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무신 말도 없이 벙개냐구요?
ㅋㅋㅋ 머 선경이랑 저랑 구냥 또 만난거져...
어제 벙갠 참으로...알찼습니다.
우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8시30분에 역곡역에서 선경이를 만났습니다.
(제가 6분 정도 늦게 나갔숨다...)
맘씨 고운 선경이는 아침을 못 먹고 나올 친구의 건강 상태를
생각해서 딸기우유와 크라상(그 빵 이름 맞냐??)과 단팥빵을
미리 준비해 뒀더군요...
구래서 "이거 내꺼야?" 란 말과 함께
고맙단 말두 없이 - 음식을 보니 이성이 사라지더군요 -_-; -
지하철을 타고 가면거 맛나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구로에서 내려... 조조할인으로 영화를 보기 위해
CGV로 향했습니다...
영화관에 들어서니 꼬신 팝콘 냄새가 저흴 반기더군요.
그러나 선경이가 준비한 빵도 남았고
아침에 저희 어무이께서 싸준신 방울토마토두 가방에 들어 있고해서
심호흡과 함께 팝콘 냄새를 들이마시는 걸로 만족하기로 하고
상영관에 들어가기 위해 예매한 티켓을 직원에게 내밀던 순간...
직원이 말하더군요... "외부음식은 반입을 금하고 있숨다" - 탱클..
그러면서 제 손에 들려진 LG25 봉지에 담긴 뜯어 먹다 만
빵들을 흘끔 내려다 보더군요...
순간 불끈했으나...
옆에 있던 선경이가 먼저 말을 해 한발 물러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여? 그럼 우리 가방에 넣구 들어 갈께여, 그러구 안먹을께여..."
그러나 그 직원은 교육을 철저하게 받은 듯...
"저희가 음식물은 따로 보관해 드리겠습니다.
영화가 끝나면찾아가시죠..." 라고 말했죠.
그런데 바로
" 에이~! 아니, 그냥 가방에 넣구 들어가서 안먹을께요! "
하는 선경이의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흠... 그 직원이 정말로 사람말을 믿지 못하는 삐딱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 선경이의 말을 믿지 못하는 건지...
아님 선경이가 그 직원을 바보로 알고 있는건지 헷갈리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그냥 보관해주세여" 라고 편의점 비닐 봉지에 담긴 빵을 휙~!
내밀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러 상영관으로 들어갔죠...
그날 우리가 본 영화는 <연예소설>
연예소설에 나오는 두 여주인공의 우정이 어찌나 돈독한지...
우리의 얄팍하디 얄팍한 우정을 다시금 돌아 보게 하더군요..
- 그냥 돌아 보게만 했을 뿐... 반성이나 다짐 따윈 없었슴다 -
조조로 봐서 4000원에 본 영화였는데...싼값에 봤으니...
별 세개 반 정도는 줄만한 영화였습니다.
--- 참고로 이날 영화는 선경이가 쐈숨다. 머 제가 인터넷 예매를 해서
신용카드 결제를 제껄루 했지만 선경이가 현금으로 만원을 돌려 줬슴다.
머 영화비 8000원에 수수료 700원을 제한다 해도
제가 1300원 더 받은 거죠.. 영화도 꽁짜로 보구 콩고물도 떨어졌는데
먼 영환들 재미가 없겠습니까? *^^* ---
그렇게 구로서 영화를 보고 다시 부천으로 돌아왔습니다.
11시 30분이 좀 넘은 시간이었죠...
머 부천에 와서는 고민할것두 없이 당연하다는 듯 조이맥스로
갔고 조이맥스 가서도 아무런 고민 없이 하오데2 앞에 서서
좀비들을 향해 총구를 겨눴죠...
그렇게 오락을 하고 오락실 앞의 시장에 가서
막 튀겨져 나온 김말이를 먹었습니다.
