에...
그때 그의 눈동자에 무언가 잡히기시작했다
조그만 몸집의 소녀가 쓰레기를 치우는 장면
화장도안하고 머리도 안다듬었지만
어제의 그 소녀라는 확신이 선 그는
그 소녀에게로 발걸음을 옮겼다
"저기..."
쓰레기를 치우던 소녀는 갑작스런 남자의 음성에
놀라 고개를 들었다 어제 그 남자..
그 소녀는 미간을 찌뿌리고 고개를 숙여버렸다
"뭐죠? 지금 영업 안하는대요"
"화장안하니까 더 얼굴이 예뻐보인다"
"요즘은 작업을 그런식으로 거는가보군요? 하지만
딴데가서 알아보세요 전 돈없는 남자는 상대안해주거든요"
"왜 그런짓을 하는거야 아직 중학생밖에 안되어보이는데...
그런일을 하면 부모님께서 걱정하시잖아"
"상관하지마 내 일에 끼어들지마!"
그 소녀는 비신을 노려보면서 외쳤다
하지만 그는 또 보고말았다 그 소녀의 눈속에 담긴 슬픔을
외로움을.....
"나에게 알려줄수없니?"
"당신이 뭔데? 왜 내가 당신에게 일일히 내 일을 말해줘야하지?"
"풋,그것도 그렇네 그럼 오늘부터 너 내 동생해라 그럼 나에게 이야기해줄수있겠지?"
비신의말에 소녀는 콧방귀를 끼고는
뒤돌아서서 갔다 그는 그 소녀의 뒷모습을 보고
소리쳤다
"동생! 동생! 거기좀서봐!"
"시끄러 동생동생하지마 구역질나"
"그럼 이름을 가르쳐주던가"
"내가 왜?"
"그래? 그럼 계속 동생 동생 부를거야"
비신은 자신의 이런 유치함에 새삼놀라고 말았다
이것도 다 비소에게서 배운것인지도 모르지....
".......린..."
"뭐라고?"
"린이라고!"
그 소녀는 이렇게 외치고는 곧바로 뛰어가버렸다
비신은 그런 그 소녀를 잡지않고 계속 입으로 되새겼다
"린...린...린이라....."
세후는 조용한 카페에서 누군가를 기다렸다
10분이지나고 20분이지나고...
한참의시간이 지났지만 그는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그때 카페문에 달린 종이 딸랑이더니
하유희가 모습을 드러냈다
유희는 자신을 기다리고있는 세후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뭐에요 오빠?"
"늦었네"
"안올거라고 했잖아요!"
"하지만 이렇게 왔잖아 앉아"
그녀는 천천히 자리에앉으면서 말을 이었다
"만약 내가 안왔으면 어쩔려고했어요?"
세후는 유희의 물음에 당연하다는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계속 기다려야지 그걸 말이라고 하냐?"
유희는 그런 세후를 보며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토해냈다
그리고 천천히 그를 보며
"왜...만나자고했어요?"
"이야기하고싶었어...내가 언제 널 만났는지알고싶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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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기간이라 요즘 소설올리기가 뜸해지네요..
첫댓글 ㅠㅠ 모두들 시험 기간 이네여.ㅠㅠ 슬퍼여..ㅠㅠ 재미께 읽구 가여~>< 꺄앗! 오늘 저희 할머니 칠순~ 헤헤
ㅋㅋ 축하해요^^ 더욱더 오래사시길바래요^^
꺄-잼있어요><담편빨리올려주세요기대되요히힛
ㅋㅋ 잼있어요^^ 근데 제발 비소가 세후한테서 떨어지지말기를...... 왜이렇게 방해하는애들이 많은거야!!!!ㅋㅋ
담편도 기대 되염..ㅋㅋ 이소설 처음읽고 계속 읽고 있어염..ㅋㅋ 비소랑 세후결혼까지성공하길..... 방해하는뇬들이 너무많어.ㅠㅠ
담편도 기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