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시종 한국의 우세 속에 진행되었지만 효과적인 공격을 이어가지못해
득점에는 실패한 채 전반 시작과 함께 허용한 실점이 결승골이 되었다.
효과적인 공격을 못한 이유는
해외파선수들의 컨디션 난조, 선수들간의 조직력 와해, 단조로운 공격 루트 등이다.
이제 감독의 전력과 전술을 비평하기도 귀찮다.
그저 미리 맞아야 할 매를 일찍 맞았다고 생각하는 편이 낫겠다.
안타깝지만 이렇게라도 좋게 해석해야 할 듯 싶다.
2. 다양한 계층을 위한 다양한 패인 분석
- 일반 국민들을 위한 패인 분석
단조로운 공격 패턴이 가장 큰 패인이다.
한국 축구는 주로 측면 돌파에 의해 상대 중앙 수비가 무너졌을 때
득점을 하는 스타일인데,
상대가 이미 그것을 읽고 측면 수비를 강화함으로써 공격 리듬을 빼앗겨 버렸다.
이런 경우라면 중앙돌파 또는 중거리 슈팅을 통해
중앙 수비수를 흔들어야 하는데 불행히도 중거리 슛은 구경도 못했다.
그러한 단조로운 패턴으로 인해 체력만 고갈되고 마음만 급해져 패스미스가 남발하니
경기는 점점 어렵게 진행되었다.
특히 합류한 해외파 선수들의 부진한 몸상태는 선수간의 조직력마저 떨어트려
효율적인 축구가 되기에 너무나 부족했던 점이 바로 패인이다.
- 축구 팬들을 위한 패인 분석
가장 결정적 패인은 패스로 이어지는 공의 속도가 너무 느렸다는 점이다.
이게 패인이라니 생뚱맞겠지만 경기를 지켜본 바로는
이 단순한 부분이 가장 커다란 패인이었다.
패스로 이어지는 공의 속도가 느리니 뛰어다니는 선수들의 템포가 뒤죽박죽된다.
그러니 경기는 풀리지않고 체력소모만 커지며 상대 수비수들의 운신이 쉬워진다.
아주 간단한 논리고 원인이다.
경기를 유심히 보신 팬이라면 느릿한 패스의 공속도 때문에
패스를 받는 사람이 공을 기다리고 있거나
혹은 상대선수와 몸싸움이 벌어져 넘어지는 장면을 계속 지켜봐야 했을 것이다.
패인은 간단하다.
공속도가 느리기 때문이고, 달리 말하면 빠른 패스를 받을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말이다.
또 다른 패인이 있다면 그것은 수비형 미드필더가 제 역할을 못했다.
한국 축구의 대표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유상철, 김남일 등이다.
여기에 김정우와 김상식, 박요셉, 이민성 등이 최근 대표팀을 오르내리는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다.
지난 2002 월드컵에서 놀라운 성적을 올린데는
이 역할을 담당한 김남일의 선전이 상당한 힘이 되지 않았던가.
이날 경기에서 백지훈이 그 역할을 담당한 것 같은데
아직 경력이모자랐는지 포지션의 개념의 다소 떨어진 것 같다.
중앙에서 몸싸움을 통한 헤딩 경합은 수비형 미드필더의 핵심덕목이다.
실점장면을 봐도 그점이 아쉽다.
또 다른 패인은?
발이 빠른 수비수가 없다.
중앙수비수 김영철이야 그렇다 쳐도 양쪽 수비가 느리다.
김진규는 몸싸움을 주로 하는 대인마크형 수비수고,
유경렬은 상대 패스의 흐름을 읽고 줄기를 차단하는 수비를 한다. 홍명보 스타일이다.
수비의 안정은 강한공격력으로 나타난다.
이 칼럼을 통해 누차 강조하지만,
득점은 공격수가 하지만 승리는 수비로 인해 얻어진다.
발빠른 수비수가 아쉽다.
- 광적인 마니아를 위한 패인 분석
코칭 스태프와 협회의'축구 마인드'가 너무나 부족하다.
특히 정치적인 이유로 무리하게 남북통일 축구를 개최하여
선수들 컨디션을 망쳐버린 점이 가장 큰 패인이고,
특별한목적도없이 이제 시작한 유럽 프로리그의 선수들을 불러
원정온 사우디 보다 더 힘든 상태로 경기에 임하게 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사우디는 말레이지아에서 캠프를 차리고 시차적응 하며 왔다고 한다.
홈팀 선수가 더 지쳐있으니 세상에 이런 홈경기가 어디 있는가.
면죄부를 위한 협회의 무리한 자충수가 무덤을 팠다.
무리한 것은 해외파 선수들의 합류만이 아니다.