잔돈을 바꿀 심산으로 -- 오락실 고액지폐 교환기가 고장인데가 카운터
에 직원이 붙어 있질 않았거든요 -- 먹은 김말이였습니다.
다 먹고 나서 만원짜리를 내밀었는데... 순간 분식집 아주머니와
잠깐의 신경전이 벌어졌었죠... 잔돈을 바꾸기 위한 우리의 전략을
눈치 채신 것 같았습니다. 그치만 머 어쩌겠습니까? 바꿔주셔야지...
손님인데...
김말이로 간단하기 요기를 마친 후에 오락실로 다시 향한 것이 아니라
선경이가 면바지를 산다고 해서 옷가게로 가게 됐습니다.
옷가게에서 선경이는 자기 싸이즈보다두 허배나 클것 같은
싸이즈의 면바지 -- 아부지한테 선물할 것두 아니구 지가 입을꺼면서 왜케 큰 사이즈를 샀는지 모르겠지만...를 구입했고
그와 동시에 어딜 갈까...하는 작은 문제에
직면하게 되고야 말았습니다.
어디를 갈야하나...
잠시 망설이다가 부천 전문대 앞을 향하고 있는 우리를 인식...
전문대 앞에 저희가 즐겨 찾는 밥집이 있는데...
그곳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김말이를 먹은 직후라 밥을 먹고싶다는 생각은
둘다 별로 없었서... 다시 고민을...
갈만한 곳이 없었더군요...(평소 밥 먹고 오락하는 거 외엔...-_-;)
그러다 선경이의 제안
"만화방 가자~!"
저야 머... 당근 콜이였죠!...
그래서 저흰 1시가 조금 못 된 시간에 만화방으로 향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때 하나의 사건이 발생!
자신의 나이가 3살이라 주장하는 한 꼬마(男)가 자기네 문 앞에서 놀다
우리를 가로 막고 서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꼬마의 손에는 맛동산 봉지가 들려 있었습니다.
내용물이 몇개 남지 않은...그 맛동산을 들여다 보며
선경이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 누나 하나 줘! "
그러자 그 꼬마는 처음의 기세와는 다르게 냉큼 맛동산 하나를 집어
선경이 손에 들려 줬습니다.
맛동산을 들고 뿌듯해 하는 선경이...
그 꼬마 옆을 지나며
" 계속 집 잘지켜~! "
그렇습니다. 선경이는 맛동산 하나에 그 꼬마의 행동을 자신의 집을
지키려는 정당한 행동으로 바라보게 됐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맛동산 하나에 그 꼬마에게 마음을 뺏긴 선경이의 발언이
거기서 그쳤어야 할 것을 해서는 안될, 그런 발언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때의 충격으로 무슨 말 끝에 그 말이 나왔는지 생각나지 않지만...
선경이의 충격적인 발언은 이러한 것이었습니다.
" 나 제(아까 그 꼬마)키워서 결혼할까? "
헉스...헉스헉스...세상에...
무려 21살이라는 나이차이를 극복하는 로멘스를 이제 3살짜리 어린아이를
상대로 꿈꾸다니! 이런 도둑뇬이 있나!
"이런, 이런, 세상에 도둑넘만 있는줄 았았는데...
여기에 도둑뇬이 있네!"
라며 제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고 있는데
선경이는 그런 발언을 한 자신도 좀 오반가 부다 싶었는지
귀까지 빨개저라 웃어대더군요... 세상에 그집 부모가 들었음 얼마나
기막혀할 발언입니까? 세상에... 세상에... 조카 단속들 잘 하세요...
아무튼 '선경양 아동추행발언 사건'은 그렇게 선경양의 웃음 소리와
함께 일단락을 맺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목적지인 만화방에 도착... 입실...
우리가 찾아간 만화방은
부천 전문대 앞에 위치한 둥지만화방...
머 예전의 만화방처럼 담배연기 자욱하고 지저분한
분위기는 아니였습니다.
그리 깔끔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쾌적한 곳이였습니다.
