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친구가 어머니 돌아가시고, 살아생전 모셨던 올케들을 위로하는 의미에서 강원도 동해안 여행을 다니고 있네요.
친구는 사회활동 반경이 넓고, 남의 글도 부지런하게 잘 받아주는 편입니다.
남의 일이지만 고마운 마음씨이고, 그냥 넘기기 서운해서 카톡을 다시 열었습니다.
'죽기전에 버킷리스트...꼭 여행뿐만 아니라, 싫든 좋든 마음에 남은 것들을 정리하고 나면 행복함 느낄 것 같네요. 좋은 여행 빕니다.'
예전 사람들은 병이들면 집에서 고생하다 먼길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종교에 따라 단심재판(기독교)을 받거나, 7~10번의 재판(불교의 49재 +)을 거쳐 저승길로 들어 섰었습니다.
그러나 근래들어서는 미리 요양원이란 곳에서 예행연습을 하고 떠나는 것만 같아요.
우리 사전에서 사망에 해당하는 단어는,
사망(死亡), 임종(臨終), 별세(別世), 타계(他界), 하직(下直), 서거(逝去), 작고(作故), 선서(仙逝), 기세(棄世), 하세(下世), 귀천(歸天), 영면(永眠), 영서(永逝), 영결(永訣), 운명(殞命), 절명(絶命) 등 이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죽음을 두고 열반(涅槃), 입적(入寂), 입멸(入滅), 멸도(滅度) 등으로 표현하고,
유교는 역책(易簀), 결영(結纓), 불록(不祿) 등으로 표기됩니다.
천주교에서는 일반적으로 ‘선종(善終)’이라 하는데, 이는 ‘선생복종(善生福終)’의 준말로서 ‘착하게 살다 복되게 생을 마쳤다’는 의미입니다.
‘믿음대로 살다 천국에 갔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요.
개신교에서는 많은 사람이 ‘소천(召天)하였다’라고 말들 하는데, 이는 매우 잘못된 표현이라는 것입니다.
그러한 표현은 명백한 문법상의 오류가 됩니다.
‘소천(召天)’은 우리말 사전에도 없는 신조어로서 문법적으로 본다면 ‘하늘을 부른다.’는 뜻이 됩니다.
굳이 ‘소천(召天)’이라는 단어를 쓰고자 한다면 '소천(召天)하셨다'가 아니라 '소천(召天)을 받았다'라고 해야 옳은 것이 됩니다.
‘소천(召天)을 하였다’라는 말은 내가 ‘하늘을 불렀다’라는 뜻이므로 이제 때가 되었으니
‘내가 죽고자 한다’라거나
‘나를 죽여달라’라는 뜻이라네요.
오래전 어느 영화의 제목 중에 '소녀'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포스트는 분명 성인영화였어요. 소녀라? 무슨 영화일까? 가까이 다가서 작은 글자들을 보니 그것은 소녀(少女)가 아니라, 소녀(召女, Call girl)였습니다. 그때는 그러한 단어가 낯설었었나 봅니다.
망자나 그 가족에게 흔히 하는 상례의 인사말로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말들이 있지요.
‘명복(冥福)’이란 죽은 뒤에 저승에서 받는 복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명복(冥福)을 빈다.’라는 말은 죽은 사람의 사후 행복을 비는 말로서, 서방 정토에 가서 극락왕생하도록 기원하는 불사(佛事)를 행하는 일입니다.
‘고인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라거나 ‘고인의 별세를 애도합니다’
또는 ‘고인의 영면을 추모합니다’,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합니다’ 등 고인의 생전의 종교나 신념에 따라 얼마든지 추모할 수 있는 표현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한결같이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하는 말은 예법에 맞지 않는다고 합니다.
더욱이 기독교인이나 천주교인에게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라고 하는 것은 매우 큰 결례의 표현입니다.
불교에서 말하는‘죽은 이의 명복을 빕니다.’ 라고 하는 것은 무간 지옥에 떨어진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인 ‘지장보살’과 ‘관세음보살’에게 기도를 하는 천도(薦度)의 발원(發願)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네요.
착한 사마리아인(?)이 되기 위해 아침마다 여러 밴드에다 표정을 남기고, 댓글을 답니다. 부름(Call)을 당하는 그날까지 건강하고, 세상을 배우며 정직하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건강을 Call하세요. 건강은 부르면 온다네요. 모두의 건강을 빌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