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그녀는 얼굴도 잘 생기고, 대화도 통하고, 성격까지 서글서글한 A가 너무 마음에 든다. 어떻게든 가까워지고 싶고, 만남의 기회를 만들고 싶다. 하지만 마음만 굴뚝같다. 단둘이 만날 수 있는 기회는 하늘의 별따기다.
여럿이 어울려서라도 A를 만날 수 있게 되는 날이면 그녀의 마음은 들뜨기 마련이다. 만남 직전까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그와 함께 하는 순간을 고대한다. 그러나 정작 만남의 시간이 오면? 그렇게 순진한 사춘기소녀처럼 들떠 하던 그녀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다. 게다가 항상 그 사람 외에 곁가지로 동참하게 되는 또 다른 남자들, 여자들과 다 같이 모여 전혀 집중되지 않는 수다만 떨며 시간을 보낸다.
이럴 때마다 그녀는 두 눈과 입, 손발, 심장, 털 하나하나까지 그에게로 향해 있지만 정작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만 쳐다보고 그에게만 말하고 듣고 귀 기울이면 남들이 이상하게 볼까 봐 오히려 말을 건네지도, 쳐다보지도 않는다. 오히려 전~혀 관심 없는 기타 등등의 남자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말을 걸고, 쳐다보기를 반복한다.대체 왜 그러냐고? 내숭 떠는 거냐고?
"공평하게 대해야죠. 아무리 제가 마음에 드는 사람이라지만 옆에 있는 남자들이 소외되면 어떡해요."
만약 그녀가 학교 선생님이라면 참으로 올바른 태도일 것이다. 마음 속엔 편애가 넘쳐 흐르지만 겉으론 공평하게 모두를 대하니 얼마나 이상적인지.
하지만 이건 남녀관계다. 모두에게 친절한 그녀, 하지만 한 남자에게 어필하기는 힘든 '그녀'가 될 수 있다. 개나 소나 다 잘해주는 여자에게 굳이 따로 마음을 줄 눈치 빠른 남자가 얼마나 있으려구.
그렇다면 그녀가 굳이 공평한 자세를 유지하는 이유는?
소심하게 짝사랑하는 마음 들킬까 봐 안전장치로 '다른 남자에게도 친절하기' 수단을 택했을지도 모른다. 간혹 정말로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해 내 개인적 사랑보다는 만인을 위한 사랑에 치중하는 오지랖을 펼친 것일 수도 있다. 머리가 너무 좋아, 질투심 유발작전으로 그의 눈앞에서 딴 남자에게 친절한 방법을 쓴 것일 지도 모르나 이것은 너무나 고난도이므로 가능성은 희박하다.
여자들은 외롭다고 목놓아 울지만 정작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나도 먼저 움직이길 거부한다. 그게 내숭인 건지, 원래 그래야 하는 건지는 몰라도 좋아하는 마음을 들키면 큰일이라도 나는 줄 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애써 별 필요 없는 남자에게까지 공평하게 대하며 '친절한 **씨' 놀이를 하다 보면 정작 관심의 메인인 그의 시야 밖으로 벗어나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 더러는 그 역시 워낙 친절해서 엉뚱한 남자와 그녀를 이어주려는 메신저 역할을 맡는 역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관심이 있다면, 내 남자로 만들고 싶다면, 너무 좋아 죽겠다면 딱 두 명의 남자만 눈앞에 있는 경우라도 편애를 드러내야 한다. 100명이 있어도 그 남자만 편애해야 한다. 쓸데없이 아무 목적 없는 남자에게까지 에너지를 낭비하다 보면 공평은커녕 바보처럼 삽질만 하게 될 수 있다.
남자에 목매는 여자처럼 보이기 싫다고? 관심 없다고 내동댕이치는 남자들이 불쌍해서 거둬줘야 한다고? 그런 걱정은 애인 있을 때나 하시길. 자기 코가 석 자일 때는 물불 안 가리는 것이 정석이다.
첫댓글 소중한 아주 멋진 좋은 작품 감명 깊게 잘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내용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내 여자 만들기 잘 보구갑니다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았습니다.감사합니다.
잘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