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누가
이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저는 주저없이 '이 세상의 모든 선생님'이라고 말합니다.
스승의 그림자조차도 밟아서는 안된다고 배웠던
어렸을 그시절에도 그랬고
'선생은 있으되 스승은 없다'란 한 마디가 대변해 주듯이
선생님의 지위가 추락할 대로 추락한 지금에도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의 5월은 여늬달 보다 더 분주한 달입니다.
때로는 한 달 전 부터,
어버이날과 함께 선생님날을 마음에 담고 다니면서
그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마음의 선물을
고민하고 준비하는 일로 5월의 절반을 써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지요.
시험날을 받아 둔 수험생마냥
수첩에 선생님의 성함을 빼곡히 적어다니면서
마음속에서는 열심히
선물을 준비하고 포장하고 편지를 씁니다.
그러나 고민한 것에 비해 선물은
늘
겨우
손수 제작한 자그마한 선물들과 꽃바구니와 꽃다발
밤 세워 가면서 쓴 편지
그리고 영양제(참고로 노년기의 선생님에게 최고 좋은선물입니다)
,양말,손수건 한 두장 정도에 그쳤지만...
그렇게 준비한 선물들은
15일을 기준으로 한 일주일 전부터 배송이? 시작됩니다.
버스나 지하철 , 차로 움직일 수 있는 곳에 계시는 분은
최대한 직접 들고 찾아가 전해드리고
고향이나 먼곳에 계시는 분은
우체국이나 택배를 이용했지요.
선물을 안고 선생님을 찾아가는 날 그때 그시간만큼은
그시절 그 나이의 제자가 되고
마음껏 철없이 아양을 부려도 좋을만큼 행복했고...
그 분 선생님들로 하여
때로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삶이 있었을때도
힘을 얻었던것 같습니다.
한편 전
아이들의 현 담임 선생님에 대해서는
인색하다 싶을만큼 냉철했습니다.
행여나 선물이 아닌 뇌물이 될까 싶어
그 선생님의 스승의 날은
항상 종업식 하던날이 되었고
것도 거창한것이 아닌
소박한 꽃다발에 아이와 함께 쓴 편지
그리고 아주 약소한 선물 정도
그 이후부턴 스승의 날 목록에 등재되어
스승의 날이면 늘 챙겼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게 있어 선생님의 의미는
아이들의 선생님과 제 학창시절의 선생님은 물론
지위고하 명예 신분을 불문하고
제 인생에 스승의 역할을 해 주신 분이라 기억하는 모든분이
제게는 선생님이었기에
찾아 뵙고 인사드려야 할 선생님이 참 많았습니다.
수줍음 많고 내성적이었던 소녀에서
자신만만하다 못해 당돌하다 싶을만큼 적극적이고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학생으로
그리고 지금의 당당한 아줌마로 살아갈 수 있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 주신 이 원형 선생님,
아버지의 빈자리를 참 많이 채워 주셨던 박장순 선생님,
힘들때 하소연 하면 언제나
친구처럼 받아 주시고 이해해 주시던 중 1시절의 이후영 선생님,
교과보다 인생을 멋지게 사는 법을 더 많이 가르쳐 주셨던 임종익 교수님
교양있는 여자 교양있는 엄마가 되는 법을 가르쳐 주셨던 이주옥 교수님
그리고 사회에서 이런저런 연유로 알게 된 선생님
진 , 박 , 변 ,하 ,모모 ......선생님
ㅠ,ㅠ 이제는 성함까지 금방 기억나지 않을정도로 나이들었음에 슬프지만 ...
그리고
유치원과 초등학교 시절의 아이들의 선생님들......
손으로 꼽고 보니 얼마 되지도 않는데
때론 마음이 부담되리만치 많이 기억하고 찾았던 선생님들인데...
바쁘다는 이유로 한 분씩 한 분씩 잊어 가는것 같아
이 또한 부끄럽고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그 분들이 제게 베풀어주신 은혜만큼은
변함이 없습니다.
'원수는 물에 새기고 은혜는 돌에 새기라'말 처럼
스승님의 은혜 만큼은
지워지지 않을 가슴에 새기고서 늘 기억하고 있습니다.
청도에서의 새로운 삶
지금껏 해보지 않았던 일의 시작과 분주함으로
올해는 오로지 마음만 바빴습니다.
비록 이번 스승의 날은 아쉽게 지나가지만
5월이 가기전에
정성담은 감사의 선물을 꼭 전하리라 다짐합니다.
어떤 모양으로라도
더불어 지면을 빌려
'선생님'이란 이름을 가진
이 세상의 모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그리고 존경합니다.
특별히 우리 사랑방의
묵 선생님, 말 선생님, 스 선생님,낙 선생님,조 선생님,피 선생님 ,고 선생님,
그리고 대구의 신나는 세상 선생님,불씨 스카우트 선생님
홈 로즈(콰이송풍) , 로즈 ,단순, 야월 친구 선생님!(다른분 또 계시나?)
"화이팅!!!" |
첫댓글 세월이 변해 스승의 날이 무엇 피하듯 2월로 넘어 간답니다. 참....
국민학교때 담임이었던 하시훈선생님이 아직 기억에 남아잇습니다.tv에 옛 스승찾기 프로그램을 그냥 소가 닭 쳐다보듯 지나온지도 오래되었습니다.그래도 풍요로우신 하오펑여우선생님이십니다.
스승님이 누구였는지조차도 까맣게 잊고사는나이입니다. 존경할만한스승님이없는현실도 안타깝고요 부럽습니다 선생님이많아서요
난 반항 하다 맞은 기억, 편견이 눈에 보이도록 어린 선생님, 이래저래 별 수 없는 처신에 존경 보다는 인간의 본성을 배워 버렸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읽어 보면서 나도 그때 그책속의 한명이었다는걸 알았다
그러나 나는 하늘 아래 두번째로 휼륭하신 분이 선생님이라고 아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요즘은 존경 해야 한다. 일제 시대 교육 받은 분들도 아니고 의식의 매로 양심을 두드리면서 이 일에 매달리는 분이 많기 때문이다
스승을존경할수 있는 아이들이 많아야 우리나라도 바로 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