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대한민국 화해 프로젝트 <용서>
짝퉁가수 밤실이와 가수 민해경 언니 백춘자의 10년 전쟁
*방송일시: 2014년 07월 15일(화) 오후 10시 45분
*연출: 토마토미디어 김태원 PD / 글·구성: 한지연 작가 / 내레이션: 성우 정형석
8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가수 민해경의 친언니 백춘자
여러 가요제에서 수상을 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2009년 늦은 나이에 백춘자라는 이름으로 진짜 가수로 데뷔했다
늦게 시작한 만큼 그녀의 노래에 대한 열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커졌다
그러던 중 그녀의 꿈을 같이 할 후배를 만났다
친동생 민해경보다도 아꼈던 동생은 바로 이미테이션 가수 밤실이
외모부터 목소리까지 가수 방실이와 비슷해
2003년부터 밤실이(본명 김영성)로 이미테이션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
그렇게 김영성은 방실이의 이미테이션 가수 ‘밤실이’가 되었다
백춘자와 밤실이가 서로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인터넷 방송활동을 통해서였다
체격부터 노래하는 스타일, 인생까지 너무나도 닮아있던 두 사람은
14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절친한 언니 동생 사이가 되면서
그들은 자연스럽게 가족보다도 가까운, 서로에게 분신 같은 존재가 되었다
둘의 사이가 멀어지게 된 것은 2006년부터 시작된 동거 이후였다
밤실이의 재능을 눈여겨본 백춘자는 그녀가 짝퉁 가수를 벗어나길 바랐고,
함께 살며 노래를 배워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했다
그렇게 시작된 4년의 동거 생활
두 사람은 진짜 가족처럼 네 것 내 것 없이 살게 되었다
제자를 진짜 가수로 키워내기 위해 스승은 정성을 다 했다
그리고 밤실이는 당시 제자부터 비서, 살림까지
24시간 내내 백춘자 곁에서 여러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백춘자는 담배, 술 등의 가수에게 좋지 않은 습관 등
제자의 사생활을 통제했고
심지어 밤실이는 남자문제까지도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
밤실이는 백춘자와의 동거에 점점 더 지쳐갔다
그러던 중 끊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1년간 계속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는 사실을 들키게 된 밤실이
백춘자는 밤실이가 여태 자신을 속여 왔다는 사실에
큰 배신감을 느껴 불같이 화를 냈고
밤실이는 결국 숨 막히는 생활을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생각해
자신을 붙잡는 스승을 매몰차게 뿌리치며 곁을 떠났다
그 후 지금껏 완전한 남남이 되어버린 두 사람
피를 나눈 형제보다도 가까웠던 시절은 까마득한 옛 일이 되어버렸다
내 신의를 저버린 너, 이건 배신이야
내 젊은 날을 떠올리게 하는 너에게 할 수 있는 모든 정성을 쏟아 부었어
그런데 가장 중요한 신의를 저버린 너를 용서 못 해
네가 떠난 이후, 나는 더 이상 아무도 신뢰할 수 없어
숨구멍조차 없던 삶에 죽을 만큼 힘들었어요
선생님의 곁에 24시간 함께해야만 하는 그림자 같은 생활
난 감옥 아닌 감옥에 갇혀 지내야 했어요
가족도 견디기 힘든 선생님 뒷바라지, 전 견딜 수가 없었어요
내가 들인 정성과 시간이 얼만데 그걸 무시할 수가 있어?
4년이라는 시간 동안, 나보다도 너를 위해 더 노력했는데…
값을 매길 수 없는 가수로의 기술을 가르쳤는데
내가 허비한 시간은 어디서도 보상받을 수 없어
내가 했던 고생의 값, 제대로 계산되지도 않았어요
선생님을 위해 했던 셀 수도 없는 많은 일
그런데 4년 만에 손에 쥐어진 것은 단 돈 300만원
아무리 가족처럼 살았다지만
죽을만큼 힘들었던 시절을 생각하면 턱없이 부족해요
과연 두 사람은 이번 여행을 통해
마음 속의 앙금을 털어내고 화해의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