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과 인성, 창의성을 키워
행복교육도시 울산을 만들겠습니다.
김복만 울산광역시교육감
최창의가 만난 열일곱 번째 교육감은 울산광역시교육청 김복만 교육감이다. 2016년 5월 31일에 교육청 사정에 따라 서면으로 대담을 나누었다.
최창의: 교육감으로 재선출되어 6년 넘게 울산광역시 교육행정을 이끌어 왔습니다. 그동안의 소감과 성과를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김복만: 뒤돌아보면 지난 6년은 교육현안에 대해 고민하고 현장을 누비며 애쓴 일들이 하나 둘 결실을 거두는 시간이었습니다. 울산교육청은 학력, 인성, 체력, 특수교육 같은 여러 분야에서 나름 행복교육도시가 되기 위한 밑바탕을 튼튼하게 다졌지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도 최근 4년 잇달아 전국 최상위권에 자리하였고, 학생건강체력도 2년 연속 전국 1위에 올랐습니다. 또한 학업중단 대책 우수교육청으로 2년 내리 뽑혔고, 특히 장애인 교육분야 4년 연속 ‘우수’ 등급을 받은 것은 큰 성과라 할 만하지요.
최창의: 산업지역에 자리 잡은 광역시 교육청으로서 좋은 점과 힘든 점이 있을 텐데요.
김복만: 산업수도인 울산은 교육 기반이 잘 갖춰져 있는 편입니다. 울산교육청은 교원단체와 힘을 모아 교권을 바로 세우고, 학생들의 학습권을 존중하는 행복교육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힘쓰고 있어요. 교육청 공무원 및 교육공무직 노조와도 하나 되어 노력하는 상생 분위기를 만들었지요. 그래서 2015년에는 공무원 노사문화 우수행정기관으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울산시를 비롯한 지자체와도 누리과정 예산 편성, 학생교육문화회관 건립 같은 교육현안문제를 일찍이 협력하여 매듭지었어요. 진로체험처나 프로그램을 확보하는 데도 지역사회가 도움을 주어서 자유학기제 운영에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다만 울산교육연수원 이전이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해 아쉬워요. 이것도 앞으로 교육청과 기초자치단체가 계속 소통하고 협력하면 잘 해결되리라 봅니다.
최창의: 울산시 교육청과 학교가 학생들을 어떤 목표로 교육하고 있는지요? 울산시 교육지표와 그렇게 정한 까닭이 궁금합니다.
김복만: 우리 교육청 교육지표는 ‘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유능한 인재 양성’입니다. 교육은 학생들에게 오늘을 사는 지혜를 터득하게 할 뿐만 아니라 미래 사회에서 잘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길러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살아갈 미래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역량은 바른 인성과 창의성일 것입니다. 도덕성은 물론 사람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바른 인성을 먼저 갖추어야지요. 그리고 지식과 정보를 융합하여 새로운 지식과 가치를 만드는 창의성을 갖추어야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
최창의: 다른 시도에 대면 유달리 학력 증진에 역점을 두고 있는데요. 구체적인 방향과 학생들에게 어떤 역량을 기르려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김복만: 울산교육청은 학생들의 학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꾸준하게 추진해 오고 있어요. 그 결과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에서 전국 최상위 수준의 학력을 유지하게 되었지요. 앞으로도 학력 증진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을 통하여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이 없도록 힘쓰려고 합니다. 온라인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과 학습 클리닉 센터를 운영하여 기초, 기본 학습을 책임지고 지도할 생각입니다. 교과학습부진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지도하는 기초과정 운영, 맞춤형 멘토링제, 자율 교과학습동아리, 책쓰기 동아리도 지원하여 학생들의 학습 능력을 높이도록 할 것입니다.
최창의: 울산 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전국에서 낮은 편이고 보통학력 이상은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 결과와는 좀 차이가 있는데, 까닭이 무엇인가요?
김복만: 시도교육청의 학력을 측정하는 방법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대학수학능력시험 들이 있지요. 그런데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개개인의 성취수준을 측정하는 성취도평가가 객관적인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상대적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고등학교 학생의 약 80퍼센트 정도만 응시하고 시행 목적이 선발이라는 점에서 성취도 평가와는 차이가 있겠지요. 특히 최근 대학의 수시모집 비율이 70퍼센트에 이르고 일부 대학에서는 대학수능시험의 최저 기준을 없애겠다는 수능 무용론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학생 맞춤형 지도가 더욱 중요하다고 봐요. 우리 울산교육청에서는 일부 학생을 대상으로 특정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보다는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여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고자 노력할 겁니다.
최창의: 학생들의 건강체력 강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요. 학생들에게 어떤 활동들을 권장하고 있으며 그 결과는 어떤지요?
김복만: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있듯이 학생들의 건강체력 유지는 학교생활의 가장 기본이에요. 우리교육청에서는 ‘함께해요! 행복운동’을 관내 초·중·고등학교에 추진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일주일에 두세 번씩 0교시, 점심시간, 방과후 활동시간에 행복운동프로그램에 참여해 체육·보건·영양·상담교사의 전문 지도를 받아요. 달마다 지속적인 체력 측정과 관리도 하고 있고요. 이러한 노력으로 2년 연속 학생건강체력 전국 1위, 저체력 학생비율 2위에 올랐습니다.
최창의: 체력 못지않게 바른 인성과 창의성 교육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실제 교실 수업과 연결되도록 어떻게 지원하고 있는지요?
