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2. 7. 13. 수요일.
종일토록 비가 내린다.
장마철이 시작되었나 보다.
그간 일기예보가 번번히 빗나가서 신뢰성이 크게 떨어졌는데 오늘은 종일토록 비가 내리기 시작했으니 신뢰성이 조금은 회복되었을 게다.
* 주말까지 쏟아진다는 비는 하룻만에 그쳤다.
7월 13일 어제는 폭우가 쏟아졌고, 다음날인 오늘 아침에는 해가 발끈 떴다가 다시 흐려진다.
단 하룻만의 변화가 정말로 무쌍하다. 일기예보/날씨예보는 언제쯤이면 보다 정확할까?
기상정보에 대한 과학적 분석이 필요로 하다.
주변국가와 기상협약을 제대로 맺어서 수시로 변화하는 날씨 상황을 제대로 통신했으면 싶다.
1.
서울 아파트 안에서만 머물자니 할 일이 없다.
무엇이라도 하면서 꼼지락거리려고 베란다에 올려놓은 화분을 들여다본다.
화분 속의 흙을 덜어서 헌 냄비 안에 넣고는 물 부어서 주방에서 뜨겁게 삶았다.
그간 여러 차례나 아내한테 지청구를 먹었다.
'농약 살충제 사다가 뿌려요.'
나는 우직하게도 가스렌즈 불로 흙탕물을 끓여서 흙속의 벌레와 세균을 박멸한다.
아파트 안이라서 더욱 그럴 게다.
바람도 통하지 않으며, 도자기로 만든 화분은 공기소통이 전혀 되지 않아서 화분 흙은 늘 습기가 가득 찼다.
* 도자기 화분은 외모만 번드르 멋이 있지만 식물재배에는 효과가 아주 나쁘다. 사람한테는 무겁기만 하고, 식물한테는 뿌리에 공급되어야 하는 공기소통이 불가능하다.
습기가 많으면 벌레도 많을 터.
특히나 징그러운 민달팽이, 공벌레, 쥐며느리가 극성을 피운다.
나는 지금껏 공벌레와 쥐며느리의 차이를 몰랐다가 오늘은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차이를 구별하기 시작했다.
사진은 내 임의로 퍼서 여기에 올린다.
용서해 주실 게다.
* 사진에 마우스를 대고 누르면 사진이 크게 확대됨.
왼쪽은 공벌레, 오른쪽은 쥐며느리
sow bug, wood louse, slater
공벌레는 꼬리가 없고, 쥐며느리는 꼬리가 있다.
공벌레는 더듬이가 1회 꺾이며, 쥐며느리는 더듬이가 2회 꺾인다.
공벌레는 건드리면 몸을 둥굴게 말고,
쥐며느리는 몸을 말지 않으며, 죽은 척 움직이지 않는다.
위험을 느끼면 둥굴게 몸을 말은 공벌레
공벌레의 몸은 머리와 일곱 개의 마디로 된 가슴과 다섯 마디로 이루어진 배로 나눈다.
더듬이는 두 쌍이고, 한 쌍은 퇴화하여 거의 보이지 않는다.
수명은 3년 정도.
공벌레 종류 : 공벌레, 큰이마공벌레, 고려공벌레
공벌레 몸 길이는 약 14mm, 몸의 색은 짙은 회색이나 어두운 갈색.
몸은 머리와 일곱 개의 마디로 된 가슴, 그리고 다섯 개 마디로 된 배로 나뉘고, 더듬이는 1회 꺾여 있다.
나무껍질이나 낙엽, 돌 밑과 같은 습한 곳을 좋아하고 잡식성으로 곰팡이, 식물, 사체 등을 먹는다.
지렁이처럼 흙 속에 공기를 잘 통하도록 하는 땅에 이로운 동물이다.
공벌레, 쥐며느리는 특별히 인간에게 피해는 주지 않지만 식물뿌리 및 줄기 등을 갉아먹기에 원예식물에 피해를 준다. 습기 많은 여름에 자주 생긴다.
내 화분 흙에는 공벌레가 주인인가 보다.
1.
텃밭농사꾼이 농사를 포기한 지도 만8년이 넘었다.
텃밭농사를 지을 때에는 먹을거리보다는 식물 가꾸는 재미로 다양한 식물 모종을 구입해서 가꾸기 시작했다.
농사를 지으면서 식물도감, 벌레 해충 등에 관한 책을 사서 보기 시작했다.
아쉽게도 함께 살던 어머니를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시키고는 ... 이듬해 2월 말에 어머니를 흙속에 묻고는 그참 서울로 되올라왔다.
자연스럽게 텃밭 농사는 포기했기에 지금은 서울 아파트 안에서만 갇혀서 산다. 시간이 지나갈 수록 농사에 관한 지식과 정보는 자꾸만 잊혀진다.
시골생활을 잊지 못한 탓일까? 23층 아파트 안에 화분 100여 개를 올려놓고는 화분 속의 식물을 들여다본다.
화분 흙이 습기가 많은 탓으로 요즘에는 벌레가 무척이나 많았다. 벌레를 잡으려고 화분 흙을 덜어서 뜨겁게 삶는다.
나한테는 가장 확실한 방법....
2022. 7. 13. 수요일.
나중에 보탠다.
저녁밥부터 먼저 먹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