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캠프를 가기 위해 한 달 전부터 아침 저녁으로 열심히 운동을 했다.
왜냐면 힘들다는 고급반으로 신청을 했기때문에...
체력검사을 해서 미달되면 기본반으로 쫓아낸다는 소리에 겁을먹고 열심히 했다. 그 좋아하던 술까지 끊고말이다.
1/21 첫째날...
아침부터 날씨가 좋지 않다.
눈은 왜 이리 많이 오는지.. 짐은 왜 이리도 무거운 건지.. 이휴~~
김포가는 버스가 영등포에서 있단다. 수원에서 지하철을 탔다.
졸다가 두 정거장을 지나쳐 버렸다. 이런~~ 처음부터 왜 이런는지...ㅜㅜ;
영등포에서 혼자가는 몇명의 사람들과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1번출구에서 보기로 했는데..
영등포역 1번 출구는 어디에 있는것인지..
혼자서 무거운 가방들고 무진장 헤메다가 겨우겨우 일행을 만났다.
다들 남자들이고 고딩들이란다. ㅋㅋㅋ 어린것들... 쪼메난 것들이 이런덴 왜 왔을꼬???
1시간 20여분만에 김포의 무슨 검문소에 집결했다.
군용버스를 타고 5분거리에 있는 부대에 도착했다.
대부분이 남자들... ㅋㅋㅋ 넘 좋다. 남자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군복이랑 탄띠 받아들고 명찰이랑 번호표랑 옷에 달았다. 난 "44기 김포 해병대캠프 178번 박미선"
다들 운동장에 집합하란다. 체력검사할려나??
아니다.. 내가 잘 못알고 있었다. 체력검사는 하지 않았다.
왜냐구?? 거기에 온 사람들 다들 운동선수였다.
고교야구부,, 대학야구부,,중.고등학교 양궁부 선수들,, 인천공항 수색팀(?)..허걱!! ㅡ.ㅡ;
무거운 짐 들고 어슬렁어슬렁 운동장으로 갔다.
그때부터 행복은 끝이었다.
갑자기 교관의 목소리가 변한다.
교관: 이것들이?? 동작그만!!
학생: 웅성웅성....
교관: 동작그만!!!(목소리가 장난아니다. 화난것 같다. 그때서야 사태파악이 된 학생들..)
다들 엎드려뻐쳐!! 하나에 정신을,, 둘에 차리자!
하나,,, 둘,,
나 : 어? 이게 모야.. 옷도 아직 안갈아입었는데...ㅜㅜ; 나쁜 놈같으니라구,,,
조를 편성했다. 1~3소대는 남자들,, 5소대는 여자,, 총 189명중 여자는 40명이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여자중에서 내가 나이가 젤루 많단다.. 허걱~ ㅡㅡ;
그리고 여자중 일반인도 나 혼자였단다. 사람들이 다들 왜 왔냐구 궁굼해서 난리다.
나더러 미쳤대나? 휴가내서 이런댈 다 오느냐구,,,
내무실이란 곳으로 이동을 했다. 정말루 tv에서 봤던것과 똑같았다.
반듯하게 접혀져 있는 카키색 이불,,,ㅋㅋㅋ 넘넘 신기했다.
교관: 이제부터 여러분은 군인이다. 사회에서 했던 행동, 말, 생각까지도 버려라. 알았나?
학생: 네..(작은 목소리로,,) 웅성웅성~~
교관: 모든 대답은 악! 이다... 알았나??
학생: 악~~~!(무진장 늘어진다..^^)
교관: 이것들이~~~ 쳇!! 지금 장난하나?? 뒤로취침.,, 앞으로 취침.. 앉아,, 일어나..
하나에 목소리를,, 둘에 크게하자.. 하나. 둘,,
축구골대 돌아 선착순,, 5섯명 열외.. 나머지 다시,,
이런 기합(?) 체력단련을 저녁시간까지 받았다.
정말루 밥 시간은 칼같이 지켜주더군,, 5시..ㅋㅋㅋ
밥을 먹으러 들어갔다.
군인들이 한 밥.. ㅋㅋ 어떨까?? 무진장 궁굼하다.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 먹어서 배도 고팠다.
허걱! 그런데..밥이 이게 모야~
거무스레.. 보리같은 것도 섞인것같구 시루떡처럼 밥이 떡이져있다.
식판은 또 이게 모야?? 무진장 더러워 보였다. 숟가락 젖가락을 주는것도 아니네?
학교다닐때 도시락에 들어있는 수저처럼 숟가락 끝에 포크가 달려있다.
국은 식어서 미지근,, 반찬은 입맛에 안맞구,,ㅜㅜ;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진장 남겼다. 나두 물론 많이 남겼지...
교관들 돌아다니며 한마디 한다.
교관: 밥을 남겨?? 덜 힘들고 배고프다 이거지? 알았어. 그만큼 굴려주지..
나 : 칫!~ 이런 밥을 어떻게 먹으라구,,,(물론 속으로만 그랬다. ㅋㅋ)
설거지는 스스로가 한다. 줄을 서서 닦고 있다가 내 순서가 되면 헹구기만 하는 것. 아~ 더러버라..ㅡ.ㅡ''
남자들은 대충대충,, 그러다가 교관한테 걸리면 앉았다 일어났다 몇 십개씩..
내무실에 집합해서 청소를 하란다. 대부분 자기 할 일 한다.
청소는 무슨 청소???
세수하고 화장품 찍어 바르느라 정신없다.(여자들이란~~~ ^^;)
ㅋㅋ 물론 나도 그랬지. 피부상하면 안되니깐 이것저것 챙겨간 에센스 크림 듬뿍듬뿍 발랐다.
취침전 순검이란걸 하는지는 몰랐다. 열심히 청소할걸~~ 후회했다. 하지만 너무 늦은 후회다.
무진장 깨졌다. 어찌그리 먼지 있는곳을 잘 찾아내는 것인지...
12시까지 내무실에서 어깨동무하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했다. 몇 백개를 했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이휴~~ 정말루 힘들었다. 나쁜노무 시끼같으니라구,,
교관: 난 여러분이 괴로워 하면 아주 기쁜사람이다.
힘듭니까???
학생: 아닙니다!(오기는 있어가지구,,,)
교관: 힘들지 않다구?? 흠,, 그럼 계속 해야되겠군,,
앉아,, 일어서,,
첫 날은 이렇게해서 12시에 취침을 하게되었다. 다리에 감각이 없을 정도다.
아~~ 어떻게 4박 5일을 보낼까 조금 걱정이 앞섰던게 사실이다.
힘들어두 힘들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왜냐면... 다들 동생들이었기에..
동생들 앞에서 힘든 표정을 짓는다는게 내심 자존심이 상했다.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면서도 미소를 지으며 열심히 했다.
물론 동생들 앞에서 힘든 표정을 짓고 싶지 않았던 것도 있었지만..
내가 원해서 간 곳이기에 순간순간을 열심히 하고 싶었고 모든 것을 즐기기로 다짐했기 때문이다.
입소 1일차 후기였습니다.
시간나는 대로 또 글써서 올릴게요.. 글쓰는 재주가 없어서 잼없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