특히 주인집의 멍멍이로 보이는 "보통이"- 멍멍 NAME- 가
어찌나 귀여운지 이제 두달 된 강아지라는데 털이 복실복실한것이
뽑을라믄 시간이 꽤나 걸릴듯한 (헉스... 먼 소릴 하는거지?)
아무튼 우린 만화책을 한뭉치씩 꺼내들어 자리 잡고 앉아 읽기 시작했죠.
<프린세스>라는 한승원의 만화와 심수정의 <인연>이라는 만화를
읽었는데... <프린세스>야 머 워낙에 저명한 만화가의 작품이니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겠지만... 심수정의 <인연>은... 정말이지...
그날의 쾌거였습니다.
<프린세스>를 다 읽구서 뭘 읽을까 고민을 하던 중에
단지 요즘 인기몰이가 한창이 일일드라마 "인어아가씨"에 나오는
극중 인물과 이름이 같은 작가가 썼다는 이유로 아무 생각없이
읽은거였는데...
학원 이야기를 다룬 기존 기존의 순정과는 다른 내용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론 학원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거기에 약간의 환타지를 더한 만화라고 해야할까요? 아무튼 한참 독서에 몰입하고 있던중...
선경이의 투덜거림이... 만화의 세계에 푹 빠진 저의 이성을 현실세계로 불러냈습니다.
"야.. 나 배고파! 지금 4시야" (오해 소지가 없이 읽으시길...
저때메 4시까지 선경이가 밥두 몬먹구 있었던게 아니구 지가 읽으려고
빼온 책 다 읽구 나니까 배가 고픈걸 느낀겁니다.)
헉스...탱글... 벌써 4시라니... 1시쯤에 들어 왔으니 벌써 세시간이나!
그러나 "처음 펼친 책을 다 읽지 않고 중간에 덮는 일은 책을 읽지 않은것만 못한 일이다" 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누가 한 말인진 모르나--
저는 꿋꿋히 꺼내 왔던 책을 모두 읽고서야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만화방 아주머니에게 한마디를 남기고 만화방을 나갔죠...
"아줌마 밥 먹구 다시 올께요~!!"
"그래여, 먹구 와요!" *^^*
조금은 허탈했으나... 간마에 하는 多讀인지라...
뿌듯한 마음도 없지 않았죠... 그렇게 밥집에 가서 밥을 배터져라 먹고
-- 평소 식사 속도의 2배의 스피드로 말이죠 --
서로 읽었던 만화에 대해 論하는 시간을 가졌죠...
"야! 너 몇권이나 읽었냐?" - 선경
" 프린세스 10권부터 15권까지 6권이랑, 인연 4권 읽었으니까
딱 10권이네! "- 승희
"씨댕 머야! 권당 빌리면 300원인데 시간당 1500원으로 계산했으니까
4500원인데... 그럼 너 본전두 못 뽑은거자너! 그리고 거기 준비 돼 있던 차랑 새우깡두 꽁자루 먹는거래!" - 선경
"머야? 지지진짜야? 이씨! 머야머야! 밥 먹구 가서 꼭 먹자!너한봉 나한봉! 뽕 뽑구 와야지!" - 승희
"구래!" - 선경
만화에 대한 論을 마치고 밥집에서 나와 다시 만화방으로 발길을 옮기며 편의점 안에 걸린 시계를 밖에서 들여다 보니 시계가 4시 45분을 향하고 있더군요.
이때 다시 들리는 선경이의 말...
"우리 딱 6섯시까지만 보구 가자"
"구러자!"
이렇게 다짐을 하고 우리 둘은 다시 만화방에 입실.
"아줌마 다시 왔어요~!" - 선경&승희
그런데 이때 우리의 시야에 이런 문구가 들어왔습니다.
한시간 - 1500원
권당 - 300원
3시간 이상 : 추가 시간당 1000원씩 계산
하루종일 : 6000원
헉스! 1500원만 더 내면 종일 볼 수 있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