이동국, 안정환, 조재진, 박주영, 김진용 등 중앙 공격수를 5명이나 선발하니
측면 전문선수가 없어 사서 고생을 한다.
미안한 얘기지만 이 선수들은 측면 공격은 아예 하지못한다.
중앙에서 수비부담 줄이며 슈팅을 날리는 선수들이다.
그러니까 경기에는 저 5명중에 단 한사람만 경기장에서 뛰고있어야 정상이다.
무슨 생각으로 가운데 밖에 못뛰는 선수들을 이렇게 많이 선발했을까.
실력이 떨어지면 경기에 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선수 선발에 실패하고 선발된 선수를 적재적소에 배치하지 못한 채
경기에 진다면 이야 말로 답답한 일이다.
거기에 뚜렷한 전략과 전술이 없다면 이길래야 이길 수도 없는 상황이된다.
한술 더 떠서 축구에 대한 개념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더끔찍해진다.
적재적소에 맞는 선수를 선발하고 배치해야 한다.
공 잘차는 순서대로 10명 뽑아놓고 나서 그 뒤로 포지션 정하는 건 조기축구에서나 하는 전술이다.
축구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흐름속에 아주 작은 차이로 승부가 갈라지는 스포츠다.
왠지 남의 옷을 입은 것 같이 어색함 속에서 축구를 한다면 그게 다 약점이 된다.
신중한 선수 선발과 효과적인 기용,
이것이 전술과 전략을 말하기 전에 선행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3. 이제 본프레레는?
이번 사우디전 패배의 여파는 예상보다 클 것이다.
막상 경기에 졌을 때 느끼는 허탈감은 지기전 상황하고는 상당히 다를 것이다.
앞으로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면서 그 여파는 점점 커질 것이다.
아시아권에서 같은 팀에게 연달아 두번씩 진다면
그것은 세계 무대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말이 된다.
따라서 감독경질설이 불가피하게 나돌 것이다.
그러나 시키는 대로 하는 현 감독이 무슨 힘이 있나.
계속 쓰자니 내년 월드컵 성적이 불보듯 뻔하고
퇴출시키자니 무능력한 감독 불러온 사람들의 무능력도 함께 드러나니
기를 쓰고 반대할 것이다.
기술위원회.... 이제 어쩔래?
4. 박주영 선수에게 주는 충고
그나마 기대주인 박주영의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
부상 후유증인지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 탓인지, 아니면 기량부족인지 기대 이하다.
간간히 감각적인 플레이는 보였지만
그걸로 칭찬받거나 인정받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앞으로도 이 경기처럼 경기를 한다면
윤정환 선수처럼 반쪽 선수라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
같은 포지션에서 뛰는 프리미어 리그의 앙리를 보자.
엄청난 움직임과 돌파,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수비력이다.
이미 세계적인 스타인 앙리와의 비교는 다소 무리가있는 듯하지만
우리가 월드컵에서 만날 선수들은 이미 그 수준들이다.
앙리가 아니라 당장 우리의 우상이 되고 있는 박지성만 봐도
그 포지션에서 어떻게 뛰는지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감각적인 플레이에 의지하지말고 조금 더 성실하고 신중하게
그리고 더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했으면 한다.
5. 한가로운 감상
미국 영화를 보면 아랍 사람들을 비하한다.
모든 테러범들의 대표 모델이며 악의 근원으로 등장한다.
미국의 영향을 받은 우리들에게도 이들의 인상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따라서 아랍권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이
미국의 제국주의적 시각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며
이들에 대한 미국식 선입견을 버리려 노력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축구만 보면 이놈들이 진짜 나빠보이는게 스스로도 놀랍다.
잦은 엄살과 과장된 액션으로 시간 끄는 것하며,
악의적인 반칙과 비열한행동 등.
이 놈들하고 축구하면 왠지 기분만 더러워진다.
더욱이 경기에 졌으니 더 기분 나쁜 건 말할 것도 없다.
이렇게 국민들 기분 나쁘게 했으니 축구협회는 이제 어쩔래?
무언가 변화가 없이는 밥줄 지키기가 힘들 거라는 사실도 알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번 사우디전 패배는 그들의 바람과는 달리
국민들은 더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져 그 파장이 더욱 커질 것이다.
축구협회가 어떻게 하는지 두고 보자.
