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바람, 여자가 많아 붙여진 삼다도는 옛말.
돌, 바람은 그대로이지만, 이제는 남자 많고, 관광객 많고, 제주살이하는 '이주민'이 많다.
그리고 하나 더 한 집 건너 한 집 할 정도로 돼지고기 음식점이 즐비하다.
특히 인기 많은 음식점은 제주 흑돼지 근고기집이다.
과거 어느 유명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가공할 두께의 근고기 메뉴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이후
더욱 유명해진 이 맛집에는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소위 '위장 취업' 붐이 일었던 적도 있다.
알음알음 입소문 난 근고기 맛집 '아랑2'
하지만 공무원들이 가기엔 멀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제주도청 주변에도 알음알음 입소문이 도는 근고기집이 생겼다.
바로 '아랑2'다.
행복한 밥상을 추구한다는 흑돼지와 김치요리전문점으로 이미 유명세를 탄 아랑식당이 '알코올'과 함께 하는
저녁손님들을 위해 준비한 두 번째 식당이 '아랑2'다.
모듬 메뉴도 있지만, 내 주문은 무조건 근고기 보통 삼겹살의 4배 두께에 노릇노릇한 초벌구이 돼 나오는데,
신선한 육즙이 강제수용됐다가 입 안에서 툭툭 터지듯이 해방을 맞는 그 맛은 드셔봐야 안다니까.
돼지고기와 귱합이 척척 맞는 멜젓은 취향마다 다르지만 욕심부리지 말고 손목 스냅으로 살짝~. 김치찌개도 엄지 척!
10팀 정도 받는 크지 않은 식당이니까.
조용히 조촐하게 부담 없는 가격에 행복한 저녁을 즐기고 싶다면 '아랑2'로 알앙옵세예!
진짜가 나타났다...'원님네 포장마차'
배짱이 두둑한 사장과 그 배짱도 표현이 부족한 것 같은 진짜배기 메뉴로 입이 호강하는 곳.
'원님네 포장마차'다.
원님네의 장점은 메뉴 하나하나가 단일 전문점 빰치는 수준이다.
메뉴로 바로 직행이다.
돔베고기, 우럭조럼, 아나고구이와 탕, 고등어구이, 옥돔구이, 꼼장어수육, 문어와 계절메뉴가 주요 선수들이다.
아나고구이는 담백한 바다 맛에 빨간 양념 송송 썰어 넣은 파가 어우러져 입에서 살살 녹는다.
우럭조림에 들어가는 우럭은 제주바다에서 그때그때 잡히는 거라 싱싱하다.
전에 우럭조림을 먹으면서 침이 닿도록 칭찬하니까 함께한 일행이 우럭이 너무 크다.
양식이다 뭐다 딴죽 건 적이 있다.
그러다가 재수없이 내장에서 미처 다듬지 못한 주낙(낚시)이 입에 씹혀서 바다에서 직접 잡아올린다는 게
자연히 입증되기도 그리고 주 메뉴를 시켰을 때 서비스로 내어 놓는 게 몸국이다.
맛을 본 손님들이 점심장사도 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맛을 느껴야 한다고 강권해도
'아이고, 저녁 장사만 해도 버치다'며 손사래를 치는데, 이 또한 사장의 자신감이다.
가게를 옮겨 소문내지 않아도 금세 손님들이 알아서 홍보하고 손님을 몰아오기 때문이다.
거기다 멸치볶음, 배추와 파김치, 달래김치, 호박과 시금치무침 등 계란재료를 가지고 정갈하다 못해
인공지능이 해 놓은 듯 시감각적으로 맛을 담아 낸 밑반찬도 일품이다.
그러나 오늘 소개하고 싶은 메뉴는 요즘 제격인 성게미역이다.
파릇파릇한 제주해역을 노닐다 온 성게와 돌미역은 씹으면서 눈을 감고 음미할 수밖에 없다.
둘이 오면 아싑고 서넛은 와야 이 맛 저 맛 맛보기 제격이다. 제주도청 공보관실 주무관 김정훈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