김복만: 인성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12가지 덕목을 선정하고, 이를 수업과 일상생활 속에서 지도할 수 있도록 했어요. ‘울산 12덕목 예화자료집’, ‘울산 12덕목 관련 사이트 목록집’, ‘울산 12덕목 놀이 중심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보급하였습니다. 특히,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교실에 찾아가서 담당교사와 함께 체험 중심의 예절교육을 하여 학생들이 인성을 기를 수 있도록 하고 있지요. 창의성을 위해서는 ‘행복한 I 중심 수업’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요. 학교마다 모든 교사가 참여하는 주 1회 ‘수업공감Day’를 운영하고, 학기마다 수업공감 콘서트, 수업개선 역량강화 캠프 들을 열어 학생 참여 중심 수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최창의: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학생교육문화회관 건립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주요 시설은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되는지요?
김복만: 울산의 학생체험공간은 학생수련원 한 곳뿐이에요. 앞으로 교육문화회관이 생기면 학생과 청소년,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시설로 활용될 걸로 기대하고 있어요. 가칭 ‘학생교육문화회관’은 옛 울산동중학교 폐교 자리를 활용해 전시·공연·교양시설, 평생교육정보시설, 체육시설, 부대시설 같은 다양한 공간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울산광역시청에서 약 160억 원, 중구청에서는 대형 지하주차장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2018년 7월쯤 문을 열 예정인데, 청소년들의 체험학습, 문화예술체육 활동과 건전한 여가 선용은 물론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강좌 및 평생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입니다.
최창의: 올해 자유학기제가 전면으로 시행되고 있는데요. 울산에서 자유학기제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요?
김복만: 울산은 63개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실시하고 있어요. 대부분 1학년 2학기에 운영하고 한 학교만 2학년 1학기에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유학기제 취지에 맞추어 평가도 과정 중심 평가로 하고, 나이스 교육과정 편제도 ‘자유학기 활동 상황’ 들을 기록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또, 교사들의 수업 개선을 위해 자유학기제 교사연구회 13개를 운영하고, 진로체험처와 진로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개발하여 체험활동에 내실을 꾀하고 있지요. 특히 울산 지역 특색을 살리는 다양한 진로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창의: 특성화고에서는 취업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복만: 울산지역 특성화고 졸업생 취업률은 해마다 꾸준히 올랐어요. 그런데, 올해는 울산지역 제조업체의 동향이 불안정하여 걱정을 많이 하고 있지요. 고졸 취업을 활성화시켜 능력중심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취업역량강화사업은 2016년에도 계속 추진될 것입니다.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맞춤형 인력을 키우려는 노력도 계속할 계획이지요. 그리고 취업률을 높이는 것 못지않게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위해서는 취업의 질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울산지역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학생들의 취업은 질적인 면에서 우수하고, 앞으로도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창의: 공립대안학교 설립은 다른 시도에 비해 약간 늦은 듯 한데요. 지금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지요?
김복만: 대안교육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와 학업중단위기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하여 공립 대안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가칭 ‘울산공립대안학교’는 예전 두남학교 자리에 본관동과 기숙사는 새로 짓고, 급식소와 일부 특별실은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해 내년 3월 문을 열 예정이에요. 울산공립대안학교는 남학교인데, 입학과 전학 그리고 위탁이라는 3가지 경로를 통해 전입하는 학교생활 부적응 학생들로 구성됩니다. 내년 개교부터 중학생 3학급, 고등학생 3학급, 모두 60명 정원으로 운영되지요. 프로그램은 오전 1교시부터 3교시까지는 보통교과 수업을 해서 원적 학교 복귀나 졸업 뒤 고등학교나 대학 진학에 대비하고요. 오후 4교시부터 7교시는 연극, 합창, 오케스트라, 바리스타, 요리, 댄스, 목공 같이 학생의 적성을 찾는 대안교과로 진행하게 됩니다.
최창의: 전국적으로 교육복지 예산은 늘고 있는데 교육환경 개선비는 줄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울산 교육청의 재정 상황은 어떤가요?
김복만: 지방교육재정 여건이 어렵지만, 오히려 교육복지 수요는 계속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지요. 울산교육청에서는 지역 실정과 특성에 맞는 학생 교육복지사업을 체계적으로 꾸리기 위해 전국 최초로 42개 사업으로 구성된 울산형 학생교육복지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3~5세 누리과정을 비롯하여 초등 돌봄교실, 방과후학교, 무상급식 같은 교육복지 수요가 최근 몇 년 동안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어요. 우리 교육청은 재정여건을 고려하여 이러한 교육복지사업을 해마다 조금씩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초등학교 급식비 지원의 경우 2018년까지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 실시를 목표로 저소득층부터 단계적으로 확대 시행해 나갈 계획이에요.
최창의: 이제 대담을 마무리할 차례인데요. 그 밖에 울산 교육 발전을 기대하는 학부모님들께 덧붙이고 싶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김복만: 울산 교육을 신뢰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고마운 말씀을 드립니다. 울산교육청은 지금까지 거둔 값진 성과를 바탕으로 ‘BEST 학력 정착’, ‘희망을 다지는 학교문화 조성’, ‘꿈과 끼를 가꾸는 교육공동체 구축’ 같은 역점과제를 실현하겠습니다.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으로 ‘행복교육도시 울산’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지켜보며 격려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한결같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