제목 : 대한 축구 협회에 보내는 공개 질의서 (아이디 : topgunkk)
대한 축구 협회에 보내는 공개 질의서
- 수십년간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해 성심을 다함으로써 마침내 2002년 월드컵의 개최와 4강이라는 위업을 달성 함으로서 국민들에게 자긍심과 축구를 통해 하나되는 민족적 자부심을 심어준 대한 축구협회와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 그러나 2002년 비약적인 한국축구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2006년 당면한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팬들은 몇가지 의문과 질의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1. 현 국가대표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는 본프레레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사이에 맺어진 계약의 내용을 공개해 주십시오
2. 월드컵 아시아 예선의 부진과 동아시아대회의 졸전등 본프레레 감독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는 현 상황에 감독에 대한 경질은 없다라고 밝힌 축구협회의 결정의 근거를 공개해 주십시오
3.향후 본프레레감독의 계속적인 감독직 수행과 관련하여 대한축구협회가 파악하고 있는 경기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의 유무와 내용의 공개를 바랍니다
4.현재 쏟아지는 국가대표팀의 경기력과 감독의 능력 문제에 대해 해결책과 파악하고 있는
신뢰 할 수 있는 대안에 대해 답변해 주십시오
5. 기존 인터뷰를 통해 밝혀주신 본프레레 감독에 대한 경질불가사유가 대안이 없다라고 한 것은 그동안 감독선임후 지속적인 관리와 문제점이 발생 할 시 대처할 대안을 미리 준비 하지 않은 기술위원회의 전적인 책임이라 보여집니다. 대안이 없다 라는 것은 기술위원회의 전적인 직무 유기입니다 이에 대해 답변 바랍니다
6.향후 국가대표팀의 경기력과 관련하여 감독의 능력문제 선수선발에 관한 문제 등 총체적인 결과에 대해 현 축구협회의 임원진 들이 전적으로 책임을 질 것을 공개적으로 약속해 주십시요
7.조중연 부회장님께 질의 합니다 지난 98년 월드컵 기간중에 월드컵의 준비부족과 감독의 선임 문제와 관련하여 퇴진의사를 분명히 밝히셨습니다. 그러나 그후 어떠한 해명도 없이 7년째 대한 축구협회의 임원으로 근무하시고 계십니다. 그때 하신 국민과의 약속은 허언이었었는지 명확한 해명을 바랍니다. 또한 현재 국가대표감독의 선임과 관련하여 하신 역할과 연장선에서 책임을 지실 것을 요구합니다
8.이회택 부회장겸 기술위원장님께 질의 합니다. 축구협회의 기술 위원회는 “기술위원회는 축구기술과 관련된 제반 업무를 관장하는 주무기관으로서 국가대표급 지도자와 선수의 선발, 선수와 지도자의 양성, 기술분석 등을 통한 축구의 기술발전을 목적으로 설치한다”라고 되어었습니다 따라서 기술위원회는 국가대표팀의 감독의 선발과 경기력전반에 대한 책임을 지는 부서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국가대표팀의 경기력과 감독의 선임과 관련하여 지속적인 관찰과 계획에 대한 분석이 전혀 없었습니다 이는 감독을 선임하는 것으로 임무를 다했다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따라서 기술위원장으로서의 직무를 유기했다고 판단이 됩니다. 이에 후진들에게 길을 터주고 보다 과학적인 기술위원회로 거듭나기 위해 용퇴 하실 것을 권유합니다. 이에대한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9. 이른바, 총체적 난국이라 일컬어지는 현재에 상황에 대해 대한축구협회의 조중연 부회장님과 기술위원장 및 기술위원회의 전면 사퇴와 위원들의 개선에 대하여 축구팬들은 강력히 원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진퇴에 대해 명확히 답변해 주십시오
10.대한민국 축구의 수장으로 회장직을 수행하시는 정몽준회장님께 질의합니다 부하직원들의 성실함과 노력에도 불구하여 올바르지 못한 업무처리와 진행으로 인한 모든 책임은 그 수장에게 돌아 갈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현 상황에 대해 책임을 지고 축구협회 회장직에서 용퇴 하실 것을 권유 드립니다 이에 답변 부탁드립니다.
11.마지막으로 대한민국에 있어서 축구는 선수들과 축구인들만의 것은 아닙니다
향후 축구협회의 의사결정과 행정적 처리에 관련하여 순수민간인으로 구성된 의사개진 및 논의구조를 만들어 축구팬들과의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실 것을 제안 합니다 이에 대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촌철살인' 축구게시판 보러가기
첫댓글 수비수 지적에 대해서 지적하자면, 그토록 발빠르고 몸싸움 좋은 박재홍 선수를 몇 번의 실수(그것도 골과 연결 되지 않은)로 팬들이 비난했습니다. 본 감독이 여론에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박재홍 선수 분명 아까운 선수라 생각합니다.
;; 역시 축협은 부패했어......
재거 꼬집고 싶은 내용을 어찌이리 잘옮겨 놓으셨는지 선수들의 불안한 볼트래핑 창의력 없는패스 몸싸움에 약하고 느린 수비수 해결해야될 과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네요 가슴이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